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선생님이시다. 워낙에 말씀을 재미있게 하셔서 한 시간 반쯤 되는 방송을 논스톱으로 들을 수 있었다. 정말 틀린 말씀이 하나도 없었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들이었다. 잠자리에서 듣고 있었는데 막 일어나서 메모하고 싶어질 정도였다. 여러 가지 말씀 중 쪽수에 대한 말씀이 가장 인상 깊었다. 선생님께선 쪽수로 밀어부치는 것만큼 천박한 게 없다고 하셨지만 내 생각에 영화산업에서의 쪽수는 천박하고 말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냥 쪽수가 다다. 포스트 봉준호의 부재 역시 쪽수 때문이다. 진중권은 비단 영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영화계에서 겪고 있는 포스트 봉준호의 부재 문제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했는데 이것 역시 쪽수 때문이다. 일본의 영화와 드라마가 2000년대 초반부터 급격히 재미없어지는 걸 보고 그 이유에 대해 틈날 때마다 잠깐씩 고민했었으나 답을 찾을 수 없던 와중에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가 몇 년 전부터 일본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여 일본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역시 틈날 때마다 잠깐씩 고민해본 결과 문제는 쪽수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게 다 고령화 때문이다. 십여년전 일본처럼 한국도 늙고 있다. 포스트 봉준호만 없는 게 아니다. 감독뿐만 아니라 배우와 스태프들도 십 년 전 A급이 지금도 A급이다. 상업영화만 이런 거면 이게 다 대기업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독립영화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십년 전 유망주들이 아직도 유망주다. 평론계는 두 말 할 것도 없다. 포스트 봉준호의 부재 문제는 한국영화 산업이 돌아가고 있는 이상 언제라도 누군가 갑툭튀하면 해결될 수 있지만 포스트 정성일의 부재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포스트 정성일이 가능한 토양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현장만 이런 게 아니다. 학계도 마찬가지다. 내가 신입생 때 교수님들이 지금도 교수님이다. 관객도 마찬가지다. 한 때 영화 기획 업계(?)에선 20대 초반 여성 관객들의 취향이 진리였는데 이제는 아닌 것 같다. 이건 그냥 내 짐작이지만 등산복 입고 극장에 오는 중장년층이 더 쎌 것 같다. 한국이 늙으면서 한국영화도 다 같이 늙은 것이다. 활력이 없어졌다. 독과점 문제는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랄까? 선생님께서 태국영화를 칭찬하셨는데 태국영화가 뜨는 이유 역시 태국이 아직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초창기 봉준호나 박찬욱만한 감독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못 믿겠으면 그들의 초기작을 보면 안다. 다만 늙은 관객은 극장 밖에서도 그렇지만 극장 안에서도 모험을 원하지 않는다. 늙으면 지적 호기심이 떨어지는 법이라 키노 같이 어려운 잡지도 멀리 할 수밖에 없다. 늙으면 잘 모르는 말은 듣기 싫어지고 공부도 멀리하게 된다. 이제는 십년 전과는 달리 초창기 봉준호나 박찬욱이나 키노 등등과 조금은 부족한 점이 있어도 함께 지지고 볶으며 성장할 젊은 관객의 쪽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십여년전 혜성처럼 등장한 한국영화의 에이스들도 결국은 여러 분야에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쪽수로 밀어부쳤기 때문에 십년 넘게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김영진이 7년 전부터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한국영화 미래없다는 기사를 쓰곤 하는데 일면 맞는 말이다. 김영진은 이게 다 대기업 때문이라고 했지만 나는 쪽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양성이고 뭐고 문제는 쪽수다.


Posted by 애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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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매일경제, 스포츠칸, 쿠키뉴스 진중권 기사에 매번 첨부되는 사진.
입술이 얍실하게 벌려져있고 눈은 짝짝이라 덜떨어져 보인다.
게슴츠레한 두 눈은 어딜 보고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고 컨디션도 나쁜 것 같다.
사진 때깔은 왠지 구리고 손목의 꺽김도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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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서프라이즈, 오마이뉴스 진중권 기사에 첨부되는 사진.
진지한 눈빛 덕분인지 선량하고 똑똑해보인다. 기분도 좋은 것 같다.
사진 때깔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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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프레시안, 서울신문 진중권 기사에 첨부되는 사진.
역시 선량하고 똑똑해보인다.
첫번째 사진의 손날은 무척이나 예리한 것 같고 마지막 사진은 순박해보이기까지 하다.

확실히 언론마다 다르다.
Posted by 애드맨
지금은 진중권이 심형래보다 더 웃긴다.
물론 심형래야 못웃기는게 아니고 안웃기는 거지만 어쨌든 진중권은 웃긴다.
100분 토론 빨간옷 여자 대학원생 질문때문에 꼭지 돌 때도 웃겼고 개인 블로그도 웃긴다.
수천의 댓글에도 굴하지 않는 근성을 보아하니 남 무섭지 않은 근육질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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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복근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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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블로그 대문 BGM은 동요>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