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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16 류승룡, 수지의 '도리화가'를 보고..
  2. 2010.07.18 삼촌팬을 위한 변명



신기했다. 수지가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으로 나온다길래 과연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이란 소재로 무슨 이야기가 가능할지 궁금해서 봤는데 정말 수지가 조선 최초의 소리꾼으로 나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열심히 소리하는 이야기가 전부였다. 아무리 수지가 대세라지만 설마 수지가 소리하는 이야기만으로 수십억짜리 장편 상업영화 한 편이 만들어질 줄은 몰랐다. 소리가 그렇게 핫한 소재였나? 물론 수지가 소리하는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고 천만 배우 류승룡과의 멜로 라인도 희미하게나마 있지만 이 정도면 수지가 소리하는 이야기에 올인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문제는 수지가 예쁜 건 알겠는데 수지가 소리를 하는 건 그리 대단한 볼거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솔직히 소리를 아주 잘 해도 들어줄까 말까 봐줄까 말깐데 아주 잘 하는 것도 아니어서 더 난감했다. 러닝타임 109분을 수지 소리 하나만으로 버티느라 몸이 근질근질해서 혼났다. 류승룡과의 멜로 라인도 이상했다. 둘이 주변의 반대를 이겨내고 운명적이고 찐한 사랑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뭐가 됐건 딱히 몰입도 안 됐고 응원하고 싶지도 않았다. ‘8개월 걸친 헌팅 작업, 전국을 누빈 방대한 로케이션!’만 기억에 남는다.


p.s. 류승룡은 시나리오 골라주는 사람이 바뀐 걸까?



Posted by 애드맨
걸그룹 꿀벅지? 집단관음증에 소름끼친다 


이은미의 오마이 뉴스 인터뷰 기사를 읽고나니 만감이 교차했다. 특히 개념없는 어른들이 이른바 삼촌팬 운운하며 미성년자인 아이들에게 너 참 섹시하다고 말하는 게 아동성추행범과 뭐가 다르냐는 부분에선 가슴이 뜨끔하며 죄책감까지 느껴졌다. 그나마 나는 삼촌팬이 아니라 오빠팬이라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물론 나는 절대로 미성년자인 아이들에게 너 참 섹시하다고 말 한 적 없다. 그런 말을 할 기회가 없었고 설령 그럴 기회가 생긴다해도 그런 말을 대놓고 할 사람도 아니다. 블로그를 걸고 맹세할 수 있다. 그러나 어찌됐건 현아나 설리나 수지의 공연을 보며 섹시하다고 느낀 적은 있으므로 많이 반성했고 앞으론 미성년자가 포함되어 있는 걸그룹의 공연은 끊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소희의 공연을 보고 섹시하다고 느낀 적은 없다. 오해가 있을까봐 미리 밝혀두는데 여기서 섹시하다고 느꼈다는 건 못된 짓을 하고 싶다거나 나의 더러운 것을 묻히고 싶다는 뜻이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멋있다 쪽에 가깝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다시 한번 인터뷰를 읽어보니 굳이 걸그룹을 끊을 필요까진 없을 것 같았다. 이은미의 지적대로 미성년자 멤버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춤을 추는 공연만 안 보면 되겠다 싶었다. 아무리 미성년자 멤버의 공연이라도 노출이 없는 의상을 입고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춤을 추지도 않는데 안 볼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았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면서도 의구심이 들었다. 삼촌팬 전체를 아동성추행범과 다를 게 없다고 보는 건지, 미성년자인 아이들에게 너 참 섹시하다고 말하는 삼촌팬만 아동성추행범과 다를 게 없다고 보는 건지, 겉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속으로만 섹시하다고 느끼는 삼촌팬도 아동성추행범과 다를 게 없다고 보는 건지, 겉으로 말은 하지만 미성년자인 아이들에게 직접 대놓고 너 참 섹시하다고 말하지만 않으면 아동성추행범이 아니라는 건지 헷갈렸다. 더 나아가 삼촌팬이 그러는 건 안 되지만 똑같은 미성년자팬이나 이모팬이 그러는 건 괜찮다는 건지도 궁금해졌다. 문제의 핵심이 잘 파악되지 않았다. 그냥 늙은 남자들이 어린 여자 가수를 좋아하는 게 싫었던 걸까? 그렇다면 나이가 많은 여자 가수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춤을 추는  걸 보고 섹시하다고 하는 건 괜찮다는 걸까? 머리가 복잡해졌다.


미성년자인 아이들에게 직접 대놓고 너 참 섹시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동성추행범이나 다름없다고 봐도 무리가 없겠지만 겉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속으로만 섹시하다고 느끼는 삼촌팬이나 겉으로 말은 해도 미성년자인 아이들에게 직접 너 참 섹시하다고 말하지는 않는 삼촌팬까지 아동성추행범과 다를 게 없다고 본다면 이은미가 남자에 대해 잘 몰라서 하는 소리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남자에 대해서라면 내가 이은미보다는 잘 아는 것 같다. 무엇보다 같은 미성년자이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의 공연을 보고 섹시하다고 느끼는 것과 고등학교 3학년의 공연을 보고 섹시하다고 느끼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본다. 그리고 현재 활동하는 걸그룹 멤버 중에 아동으로 보이는 멤버는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아동들의 공연을 보고 섹시하다고 느끼는 것도 아닌데 단지 삼촌팬이라는 이유로 아동성추행범과 다를 게 없다고 보는 건 지나친 비약이다. 억울하다. 꿀벅지로 유명한 애프터스쿨의 유이도 초등학교 졸업한 지 3년 된 아이가 아니었다. 집단 관음증 운운하며 소름끼칠 일이 아니다. 안심해도 된다. 이은미가 진짜로 혐오하고 소름끼쳐야 될 상대는 대다수의 선량한 삼촌팬들이 아니다. 수가 한참 틀렸다. 만일 그 아이가 우리 조카라면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춤을 추도록 그냥 내버려두겠느냐라는 질문은 삼촌팬들이 아니라 현재 활동 중인 미성년자 아이들의 진짜 삼촌이나 이모에게 먼저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이런 건 직접 겪어봐야 아는 건데 걸그룹으로 활동할만한 연령층의 조카가 없어서 모르겠다.


p.s. 수지는 미성년자이지만 아동으로 보이진 않는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