8월 초 쯤 ‘블라인드 걱정된다’는 흥행예상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손익분기점인 145만은 물론 230만을 살짝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대로라면 나의 ‘블라인드’ 흥행예상은 ‘적중안됨’으로 끝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얼마 뒤 ‘도가니’가 개봉했다. ‘도가니’는 모두가 흥행을 우려했던 작품이지만 나는 잘 될 거라고 예상했었고(‘도가니 기대된다’ 참조). 결국 흥행에 성공했다. 손익분기점이 130만인데 현재스코어 250만을 넘겼고 워낙에 절찬리에 상영 중이라 간판 내리려면 아직도 한참 멀었다. 그리고 ‘도가니’의 흥행성공으로 인해 '블라인드' 흥행예상도 적중한 셈이 되어버렸다.

'블라인드 걱정된다'에서 내가 뭐라 그랬냐면 “어느 장르가 안 그렇겠느냐만은 스릴러는 특히 더 그런 경향이 있다. 잘 만든 것만으로는 흥행에 한계가 있다. 그냥 손익분기점을 조금 넘으며 잘 될 수는 있어도 크게 잘 되기는 어렵다. 스릴러가 크게 잘 되려면 잘 만든 스릴러 이상의 뭔가가 있어야 한다. 그 이상의 뭔가는 영화 속에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여부인 것 같다.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실화를 소재로 하는 것이다. ‘살인의 추억’과 ‘추격자’는 그랬고 ‘심야의 FM’과 ‘황해’는 안 그랬다. 물론 실화를 소재로 했다고 다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잘 만든 스릴러보다는 실화를 소재로 한 조금 못 만든 스릴러가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블라인드’는 잘 만들었다는 소문은 자자하지만 줄거리만 봐선 그 이상의 뭔가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많이는 아니고 조금 걱정된다.” 라고 했었더라.

물론 ‘도가니’의 장르는 스릴러가 아니라 드라마라고 분류되어 있긴 하지만 영화만 놓고 보면 드라마보다는 스릴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말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도가니’는 ‘블라인드’보다 잘 만들었다고 보긴 좀 어렵다. 그러나 ‘블라인드’는 230만을 조금 넘기는 선에서 끝났지만 ‘도가니’는 현재스코어 250만에 아직도 상영 중인데다 서울 시장 선거일은 아직 3주나 남았다! 내가 쓴 글을 두고 내 입으로 이런 말을 하긴 좀 그렇지만 “그냥 잘 만든 스릴러보다는 실화를 소재로 한 조금 못 만든 스릴러가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라는 부분은 마치 ‘도가니’와 ‘블라인드’의 흥행성적을 미래에서 확인하고 와서 쓴 것 같아 등골이 서늘하고 소름이 끼치고 있다 ㅎㄷㄷ;;;

관련 포스팅
도가니 기대된다 
블라인드 걱정된다   

Posted by 애드맨


개봉일
2011.08.10.

메인카피
하나의 사건! 두명의 목격자! 엇갈린 진술!

줄거리
연속적인 여대생 실종사건과 뺑소니 사고. 두 사건의 피해자가 동일인물로 밝혀지고 경찰은 목격자를 찾아 나서지만 수사는 점점 난항을 겪는다. 목격자 1. 시각장애인 ‘수아(김하늘)’ 사건의 첫 목격자로 등장한 사람은 다름아닌 시각장애인 ‘수아’. 촉망 받는 경찰대생이었던 그녀는 당시 사건의 정황들을 세밀히 묘사하며 수사의 방향을 잡아준다. 목격자 2. 현장을 두 눈으로 확인 한 ‘기섭(유승호)’ 수아를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되던 중, 사건의 또다른 목격자가 등장한다. 바로 수아와 달리 사건의 현장을 두 눈으로 목격한 기섭. 수아와는 상반된 진술을 펼쳐 수사는 점점 다른 국면에 처하게 되는데… 진실을 향한 그들의 치열한 사투가 시작된다!!

기대
잘 만든 스릴러는 소문이 자자하다.

우려
스릴러는 잘 만들기만 해서는 안 된다.

흥행예상
기대 < 우려

어느 장르가 안 그렇겠느냐만은 스릴러는 특히 더 그런 경향이 있다. 잘 만든 것만으로는 흥행에 한계가 있다. 그냥 손익분기점을 조금 넘으며 잘 될 수는 있어도 크게 잘 되기는 어렵다. 스릴러가 크게 잘 되려면 잘 만든 스릴러 이상의 뭔가가 있어야 한다. 그 이상의 뭔가는 영화 속에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여부인 것 같다.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실화를 소재로 하는 것이다. ‘살인의 추억’과 ‘추격자’는 그랬고 ‘심야의 FM’과 ‘황해’는 안 그랬다. 물론 실화를 소재로 했다고 다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잘 만든 스릴러보다는 실화를 소재로 한 조금 못 만든 스릴러가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블라인드’는 잘 만들었다는 소문은 자자하지만 줄거리만 봐선 그 이상의 뭔가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많이는 아니고 조금 걱정된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