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학과에 입학해서 맨 처음 작가주의에 대해 배웠을 때부터 아니 읽었을 때부터 언제나 작가주의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남이 쓴 투자가 잘 될 법한 시나리오도 많은데 굳이 투자가 안 되고 있는 자신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몇 년씩이나 붙들고 있는 감독들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특히 대부분의 상업영화는 감독 개인의 창작품이 아닌데 감독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듯 시나리오부터 시작해서 모든 걸 다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암튼 한동안은 그렇게 생각했다.


장훈의 작품을 두 편 다 보고 나니 참 효율적인 감독이라는 느낌이 든다. 바로 위 세대 명감독들과는 확실히 차별화 되는 지점이 있다. 예전에는 신인 감독이 자신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데뷔하지 못하면 오리지널 시나리로 데뷔한 감독보다 어쩐지 한 수 아래로 보이고 감독 일도 오래 해먹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장훈의 데뷔작 <영화는 영화다>와 차기작 <의형제>는 두 편 다 장훈의 오리지널 시나리오가 아니었다. <영화는 영화다>는 다른 감독이 쓴 시놉시스를 발전시킨 것이고 <의형제> 역시 다른 작가가 쓴 시나리오를 각색한 것이다. 장훈은 그저 남의 기획을 잘 연출했을 뿐인 셈이다(물론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러나 결과적으로 바로 위 세대 감독들이 데뷔하던 시절과는 달리 신인 감독이 자신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데뷔하기가 얼마나 어려워졌는지를 생각해보면 참으로 영리한 선택이었다. 영화 자체도 참 영리하게 찍었다는 느낌이다. 촬영 현장에는 안 가봤지만 전반적으로 오로지 A안만 고집하진 않았을 것 같다.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A안을 고집했어야 하고 바로 위 세대 감독들이라면 곤조를 부려도 백번은 부리며 제작자를 골탕먹였어야 마땅한 상황이라도 장훈은 제작 여건상 A안이 부담스럽다고 판단되면 B안도 얼마든지 오케이~ 뭐 이런 식으로 촬영 현장을 쿨하고 유연하게 이끌었을 것 같다.


다 좋은데 장훈의 정체를 모르겠다. 바로 위 세대 감독들까지만 해도 영화만 보면 감독의 정체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고 어떤 영화를 보면 감독의 정체 뿐만 아니라 사생활까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영화는 감독처럼 나온다는 말이 거의 진리처럼 통용되고 있었는데 이 말은 장훈에겐 해당되지 않는 말 같다. <영화는 영화다>만 봤을 때는 몰랐는데 <의형제>를 보고 나니 <영화는 영화다>는 김기덕이 연출했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형제> 역시 다른 누군가가 연출을 했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훈이 못했다는 건 아니고 하나의 악보가 있는데 연주자들마다 그 악보를 연주하는 스타일이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뭐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야만 감독을 해야 한다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다고 감독을 그만 두는 것도 이상한 일이니까...


아마도 장훈은 성격상 절대로 손해 볼 일은 아니 손해 날 작품은 안 할 것 같다. 시나리오를 고르는 안목이야 이미 흥행 성적으로 증명했으니 앞으로도 안목을 부지런히 갈고 닦으면 꾸준히 대박까진 아니더라도 중박 정도는 유지할 것 같다. 그런데 장훈같은 영리한 감독들만 있으면 한국 영화계가 많이 심심해질 것 같다. 남들이 다 망한다 그러고 자기 스스로 생각해봐도 뻔히 손해 날 것 같으면서도 자신이 쓴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고집하던 영리하지 못한 감독들이 조금은 그리워진다.


Posted by 애드맨

2008년에 개봉한 국산 장편 상업영화 중에서 흥행성공을 기대했던 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기다리다 미쳐>는 왜 이제서야 영화로 만들어졌을까?[9]
<추격자>는 잘 될까? [13]
<대한이, 민국씨>는 잘 될까?[16]
<바보>는 잘 될까?[11]
<GP506> 괜찮을까?[6]
비스티 보이즈 기대된다[11]
강철중 기대된다[15]
고사 기대된다[37]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은 천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을까?[22]
트럭 기대된다[13]
영화는 영화다 기대된다[12]
사랑과 전쟁 극장판 기대된다[16]
멋진하루 기대된다[9]

2008년에 개봉한 한국영화는 총 101편인데 이 중 손익분기점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을 가져다 준 작품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추격자>, <강철중 : 공공의 적 1-1>, <고死 : 죽음의 중간고사>, <영화는 영화다>, <아내가 결혼했다>, <미인도> 이렇게 7편이라고 한다. 이 중 <추격자>, <강철중 : 공공의 적 1-1>, <고死 : 죽음의 중간고사>, <영화는 영화다>는 흥행성공을 예상했었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아내가 결혼했다>, <미인도>는 흥행실패를 걱정했었는데 흥행에 성공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잘 될까?[18]
아내가 결혼했다 걱정된다[19]
미인도 걱정된다[11]

101편의 개봉작중 13편의 흥행성공을 기대했었는데 4편의 흥행성공 예상이 적중했다.
101편의 개봉작중 88편의 흥행실패를 걱정했었는데 85편의 흥행실패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101편의 개봉작중 89편의 흥행예상이 적중했다.

흥행성공 기대 적중률은 30%
흥행실패 우려 적중률은 96%
흥행예상 전체 적중률은 88%

<기대와 우려>에 포스팅하지 않은 영화들은 <우려>에 포함시켰다.
처음엔 <기대>였으나 <우려>로 마음이 변한 경우도 <우려>에 포함시켰다.
흥행성공 기대 적중률이 흥행실패 우려 적중률보다 훨씬 낮아서 부끄럽고 미안하다. 반성해야겠다.
<기대>는 줄일수록 <우려>는 늘릴수록 전체 적중률이 높아질 것 같다는 사실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관련기사 : 2008 한국영화, 7편만 돈 벌었다  

p.s. 현재 상영중이거나 개봉 예정 영화의 <기대와 우려>는 다음과 같다.

달콤한 거짓말 기대된다[2]
순정만화 알고보니 기대된다[4]
4요일 걱정된다[7]
과속스캔들 기대된다[6]
로맨틱 아일랜드 걱정된다[5]
쌍화점 기대된다[9]
1724 기방난동사건 걱정된다[4]

Posted by 애드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순제작비 : 신기전 89억 vs. 영화는영화다 15억 vs. 울학교이티 29억 vs. 20세기소년 3부작 600억

2008/08/28  신기전 800만 넘을까?[13]
2008/08/21 
영화는 영화다 기대된다[10]
2008/08/20 
20세기 소년 걱정된다[10]
2008/08/16 
울학교 이티 걱정된다[14]
2008/08/01 
신기전 걱정된다 [7]

관련기사 : 15억 vs 29억 vs 89억..추석 한국영화 빅3 제작비 비밀은?

Posted by 애드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08/15   올해의 위너는 창 감독! [12]

한 달 전 까지만 해도 연말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올해의 위너는 창 감독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로 연말까지 기다려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흥행과는 상관없이 올해의 진정한 위너는 장훈 감독이다.

부럽다 ㅜㅜ

사용자 삽입 이미지

p.s. 김기덕 감독에게 이런 히딩크 같은 재능이 있는 줄은 몰랐다. 존경스럽다.

p.s.2 <영화는 영화다>를 기대했던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ㅋ

2008/08/21
  영화는 영화다 기대된다 [10]
Posted by 애드맨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봉일

2008.09.11.


메인카피

이기는 놈이 주인공이 된다..


줄거리

영화를 촬영하던 배우 장수타(강지환 扮)는 액션씬에서 욱하는 성질을 참지 못해 상대 배우를 폭행, 영화는 제작 중단 위기에 처한다. 또한 어떤 배우도 깡패 같은 배우 수타의 상대역에 나서지 않아 궁지에 몰린다. 그는 궁여지책으로 룸싸롱에서 사인을 해주며 알게 된 조직폭력배 넘버 투 이강패(소지섭 扮)를 찾아가 영화 출연을 제의한다.


누구도 모르게 영화 배우의 꿈을 갖고 있었던 강패는 수타의 제안에 흥미를 느끼며 출연에 응하는 대신 한가지 조건을 내건다. 액션씬은 연기가 아닌 실제 싸움을 하자는 것! 배우가 안되었으면 깡패 못지 않은 싸움 실력을 갖추었을 것이라 자신하는 수타 역시 이 조건을 받아들이고, 두 사람의 치열한 전쟁과도 같은 영화 촬영이 시작되는데...


기대

소지섭 주연

참신한 줄거리


우려

김기덕 제작
<영화는 영화다>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선입견


흥행예상

기대 > 우려


<영화는 영화다>라는 제목만 봤을 땐 요즘같은 세상에 보기드물게 고지식한 영화 근본주의자 출신 영화학과 졸업생이 만든 시시껄렁하고 무기력한 독립영화인줄 알았다. 그런데 포스터를 보니까 소지섭이 주연이길래 소지섭이 왠일로 독립영화에 출연했을까 궁금해서 줄거리를 찾아보았다. 맨 처음 줄거리를 읽고 나선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장난같은 줄거리가 다 있나 싶어 당연히 망하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영화는 영화다>라는 제목에서 느껴졌던 선입견을 버리고 다시 한번 찬찬히 줄거리를 읽어보니 과연 누가 더 잘 싸울 지, 두 남자의 싸움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궁금해졌다. 한마디로 재미있을 것 같았다. 특히나 예고편에서 소지섭과 강지환이 치고 박는 장면들은 남자가 봐도 너무 멋있어서 여성관객들도 좋아할게 뻔해 흥행도 잘 될 것 같다. 기대된다.

p.s. <영화는 영화다>라는 제목에서 느껴졌던 선입견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