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기리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06.05 행복한 사전을 보고..
  2. 2011.12.17 마이웨이 친일 논란에 대하여.. (7)
  3. 2011.12.15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기대된다



일본영화를 안 본 지가 하도 오래돼서 요즘 일본영화는 어떤가 싶어 봤는데 역시나 그저 그랬다. 사전 만드는 사람들을 통해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을 보여주려는 것 까진 알겠는데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건지 와 닿지가 않았다. 사실 이게 와 닿지가 않으면 일본 영화나 드라마와 친해지긴 힘들다. 그냥 사전 만드는 사람들의 희노애락이나 장인정신이 아니라 그 이상의 뭔가가 있어야 영화 한 편 제대로 봤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 이상의 뭔가가 없어 허전했다만 사실 예상했던 바다. 이게 바로 내가 일본 영화랑 드라마와 멀어진 이유다. 쉽게 바뀌긴 어려울 것이다. 사전 하나를 만든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돼서 시간이 아까운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걸 알려면 다큐가 낫다. 영화적인 볼거리는 오다기리 조 뿐이었다. 정말 안타깝다. 오다기리 조가 출연한 한국영화들이 최소한 중박 이상이 났거나 한국말이라도 네이티브 수준으로 잘 했다면 특이하고 재미있는 한국영화들이 지금보단 훨씬 더 많이 나왔을 것이다. 그나저나 미야자키 아오이는 비슷비슷한 역으로 너무 많이 나왔다. 슬슬 이미지 변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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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코어 ‘마이웨이’ 흥행의 가장 큰 영화 외적인 복병은 오다기리 조의 고다 구미 싸인 사건과 친일 논란일 것이다. 이 두 건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마이웨이’ 관련 기사마다 영화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는 덧글이 달리고 있는데 내가 볼 땐 고다 구미 싸인 사건은 오다기리 조가 원래 자유로운 영혼이든 뭐든 의도야 어쨌든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친일 논란만큼은 번지수가 틀린 것 같다. 일본의 스타급 배우들인 기무라 타쿠야, 카라사와 토시아키, 후쿠야마 마사하루 등이 근 몇 년 간 맡은 역들과 오다기리 조가 ‘마이웨이’에서 맡은 역을 비교해보니 오다기리 조가 존경스러워졌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사회의 우경화 분위기 속에서 일본의 스타급 배우가 ‘마이웨이’같은 그것도 한국 영화에 출연한다는 게 절대로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일단 기무라 타쿠야를 보면 작년 초까지만 해도 ‘마이웨이’ 캐스팅 예정 기사가 났었고 누가 봐도 장동건의 상대역으로는 작가주의 영화에서 주로 빛을 발하는 오다기리 조보다는 일본의 국민 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어울렸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마이웨이’ 대신 지금 일본에서 방영 중인 ‘남극대륙’에 출연했다. ‘남극대륙’은 어떤 작품인가? 패전 직후 남극 관측에 도전하는 남극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일본이 전후 피해국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극우 드라마이다. 극중 기무라 타쿠야는 외국인들이 일본을 패전국이라고 얘기할 때마다 발끈하며 분연히 떨쳐 일어나고 군함 야마토 설계자를 찾아가 패전 후 실의에 빠져 있는 일본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며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운 좋은 배’를 쇄빙선으로 개조해달라고 부탁하고 전후 일본 국민이 처음으로 하나가 되는 모금 운동을 주도하는(?) 역을 맡았다. 카라사와 토시아키도 비슷하다. ‘불모지대’에선 일본 육사를 수석졸업하고 종전 후 11년간 시베리아에서 지옥의 유형 생활을 한 후 귀국해 일개 수출회사를 일본 최대의 종합상사 반열에 올려 놓은 실존인물이자 극우 경제인 세지마 류조 역, ‘태평양의 기적’에선 태평양 전쟁 말기, 사이판에서 47명의 병력으로 16개월을 버텼던 역시 실존하는 극우 군인 역을 맡았다. 후쿠야마 마사하루 역시 ‘료마전’에서 실존 인물이자 메이지 유신의 주역 사카모토 료마 역을 맡았다.

위와 같이 일본의 스타급 배우들이 일본 사회의 우경화 분위기에 편승해 너도 나도 일본인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우익적 성향이 짙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 가운데 오다기리 조만 뜬금없이 한국에 오더니 전투에서 후퇴를 명령한 일본군 장교의 목을 단칼에 베고 전선에서 후퇴하는 일본군은 총으로 쏴 죽이고 소련에 포로로 잡힌 후엔 일왕을 배신하고 한국인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일본군 역으로 출연한 것이다. 카라사와 토시아키도 ‘불모지대’에서 시베리아 유형 생활을 하지만 오다기리 조와는 달리 끝까지 일본 군복을 벗지 않는다는 점만 봐도 오다기리 조가 얼마나 뜬금없는 역을 맡은 것인지 알 수 있다. 오다기리 조의 인터뷰를 보니 나쁜 일본 병사를 연기할 수 있는 드문 기회였기에 출연했다고 하던데 이게 말이 쉽지 만약 입장을 바꿔서 장동건이 일본 영화에 출연해 한국군 장교의 목을 단칼에 베고 후퇴하는 한국군을 총으로 쏴죽이고 민족을 배신하고 일본인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한국군 역으로 출연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해보자. 한국에서 배우 생활은커녕 입국이나 제대로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엊그제 무대인사 때 오다기리 조가 최근 이런 저런 사건들로 인해 한국에서 이미지가 나빠져서 한국 활동을 계속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힘 빠진 목소리로 얘기하던데 그가 일본 배우 중에선 대표적인 친한파에 속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팬으로서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강제 징용당한 한국인이 전쟁터에서 일본인과 친구가 되고 일본인도 알고보면 피해자라는 설정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분명 친일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최근 일본 사회의 우경화 분위기 속에서 ‘마이웨이’ 출연을 결정한 오다기리 조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친일보다는 반일, 반일보다는 반전영화가 맞다고 생각한다. 만약 ‘마이웨이’ 일본 개봉 이후 “왜 한국영화에 나쁜 일본군으로 출연했냐”는 후폭풍이 몰아친다면 한국인으로서는 멀리서나마 응원을 보내줘야 할 ‘맨발의 겐’ 같은 배우인 것이다(본인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무엇보다 오다기리 조는 일본어를 모르는 한국 팬을 고다 구미 싸인으로 우롱한 질 나쁜 일본 배우 이미지로 낙인 찍기엔 너무나 아깝고 억울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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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내가 오다기리 조와 사랑에 빠진 순간. '메종 드 히미코' 中..

Posted by 애드맨


개봉일
2011.12.22.

메인카피
온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해~ 소년이 바라는 건 화산폭발

줄거리
나는 엄마랑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삽니다. 동생 류랑 아빠는 저기 멀리서 따로 삽니다. 엄마랑 아빠랑 맨날 싸우더니, 이런 꼴이 될 줄 알았습니다. 나의 소원은 우리 가족들이 다시 함께 사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저기 저 위에 있는 화산이 폭발해서 아빠랑 류가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면 됩니다. 형은 화산이 꼭 폭발하게 해달라고 매일매일 기도하는데 철부지 내 동생은 가면 라이더가 되고 싶다고나 하고, 정말 어린이 같은 소원입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하는 말이 새로 생기는 고속열차가 반대편에서 서로 달려오다가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앗싸~ 그럼 거길 가서 소원을 빌면 되겠네! 그래서 좋아하는 선생님이랑 결혼하고 싶은 친구랑,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친구랑 거길 가려고요. 동생도 오라고 해서 나랑 같은 소원을 빌라고 해야겠어요. 난, 우리 가족이 꼭 같이 살았으면 좋겠거든요…

기대
오다기리 조가 나오는 일본 영화

우려
일본 영화

흥행예상
기대 > 우려

나는 오다기리 조를 남자로서 사랑한다. 원래 일본 남자 배우 중에선 아사노 타다노부를 좋아했지만 ‘밝은 미래’ 때부터 오다기리 조로 갈아탔고 ‘메종 드 히미코’를 보고는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 본 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바사키 코우와의 댄스홀 씬이 잊혀지지 않는다. 시바사키 코우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오다기리 조만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설레이고 두근거린다. 그래서인지 카시이 유우를 보면 기분이 이상해진다. 암튼 연기력은 물론이고 작품 취향도 마음에 든다. 워낙 다작이라 좀 아닌 작품도 있었지만 잊을만 하면 한번씩 ‘텐텐’, ‘유레루’ 같은 걸작에 나와주시는 바람에 기대를 버릴 수가 없다. 다만 ‘텐텐’ 이후로는 바로 이거다 싶은 작품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드디어 올 게 온 것 같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라면 믿을 수 있다. 영화 자체의 훌륭함은 물론이고 오다기리 조의 또 다른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 같다. 일본 영화라는 한계가 있지만 일본이 블록버스터는 못 만들어도 저예산독립영화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오다기리 조가 나오는 저예산독립영화는 한국에서 왠만하면 잘 됐기 때문에 ‘진짜로 일어날 지도 몰라 기적’도 잘 될 것 같다. 참고로 ‘메종 드 히미코’가 4개관에서 10만, ‘유레루’가 5개관에서 5만 동원했고 '아무도 모른다'도 조용히 흥행했다고 한다. 기대된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