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스펙트럴을 감동적으로 봐서 이것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기에 당연히 스펙트럴만큼 재미있을 줄 알고 봤는데 아니었다. 아주 최악까지는 아니지만 실망스러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두 편 밖에 안 봤지만 대충 어떤 느낌으로 영화 아니 콘텐츠를 만드는지 알 것 같았다. 야구로 예를 들면 홈런 한 방을 노리는 게 아니라 번트 또는 1루타 정도가 목표라고나 할까? ‘스펙트럴도 그랬지만 이번 ‘ARQ’도 아주 새롭거나 엄청난 뭔가가 있진 않았다. 그저 엣지 오브 투머로우같은 타임슬립 + 무한루프물을 초저예산의 한 장소 영화로 변주했다고 보면 되겠다. 다만 ‘ARQ’스펙트럴에 비해 실망스러웠던 건 기존의 히트작들의 흥행 요소들을 적절히 차용하고 변주한 것까지는 스펙트럴과 같은데 스펙트럴에는 거기에 스펙트럴만의 참신한 볼거리가 있었지만 ‘ARQ’는 그런 게 없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초저예산의 한 장소 영화여서 답답하기 까지 했다. 이야기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기는 하지만 크게 예상을 벗어나는 한 방은 없었고 엔딩도 허무했다. 아무리 넷플릭스라도 스펙트럴급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낸다는 건 불가능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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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스펙트럴을 보고..



Posted by 애드맨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처음이다. 아직 하우스 오브 카드도 안 봤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라기에 대충 미국의 IPTV 영화 같은 느낌인 줄 알고 별 기대 없이 봤다가 깜짝 놀랐다. 너무 훌륭해서다. 극장 개봉 영화가 아니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영화 또는 콘텐츠지만 어지간한 극장 개봉 블록버스터보다 훨씬 낫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슈퍼히어로 영화보다는 백배 천배 낫다. 올해의 베스트 영화상을 휩쓸 정도로 압도적으로 뛰어난 한 방은 없지만 어느 하나 빠지는 구석 없이 적당히 훌륭하다. 각 파트의 밸런스가 좋고 전반적으로 매우 알차고 영리하게 만들었다. 기획 영화로서는 거의 최고의 경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넷플릭스에 소비자들에게 딱 맞는 영화를 추천해주기로 유명한 씨네매치 알고리즘처럼 SF 액션 영화를 꾸준히 이 정도 수준으로 뽑아낼 수는 넷플릭스만의 기획 제작 노하우 같은 게 있다면 세계 영화 시장 정복도 가능하겠다. 넷플릭스에서 이런 걸 한 달에 한 편씩 볼 수 있다면 굳이 시간 낭비의 위험을 무릅쓰고 딴 걸 찾아 볼 이유가 없겠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