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에 해당되는 글 35건

  1. 2016.02.16 '한국 영화는 무엇을 보는가'를 읽고.. (1)
  2. 2014.06.15 독박을 피하는 시스템
  3. 2013.09.16 이제와 다시 보는 '영화인 10인이 전망하는 올해 한국영화'
  4. 2012.12.31 2012년 한국영화 흥행성적 TOP103과 흥행예상 적중률
  5. 2012.08.16 2012년 현재스코어 한국영화 흥행순위 TOP18과 흥행예상 적중률
  6. 2011.12.26 2011년 한국영화 흥행순위 TOP129와 '기대와 우려'
  7. 2011.05.26 한국영화를 멀리하지 마라
  8. 2011.01.28 한국영화, 살 길을 찾다를 읽고...
  9. 2011.01.20 투자배급사, 한국 영화를 말한다를 읽고...
  10. 2011.01.14 제작자, 한국 영화를 말한다를 읽고...
  11. 2010.12.16 2010년 한국영화 흥행순위 TOP90과 흥행예상 적중률 (3)
  12. 2009.02.17 한국영화 어디로 가는가
  13. 2008.12.14 불황은 핑계일 뿐이다
  14. 2008.12.03 2008 기대와 우려 그리고 반성
  15. 2008.11.27 나는 김영진의 러프컷 애독자이다
  16. 2008.10.08 한국영화 걱정된다 3
  17. 2008.07.02 한국영화에 투자하고 싶다는데 (4)
  18. 2008.06.03 한국영화, 부활가능 경우의 수 (2)
  19. 2008.05.23 한국영화가 사라졌다 (1)
  20. 2008.05.02 한국영화 걱정된다
  21. 2008.03.12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알 권리
  22. 2008.03.09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우정
  23. 2008.03.08 기분 좋게 술 한 잔 살 수 없는 나날들
  24. 2008.03.06 시나리오 문제점 적발에 최선을 다하고 자빠졌고
  25. 2008.03.02 한국영화 희망있다 (2)
  26. 2008.01.23 어림짐작해보는 한국 영화인들의 체감 경기
  27. 2008.01.06 <어린왕자>는 잘 될까?
  28. 2007.12.26 개봉영화 흥행예상 고수 되는 법 (1)
  29. 2007.12.24 <내사랑 vs. 용의주도 미스신> 흥행예상 적중
  30. 2007.12.22 우리영화 좀 봅시다




황석영은 ‘국제시장’을 보다가 중간에 나왔다고 한다. 영화 도입부에서 미군의 휴머니티에 대한 감동을 강요하는 대목부터가 쑥스러웠고 독일에 광부로 가서 백인 여성과 소동을 부리는 어색한 장면에 더는 볼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나는 ‘국제시장’을 끝까지 다 봤다. 다만 집에서 IPTV로 봐서인지 한 번에 쭉 보진 못했고 3~4일에 걸쳐 덕수가 어디 다녀올 때마다 끊어가며 봤다.


영화평론가로 글을 쓰면서, 대학에서 영화 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 김경욱의 ‘한국영화는 무엇을 보는가’를 읽고나니 한국영화가 망하고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천만영화들이 구려지고 있는 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부터 11위까지의 영화들만 봐도 알 수 있다. ‘명량’(2014), ‘국제시장’(2014), ‘괴물’(2006), ‘도둑들’(2012), ‘7번방의 선물’(2013),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왕의 남자’(2005), ‘태극기 휘날리며’(2004), ‘해운대’(2009), ‘변호인’(2013), ‘실미도’(2003), ‘암살’(2015), ‘베테랑’(2015). 지은이는 위에 언급된 영화들을 ‘모두 까고’ 있지만 내가 볼 땐 2000년대 중반 이전의 천만영화들은 그렇게까지 ‘불균질’하지 않았다.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한 때 천만영화 감독은 모두가 떠받드는 영웅이었고 위인전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다. 주연배우만큼이나 스타였고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자랑이었다.


책에는 역대 천만영화들 중 주로 ‘국제시장’을 분석해 놓은 글이 담겨 있는데 그럴싸했지만 솔직히 그다지 와 닿지는 않았다. 이런 ‘사후약방문’식 분석이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다. 차라리 기획부터 개봉까지 배급사의 의사 결정 과정(?) 분석이 더 유의미하지 않으려나? 대부분의 천만영화들이 그렇듯 관객들이 극장에 걸려 있는 여러 영화들 중 순수하게 ‘국제시장’에 끌려 ‘국제시장’을 선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은이 본인도 에필로그에서 언급했듯 ‘영화 흥행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가 몇 개 대기업의 손에 달린 상황에서’, ‘독과점 시스템 속에서 웃고 울리는 장면을 적당히 잘 버무려 넣기만 하면 흥행은 만사형통’이라고 할 만하기 때문이다.


지은이가 대학에서 영화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니까 하는 말인데 이제는 영화과에서 배급도 가르쳐야 하지 않나 싶다. 아직도 작가주의 감독들이 메인인가? 요즘엔 영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제작 쪽이 아닌 투자, 배급 쪽이 더 인기라고 하더라. 우스개 소리일 수도 있지만 한국에는 영화사가 4개 밖에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올 초 씨네21의 2016년 판도예측 기사에 CJ, 쇼박스, NEW, 롯데 인터뷰만 실린 걸 보면 마냥 우스개 소리 같진 않다. 예전 같았음 잘 나가는 감독이나 제작자들 인터뷰도 실렸을 것이다. 글구보니 ‘누가 한국영화계를 움직이는가’, 한국영화 파워50 순위 기사를 못 본지도 오래됐다. 조금 그립다.


관련 기사

2016 판도예측


관련 포스팅

해운대 천만돌파의 의미

앤잇굿 선정 2016년 영화도서 베스트1


Posted by 애드맨

몇 년 전부터 느꼈던 건데 한국영화가 점점 독박을 피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해가는 것 같다. 아주 옛날엔 영화 한 편이 망하면 감독 혼자 욕먹고 독박 쓰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엔 딱히 그렇지가 않다. 감독 혼자 예술 했다고 욕하기보다는 투자사가 보는 눈이 없다거나 걔들은 그냥 원래 하던 장사나 열심히 했어야 했다는 동정도 아니고 고소함도 아닌 애매모호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모니터 시스템 탓을 하기도 애매하고 시나리오 모니터 결과에 따라 메이드 여부를 결정하자고 한 사람 탓을 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시나리오 모니터 요원들 탓을 할 수도 없다. 누군지도 모르는 수십 명에 달하는 직원들 탓하기도 애매하고 (월급 받는 직원들이 무슨 힘이 있었겠나) 투자사나 제작사 대표 탓을 하는 것도 뭔가 와 닿지 않는다. 감독이 지 마음대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진 지도 오래기 때문에 감독 탓하기도 애매하다. 그냥 멍청하다거나 전작의 지나친 성공으로 인해 제 정신이 아니었을 것이다 정도? 배우 혼자 독박 쓴 경우는 예나 지금이나 딱히 기억나지 않는다.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얘기를 여기저기서 하고 다녔더니 영화를 안 하는 친구 하나는 대기업이 하는 일이 원래 그렇다고 말해줬다. 아 그렇구나~ 과연! 그래야 월급을 오래 받을 수 있겠다.


Posted by 애드맨


영화 모른다.
 
Posted by 애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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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비정한 도시 감독판 / 2012-10-25 / 22,900

70 봄, 눈 / 2012-04-26 / 22,870

71 웨딩스캔들 / 2012-09-06 / 21,295

72 달팽이의 별 / 2012-03-22 / 19,451

73 터치 / 2012-11-08 / 18,393

74 볼츠와 블립 / 2012-02-23 / 16,490

75 MB의 추억 / 2012-10-18 / 14,954

76 파닥파닥 / 2012-07-25 / 13,208

77 범죄소년 / 2012-11-22 / 11,773

78 내가 고백을 하면 / 2012-11-15 / 11,483

79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 / 2012-08-08 / 11,418

80 위대한 비행 / 2012-10-18 / 8,321

81 네모난원 / 2012-12-06 / 7,173

82 할머니는 일학년 / 2012-05-24 / 6,558

83 해로 / 2012-03-22 / 5,851

84 안녕, 하세요! / 2012-05-24 / 5,097

85 백야 / 2012-11-15 / 4,607

86 어머니 / 2012-04-05 / 4,207

87 맥코리아 / 2012-10-18 / 3,631

88 천국의 아이들 / 2012-05-24 / 3,514

89 줄탁동시 / 2012-03-01 / 3,469

90 로맨스 조 / 2012-03-08 / 3,415

91 밍크코트 / 2012-01-12 / 2,803

92 지난 여름, 갑자기 / 2012-11-15 / 2,696

93 가족시네마 / 2012-11-08 / 2,601

94 리틀 제이콥 / 2012-11-08 / 2,581

95 바비 / 2012-10-25 / 2,363

96 두 개의 선 / 2012-02-09 / 2,272

97 남쪽으로 간다 / 2012-11-15 / 2,226

98 투 올드 힙합 키드 / 2012-09-13 / 2,118

99 레드마리아 / 2012-04-26 / 1,957

100 반드시 크게 들을 것2 / 2012-11-22 / 1,947

101 설마 그럴 리가 없어 / 2012-06-21 / 1,679

102 청포도 사탕 / 2012-09-06 / 1,600

103 슈퍼스타 / 2012-06-07 / 1,570



파란색은 예상 적중 (27편), 빨간색 예상 적중 안 됨 (33편)

* 적중 성공 27편 중 '잘 될 줄 알았는데 잘 된 게' 6편, '안 될 줄 알았는데 안 된 게' 21편.

* 적중 실패 33편 중 '잘 될 줄 알았는데 안 된 게' 12편, '안 될 줄 알았는데 잘 된 게' 21편.

* 2012년 흥행예상(60편) 적중률 45%, 기대 적중률 33%, 우려 적중률 50%.

* 2011년 흥행예상(91편) 적중률 76%, 기대 적중률 31%, 우려 적중률 88%. 


- 올해 성적이 안 좋은 줄을 알고 있었는데 진짜 대박 안 좋다; 반타작도 못했어ㅋㅋ



p.s. 외국영화 흥행예상 결산은 안할 예정이지만 '어벤져스'와 '다크나이트라이즈'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ㅎ


관련 포스팅

어벤져스 걱정된다  

다크나이트라이즈 기대된다  

2011년 한국영화 흥행예상 TOP 과 흥행예상 적중률  

Posted by 애드맨





파란글씨는 '적중', 빨간글씨는 '적중안됨'

원래 이건 연말에 하는건데 기사가 나온 김에 미리 한 번 해 봤다.
올해 많이 부진했지만 남은 기간 동안 분발하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세한 적중률 계산은 연말에 할 예정이지만 얼핏봐도 '적중'이 18개 중 8개니 생각보단 선방했다.

그런데 아무리 분발한다해도 도둑들 흥행예상 적중안됨의 타격이 너무 크다.
걱정했던 영화가 그냥 잘 된 것도 아니고 천만이 넘었으니 그저 부끄러울 뿐이다.

까불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다.

관련 포스팅
2011년 한국영화 흥행순위 TOP129와 흥행예상 적중률 

관련 기사
100만 돌파작 벌써 18편... 한국영화, 체질이 변했다 

Posted by 애드맨

01 최종병기 활 한국 2011/08/10 7,459,974

02 써니 한국 2011/05/04 7,375,110

03 완득이 한국 2011/10/20 5,315,682

04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한국 2011/01/27 4,795,460

05 도가니 한국 2011/09/22 4,673,409

06 한국 2011/07/20 3,129,251

07 고지전 한국 2011/07/20 2,949,198

08 위험한 상견례 한국 2011/03/31 2,602,607

09 오싹한 연애 한국 2011/12/01 2,536,632

10 의뢰인 한국 2011/09/29 2,395,955

11 가문의 영광4 - 가문의 수난 한국 2011/09/07 2,370,074 2,370,074

12 블라인드 한국 2011/08/10 2,363,697 2,363,697

13 7광구 한국 2011/08/04 2,244,326 2,244,326

14 마당을 나온 암탉 한국 2011/07/27 2,201,804

15 라스트 갓파더 한국,미국 2010/12/29 2,560,595

16 글러브 한국 2011/01/20 1,895,034

17 아이들... 한국 2011/02/17 1,871,494

18 평양성 한국 2011/01/27 1,719,684

19 헬로우 고스트 한국 2010/12/22 3,048,067

20 그대를 사랑합니다 한국 2011/02/17 1,648,083

21 특수본 한국 2011/11/24 1,118,060

22 수상한 고객들 한국 2011/04/14 1,062,617

23 오직 그대만 한국 2011/10/20 1,028,917

24 심장이 뛴다 한국 2011/01/05 1,033,746

25 체포왕 한국 2011/05/04 872,449

26 만추 한국 2011/02/17 846,801

27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한국 2011/06/09 792,208

28 푸른소금 한국 2011/08/31 769,188

29 황해 한국 2010/12/22 2,279,596

30 풍산개 한국 2011/06/23 714,781

31 통증 한국 2011/09/07 700,727

32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 한국 2011/07/07 673,395

33 너는 펫 한국 2011/11/10 544,179

34 챔프 한국 2011/09/07 535,766

35 카운트다운 한국 2011/09/29 472,189

36 모비딕 한국 2011/06/09 431,978

37 티끌모아 로맨스 한국 2011/11/10 424,465

38 사랑이 무서워 한국 2011/03/10 404,257

39 커플즈 한국 2011/11/02 360,799

4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한국 2011/04/20 318,803

41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한국 2011/03/24 316,218

42 적과의 동침 한국 2011/04/27 243,755

43 마마 한국 2011/06/01 243,457

44 투혼 한국 2011/10/06 212,641

45 나는 아빠다 한국 2011/04/14 168,704

46 오늘 한국 2011/10/27 131,949

47 히트 한국 2011/10/13 110,698

48 기생령 한국 2011/08/05 97,100

49 완벽한 파트너 한국 2011/11/17 91,218

50 회초리 한국 2011/05/19 74,801

51 Mr.아이돌 한국 2011/11/03 74,327

52 로맨틱 헤븐 한국 2011/03/24 73,983

53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한국 2011/03/03 66,680

54 헤드 한국 2011/05/26 6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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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달빛 길어올리기 한국 2011/03/17 57,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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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북촌방향 한국 2011/09/08 44,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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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훈장과 악동들 한국 2011/10/27 39,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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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색은 적중 성공(70편), 빨간색은 적중 실패(21편).
* 적중 성공 70편 중 '기대' 적중 성공은 6편, '우려' 적중 성공은 64편.
* 적중 실패 21편 중 '기대' 적중 실패는 13편, '우려' 적중 실패는 8편.
* 흥행예상 적중률 76%, '기대된다(흥행성공)' 적중률 31%, '우려된다(흥행실패)' 적중률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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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

오랜 시간 동안 안 풀리다 보면 한국영화를 멀리하게 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여기서 ‘오랜 시간’이라함은 1~2년 정도를 말하는 게 아니다. 물론 1~2년 정도 안 풀리는 것도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어디가서 1~2년 정도 안 풀렸는데 오랜 시간 동안 안 풀린다고 말하지 마라. 10년 넘게 안 풀리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10년 정도는 안 풀려봐야 오랜 시간 동안 노력했는데도 안 풀린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1~2년 정도는 그냥 습작 기간이라고 봐야 한다. 암튼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안 풀렸는데도 한국영화를 멀리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못 본 것 같다. 한국영화가 싫어서라기보다는 안 봐도 다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외국어는 말하는 만큼 들린다는 말이 있다. 영화도 비슷한 것 같다. 쓰는 만큼 보인다. 작가는 물론이고 한 편이라도 써 본 피디와 한 편도 안 써 본 피디는 다르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쓰지는 않았더라도 뭘 쓸지 고민한 만큼 보이는 것도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어지간해서는 영화를 보는 안목도 좋아지기 마련이다. 이쯤되면 줄거리만 봐도 어느 영화의 우라까이인지 어느 영화들의 조합인지 대충 견적이 나온다. 시나리오를 안 봐도 어떻게 썼는지 다 알 것 같다. 굳이 영화를 볼 필요성을 못 느낀다. 줄거리랑 예고편만으로도 충분하다. 안 봐도 알 것 같은 영화를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해 극장에서 보게되면 머리에서 쥐가 나고 막 괴로워지기도 한다. 그런 경우를 몇 번 겪고 나면 안 봐도 알 것 같은 영화는 절대로 안 보게 된다. 특히 한국영화는 더욱 그런 경향이 있다. 한국영화의 제작 환경이 뻔하니 작가가 시나리오 개발 단계에서 무슨 고민을 했고 그래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 외국영화에 비해 더욱 잘 알 것 같기 때문이다. 작가의 노림수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이다.

한국영화를 멀리하게 되는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다. 비록 시나리오가 영화화되지는 않았지만 오랜 시간 이 바닥에서 구르다보면 아는 사람이 한 두 명씩이라도 늘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과 다 친구가 되진 않는다. 친구는커녕 원수가 될 수도 있고 원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잘 되기를 바라기는 싫은 사이가 되기도 한다. 자기는 오랜 시간 동안 안 풀리는데 잘 되기를 바라기는 싫은 사람이 만든 영화가 극장에 걸리면 보고 싶겠는가? 안 보고 싶겠는가? 게다가 그 사람이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다면 어떻겠는가? 잘 되고 말고를 떠나 배가 아프겠는가? 안 아프겠는가? 적어도 극장까지 가서 보고 싶어지진 않을 것이다. 그렇게 잘 되기를 바라기는 싫은 사람이 늘어갈수록 멀리하게 되는 한국영화의 수도 많아진다. 그냥 없는 영화인 셈 치면 속은 편해진다.

근데 이러면 안 된다. 줄거리만 보고 어느 영화의 우라까이인지 어느 영화들의 조합인지 맞추는 건 대단한 능력이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고 다들 하고 있다. 중요한 건 그래서 뭘 어떻게 쓰느냐인데 한국영화를 멀리하다보면 점점 감을 잃게 되고 이미 남들이 했던 걸 자기 혼자만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알고보면 다 비슷비슷한 영화를 보며 비슷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걸 알려면 한국영화를 봐야 한다. 잘 되기를 바라기는 싫은 사람이 만들었다는 이유로 영화를 보기 싫은 경우엔 딱히 답이 없다. 다만 그렇다고 영화를 안 볼 필요까지는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나 하나 안 본다고 잘 될 영화가 안 될 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바닥에선 굳이 누군가가 안 되기를 바라지 않아도 된다. 극소수를 제외하곤 대부분 언젠가는 잘 안 되기 때문이다. 중력의 법칙과도 비슷한 것 같다. 한국영화를 멀리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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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

무비위크의 이번 한국 영화 업계 종사자들 인터뷰를 쭉 읽다보니 처음엔 한국 영화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는데 이제는 한국 영화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가 문제가 아니라 당장 내가 살길이 문제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앞으로 영화 일을 하려면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본격적으로 든 것이다. 예전에 <영화 프로듀서는 재미있다>라는 책을 읽던 중 어느 프로듀서 한 명이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하자면 창의적인 면에서의 레벨 업보다는 비즈니스의 측면, 즉 매니지먼트의 레벨 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략) 프로듀서들이 꼭 공부해야 하는 것은 계약의 문제, 즉 복잡한 법률에 대한 상식이고 경리나 보험에 관한 문제다. 사고에 대비하여 보험을 들지만 실제 보험이 어떻게 지불되는가 등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 그리고 저작권과 관련된 문제도 있다.” 라고 주장하는 걸 보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갔었는데 요즘 들어 그게 무슨 말인지 제대로 실감이 나고 있다.

결국은 혼자서 시나리오만 쓸 게 아니라면 창의적인 면보다는 비즈니스의 측면, 즉 매니지먼트의 레벨 업이 필요한데 나처럼 영화학과 나와서 현장 스태프 경험만 조금 있을 뿐 이렇다 할 특기도 재주도 없이 기획일 한답시고 여기저기 발만 담궜다 말다를 반복하고 있는 경우는 비즈니스 측면의 레벨업이 쉽지 않을 뿐더러 해당 분야의 전공자들에게도 밀릴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물론 눈치하나만큼은 레벨업이 됐다고 자부한다.) 당장 비즈니스나 법률적인 문제만 놓고 봐도 법학 전공자, 경영학 전공자, 영화학 전공자 중 누가 더 뛰어나겠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금방 나온다. 그렇다고 영화학 전공자가 창의적인 문제에서 법학, 경영학 전공자들보다 더 뛰어난 것도 아니다. 솔직히 영화 일은 기본적으로 똑똑하기만 하면 누구나 언젠간 잘 할 수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나 법률적인 일은 똑똑하기만 하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조광희 변호사가 변호사 일을 하다가 영화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영화 현장에서만 잔뼈가 굵은 프로듀서가 영화 일을 하다가 변호사 일을 할 수는 없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제작자, 한국 영화를 말한다”에서 제작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토로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제작자들이 비즈니스나 법률적인 측면에서 대기업의 전문 인력들보다 뛰어나긴 힘들고 그렇다고 창의적인 측면에서 그들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실적으로 증명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무비위크의 이번 기사대로라면 이제는 영화 일을 제대로 하려면 영화과를 나와서 현장 경험을 쌓을 게 아니라 로스쿨, MBA를 다녀온 후 대기업에 들어가는 수 밖에 없겠다. 하긴 헐리우드가 그렇다고는 하더라. 안 그래도 몇 년 전부터 앞으로 영화 일을 하려면 외국어가 필수라는 얘기를 들어왔는데 이제보니 외국어는 물론이고 비즈니스적, 법률적 측면에서의 공부도 필수가 된 듯 하다. 한국 영화가 산업화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막연하게나마 우려하고 있던 일들이 이제는 현실이 되었다. 그럼 이제부턴 뭘 해야 되나? 영화과에 다니고 있는 신세라면 인맥과 경험 쌓는다고 선배들 워크샵 따라다닐 시간에(나 땐 다들 이랬다.) 영어 학원에 다니는 게 낫겠고 나 같은 경우는 음.. 참 애매하다. 외국어 공부는 자기 혼자 열심히 하면 된다 쳐도 로스쿨, MBA는 아무 때나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무비위크의 기사대로라면 나 같은 케이스들이 비즈니스 한답시고 어설프게 여기 저기 기웃거려봤자 아무 소용없을 것이다. 한계가 뻔히 보인다. 그렇다고 대기업에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이제부터라도 로스쿨, MBA 준비할 게 아니라면 독립영화 만들어서 초대박을 노리거나 시나리오만 열심히 쓰는 수 밖에 없겠다. 등골이 서늘해지고 정신이 번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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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

우와 신기하다. 지난 번 “제작자, 한국 영화를 말한다”를 읽고는 다음 기사가 될 “투자사 직원, 한국 영화를 말한다”를 기대하며 포스팅을 마무리 지었는데 이번에 “투자배급사, 한국 영화를 말한다.”가 올라왔다. 요즘 한국 영화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와 앞으로 어떻게 돌아갈지 확실하게 감을 잡고 싶으면 다 필요없고 “제작자, 한국 영화를 말한다.”와 이번 “투자배급사, 한국 영화를 말한다” 이 두 기사들만 쭉 읽어보면 된다. 무비위크가 고맙다. 사실 제작자들은 언론을 통해 종종 접해왔지만 투자배급사 직원들은 언론 노출이 흔치 않아 베일에 쌓여있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를 통해 투자배급사 직원들은 이런 사람들이구나 하는 감을 조금이나마 잡을 수 있었다.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특히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과거의 자료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보면서 장면별로 수익성에 대한 점수를 매긴다더라.”는 얘기를 어디선가 듣고 와서 영화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것들이 투자를 하는 바람에 한국 영화가 이 모양 이 꼴이 됐다며 울분을 토하던 분들은 이번 “투자배급사 한국 영화를 말한다.” 중 ‘CJ엔터테인먼트 박철수 영업전략팀장’의 기사를 꼭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오해란다.

이건 좀 다른 얘긴데 원래 이 정도로 임팩트 있는 기사는 씨네21 전문이었던 것 같아 씨네21은 요즘 뭐하나 궁금해서 싸이트에 접속해 봤더니 세상에나! <글러브>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강우석 감독의 <이끼> 첫 공개”가 아직도 ‘많이 본 기사’ 페이지에 떠 있네?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좀 웃겼다.

전반적으로 제작자들은 비전이고 뭐고 당장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느냐는 생존의 문제를 걱정하고 있는 반면 투자배급사 직원들은 회사의 비전을 논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투자배급사 직원들이 제작자들에 비해선 여유가 있어 보였다. 인터뷰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다. 투자배급사 직원은 5명 중 4명이 웃고 있지만(웃음의 크기가 1>2>3>4>5의 순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제작자들은 13명중 5명만 웃고 있다. 암튼 이 와중에도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시너지, NEW 등등 다들 어쩌면 그리 열심히 하는지 먹고살기 힘들다(웃음)”는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박은경 한국영화팀 부장의 발언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작자랑 투자배급사가 한 번씩 나왔으니 이제 남은 건 매니지먼트 뿐인가? 다음 번 기사가 될 “매니지먼트, 한국 영화를 말한다”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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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

요즘 한국 영화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와 앞으로 어떻게 돌아갈지 감을 잡고 싶으면 다 필요없고 이 기사들만 쭉 읽어보면 된다. 다들 워낙에 잘 나가시는 분들이라 쉽게 만날 수도 없고 우여곡절 끝에 만난다 해도 이런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얘기들을 해 줄 이유도 없다. 솔직히 그분들이 뭐하러 이런 인터뷰에 응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잘 나가는 제작자라면 바쁘다는 이유로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거나 설령 인터뷰에 응했더라도 건성 건성 두루뭉실하게 넘어갔을 것 같다. 아닌게 아니라 제작자들의 위상이 정말 예전같지 않다. 일례로 시나리오 하나만 놓고 봐도 언젠가부턴 제작사 대표의 의견보다는 투자사 직원의 의견을 더 중요시 여기는 분위기다. 한때는 제작사 대표의 오케이 싸인이 곧 크랭크인의 충분조건인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필요조건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타이거픽쳐스 조철현 대표의 말대로 은연중에 제작자를 “자본을 현장에 운반하는 역할” 정도로만 보는 시선이 생긴 것이다. 심지어는 굳이 제작사를 거칠 필요 없이 바로 투자사와 직거래(?)하겠다는 신인 감독도 있을 정도다. 지금이야 원래 그런 건줄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예전엔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나는 그 당시엔 투자사 직원이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다. 아니 그런 직종(?)이 있는 줄도 몰랐다. 암튼 너무나 주옥같은 기사들이라 각각 두 세 번씩은 읽어본 것 같은데 평생 흥행을 목표로 리스크 속에서 살아온 인생이기에 대기업의 돈 따윈 필요없다며 융자 받은 돈으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노선을 고집하겠다는 정태원 대표의 기사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암튼 그런 의미에서 이 다음 기획 기사가 될 [투자사 직원, 한국 영화를 말한다]도 기대해본다.

p.s. 근데 13명으로 끝나는 건가? 몇 명 빠진 것 같아 조금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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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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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채식주의자 3,434

70. 이파네마 소년 3,403

71. 살인의 강 3,383

72. 마마앤드파파 3,107

73. 불청객 걱정된다 2,729

74. 이웃집 좀비 걱정된다 2,849

75. 서서 자는 나무는 참 착한 영화 같다 2,645

76. 계몽영화 2,420

77. 레인보우 걱정된다 2,408 (현재 상영중)

78. 회오리 바람 2,254

79. 탈주 기대된다 2,072

80. 우리 만난 적 있나요 1,863

81. 원 나잇 스탠드 1,851

82. 영도 다리 1,696

83. 나쁜 놈이 더 잘 잔다 1,683

84. 히어로 1,564

85. 이웃집 남자 1,294

86. 여덟 번의 감정 945

87. 노르웨이의 숲 걱정된다 937

88. 경 923

89. 맛있는 인생 걱정된다 872

90. 페티쉬 걱정된다 825 (현재 상영중)

 


파란색은 적중 성공, 빨간색은 적중 실패, 검정색은 예상 패스.


2010년 한국영화 흥행순위 TOP90 중 총 61편에 대해 흥행을 예상했고

그 중 42편에 대한 흥행예상이 적중했다고 생각한다.

2010년 흥행예상 적중률은 68.85%

흥행 성공 예측 확률은 50%

p.s. '천만 넘을까?' 는 잘 될 줄 알았다는 뜻임.

관련기사

성공 예측 맞을 확률 30% 안돼    

Posted by 애드맨

한국영화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궁금해서 최근 한국영화 관련 기사들의 사진들을 모아보았다.
막상 사진들을 보아놓고 보니 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다.
몇 주 지나면 그림이 그려질 것 같다.
Posted by 애드맨

아무리 한국영화가 불황이다 공황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는 한국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헐리우드 영화가 아무리 세계최고일지라도 한국 관객들이 1년 365일 오로지 헐리우드 영화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한국영화 산업 자체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흥행에 성공해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영화를 만드느냐이다. 그래야 영화 일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누군가에게 한국영화가 너무 불황이라서 어쩔 수 없이 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물론 한국영화가 1년 내내 단 한편도 만들어지지 않을 정도의 불황이라면 아무리 <봉준호나 김지운>이라도 어쩔 수 없이 놀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장담하건데 1년 내내 한국영화가 단 한편도 만들어지지 않는 일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어렵다던 2008년에도 2009년 개봉을 목표로 십여편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봉준호는 <마더>, 박찬욱은 <박쥐>, 최동훈은 <전우치>, 김용화는 <국가대표>, 윤제균은 <해운대>를 만들었거나 만들고 있고 박진표는 <내 사랑 내 곁에>, 이창동은 <시(가제)>를 내년 초에 만들기 시작해 연내에 개봉할 예정이다. 그런데 줄거리를 읽어보니 이창동의 <시(가제)>는 할머니가 손자가 비행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시(詩)를 지으려고 노력한다는 내용이라는데... 좀 걱정된다.

하여간 만약 누군가 지금 놀고 있다면 그는 단지 봉준호, 박찬욱, 최동훈, 김용화, 윤제균, 박진표, 이창동에 비해 무능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자신의 무능을 모른 척 하고 한국영화가 불황이라서 어쩔 수 없이 놀고 있다고 말만 하고 있어봤자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난세에 영웅난다’는 말이 있다. 이런 때 일수록 위기를 기회로 삼으면 되는 것이다.

불황은 핑계일 뿐이다.

p.s. 나도 언젠가 성공하면 이런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일단 미리 써 보았다.

 

Posted by 애드맨

2008년에 개봉한 국산 장편 상업영화 중에서 흥행성공을 기대했던 영화들은 다음과 같다.

<기다리다 미쳐>는 왜 이제서야 영화로 만들어졌을까?[9]
<추격자>는 잘 될까? [13]
<대한이, 민국씨>는 잘 될까?[16]
<바보>는 잘 될까?[11]
<GP506> 괜찮을까?[6]
비스티 보이즈 기대된다[11]
강철중 기대된다[15]
고사 기대된다[37]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은 천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을까?[22]
트럭 기대된다[13]
영화는 영화다 기대된다[12]
사랑과 전쟁 극장판 기대된다[16]
멋진하루 기대된다[9]

2008년에 개봉한 한국영화는 총 101편인데 이 중 손익분기점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을 가져다 준 작품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추격자>, <강철중 : 공공의 적 1-1>, <고死 : 죽음의 중간고사>, <영화는 영화다>, <아내가 결혼했다>, <미인도> 이렇게 7편이라고 한다. 이 중 <추격자>, <강철중 : 공공의 적 1-1>, <고死 : 죽음의 중간고사>, <영화는 영화다>는 흥행성공을 예상했었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아내가 결혼했다>, <미인도>는 흥행실패를 걱정했었는데 흥행에 성공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잘 될까?[18]
아내가 결혼했다 걱정된다[19]
미인도 걱정된다[11]

101편의 개봉작중 13편의 흥행성공을 기대했었는데 4편의 흥행성공 예상이 적중했다.
101편의 개봉작중 88편의 흥행실패를 걱정했었는데 85편의 흥행실패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101편의 개봉작중 89편의 흥행예상이 적중했다.

흥행성공 기대 적중률은 30%
흥행실패 우려 적중률은 96%
흥행예상 전체 적중률은 88%

<기대와 우려>에 포스팅하지 않은 영화들은 <우려>에 포함시켰다.
처음엔 <기대>였으나 <우려>로 마음이 변한 경우도 <우려>에 포함시켰다.
흥행성공 기대 적중률이 흥행실패 우려 적중률보다 훨씬 낮아서 부끄럽고 미안하다. 반성해야겠다.
<기대>는 줄일수록 <우려>는 늘릴수록 전체 적중률이 높아질 것 같다는 사실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관련기사 : 2008 한국영화, 7편만 돈 벌었다  

p.s. 현재 상영중이거나 개봉 예정 영화의 <기대와 우려>는 다음과 같다.

달콤한 거짓말 기대된다[2]
순정만화 알고보니 기대된다[4]
4요일 걱정된다[7]
과속스캔들 기대된다[6]
로맨틱 아일랜드 걱정된다[5]
쌍화점 기대된다[9]
1724 기방난동사건 걱정된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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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재기에 대한 생각

나는 <김영진의 러프컷> 애독자이다. 꽤 오래 전부터 <김영진의 러프컷>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꾸준히 정독하고 있다. 최근에 업데이트된 <영화계 재기에 대한 생각>도 흥미롭게 읽었다. 안타깝게도 한국 영화계는 그가 러프컷에서 꾸준히 피력해온 희망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그럴수록 애정이 샘솟는 모양이다. 안타까움이 지속되면 내적으로 지칠 텐데, 김영진은 그걸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승화시켜 끊임없이 가슴 뜨끔한 충고들을 쏟아내고 있다.


김영진은 이번 <김영진의 러프컷>에서 우석훈의 책들에 대한 감상과 인용에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했다. 자신이 우석훈의 책들의 애독자라는 사실을 고백하며 한국 영화계에도 우석훈과 같은 혜안이 있는 이론가가 있었다면 훨씬 입체적인 대안을 많이 내놓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우석훈에 대한 평가는 둘째치고라도 김영진이 그토록 안타까워하는 한국 영화계의 현실은 우석훈과 같은 이론가의 부재 때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솔직히 김영진이 우석훈보다 못할 게 뭐 있는가?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영화 분야에선 김영진이 우석훈보다 뛰어날 것이다. 한국 영화계의 문제는 우석훈과 같은 이론가가 있고 없고의 여부가 아니다. 김영진 스스로도 주장했듯 문제는 복잡하지 않기 때문이다. 답은 뻔히 나와 있고 대안도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이다. 역사적으로도 대부분의 문제들은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였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한국 영화 침체의 원인 분석과 꾸지람(?) 그리고 한심하다는 듯 터져나오는 훈수와 대안들에 관한 언론 기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조선 시대에 활약했던 정약용을 비롯한 실학자들이 생각난다. 그들도 보다 이상적인 토지 활용법에 대해 고민하며 여전제, 균전제, 정전제 등의 주장을 했지만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침묵했다. 보다 이상적인 토지 활용법에 대해 자기들끼리 갑론을박 할 수는 있지만 당시 대다수 토지의 주인이었을 양반들이 그들의 주장에 동의해 자신들이 소유한 토지를 내 놓는다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도 문제는 복잡하지 않다. 다만 힘없는 실학자들이 힘있는 양반들 소유의 토지를 ‘어떻게’하려면 아마도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게 문제였을 것이다. 목숨을 걸지 않는 이상 그 ‘어떻게’는 ‘어떻게’가 아닌 것이다. 당연히 실학자들의 주장은 수포로 돌아갔고 그들이 주장했던 여전제, 균전제, 정전제 등은 이제 교과서로만 전해 내려올 뿐이다.


김영진은 부가판권시장이 궤멸했고 극장흥행은 양분되었고 등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게임의 규칙을 만들고 정착시키면 된다고, 스크린 숫자를 제한하면 된다고, 부가판권 시장 문제라면 불법 다운로드를 합법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면 된다고 주장한다. 특히 부가판권 시장 문제에 관해서는 정부가 마음먹고 밀어붙이면 안 될 것이 없지만 그게 되지 않는 이유도 언급하며 안타까워한다.


백번 옳은 소리지만 김영진의 문제도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이다. 특히 스크린 숫자를 제한하면 된다는 주장이 그렇다. 김영진은 ‘단순하게 말하면 스크린 숫자를 제한하면 된다’ 고했지만 절대로 단순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토지에 대해서라면 토지의 소유와 처분은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적절히 제한할 수 있다는 토지 공개념이라도 적용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스크린에 대해서는 스크린 공개념(?)을 주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헌법 제123조는 '국가는 토지소유권에 대해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제한과 의무를 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고 민법 제2조는 '개인의 소유권리라도 권리는 남용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동법 제212조에서는 '개인의 소유권이라도 정당한 이익이 있는 범위 내에서만 행사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스크린은 토지와는 다르다. 스크린의 주인은 스크린을 소유한 기업의 주주들이기 때문이다.

CJ CGV나 롯데쇼핑(롯데시네마는 롯데쇼핑의 시네마사업본부이다.) 주주들에게 문화 산업 다양화를 위해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지구가 멈추는 날> 개봉관 수를 좀 줄이고 대신 장률 감독의 <이리> 개봉관 수를 늘려달라고 요구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를 굳이 겪어봐야 아는 건 아니다. 이에 대해 문화 산업에는 국가의 정체성과 유산이 걸려 있고 국가는 문화적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고유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므로 국가는 그들의 문화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는 문화 산업 보호의 명분이 있긴 하지만 스크린쿼터조차 줄어들고 있는 마당에 단순하게 스크린 숫자를 제한하면 된다고 주장해봤자 변하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우여곡절 끝에 스크린 숫자 제한에 성공한다 해도 문제는 남아있다. 자꾸 <이리>를 예로 들어서 미안한데 만약 <지구가 멈추는 날> 개봉관수를 줄이고 <이리> 개봉관 수를 확대하는 식으로 스크린 숫자 제한을 확대 실시한다면 전체 극장 관객수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없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스크린 숫자 제한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는 지의 여부는 둘째치고라도 스크린 숫자를 제한한다 해도 <이리>같은 작은 규모의 창의적인(과연 <이리>가 창의적인 영화인지의 여부도 둘째치고) 영화의 개봉관수가 늘어난다는 보장도 없고(스크린 숫자 제한으로 인한 빈 개봉관들은 <이리>같은 영화들이 아니라 제2, 제3의 <지구가 멈추는 날>같은 영화들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스크린 숫자 제한으로 인해 한국영화 시장의 파이 자체가 작아질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절대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김영진 뿐만 아니라 강한섭과 우석훈을 포함한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의 문제도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이다. 상황이 불변한다면 과거 설명에 유효한 이론은 미래 예측에도 유효하다. 그러나 현실이란 상황의 변화를 주된 성격으로 한다. 미래의 상황이 현재와 다르지 않다면 과거에 대한 설명력이 예측력으로 직통될 가능성이 크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는 변화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경제학자들이 과거에 대해 아무리 그럴듯한 설명력을 가졌다 해도 그와 동급의 예측력을 가질 수는 없는 것이다. 현재 B라는 문제가 있는데 과거에 A였기 때문에 B라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A를 비판할 수는 있으나 A가 아니었다고해서 B라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지에 대해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으므로 A를 비판하는데 대부분의 분량이 할애되어 있는 경제학자들의 책은 연예인 가쉽 기사 읽듯이 한번 읽고 잊어버리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경제학자들은 과거를 설명하고 비판하는 데에는 뛰어날 수 있지만 정확한 미래 예측력을 바탕으로한 ‘어떻게’를 포함한 현실 문제 타개를 위한 유효한 정책 수립은 그들의 전공이 아닌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궁극적인 ‘무엇을’에 대해선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귀납적 분석을 곁들이며 남들보다 그럴듯하게(말 그대로 그럴듯하게) 주장할 수 있지만 미래는 과거와 다르고 현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변화하고 있으므로  ‘어떻게’해야 그 ‘무엇을’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선무당이 될 수 밖에 없다.


강한섭은 얼마 전에 한국 영화 침체의 대안으로 800억 펀드를 제안했는데 ‘어떻게’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다. 800억 펀드가 조성되면 참 좋을 것 같다. 왜 아니겠는가.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800억 펀드가 가능한지보다는 왜 900억이나 1000억이 아니라 800억 펀드였는지가 궁금하다. ‘어떻게’가 없는 대안이라면 나도 얼마든지 제안할 수 있다. 나는 한국 영화 침체의 대안으로 800억 펀드가 아니라 5000억 펀드를 제안하고 싶다. 강한섭의 800억 펀드보다 애드맨의 5000억 펀드 제안이 더 뛰어난 제안이 아닌 것과 같은 이유로 미래 예측과 정책 제안 분야에서는 ‘무엇을’보다는 ‘어떻게’가 중요한 것이다.


김영진은 우석훈의 <짝패>에 대한 상찬을 전해들은 류승완이 ‘그 분 훌륭한 분이더군요. 근데 주류는 아니죠?’라고 웃으며 반문했다는 이야기를 언급하며 주류 비주류론을 제기했는데 주류라서 어떻고 비주류라서 어떻고 백날 따져봤자 사태 해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인신공격의 오류’ 또는 ‘정황에 호소하는 오류’에 빠질 뿐이다. 주장의 정당성은 주장하는 이의 사람됨이나 정황에 좌우되는 것은 아니다. 김영진은 자칭 타칭 경제전문가들이 수두룩한 학계와 언론계에서 경제위기에 대해 누구도 명쾌하게 진단하는 걸 보지 못했다며,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들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그들은 정말 실력이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정확히 실력이 없다기보다는 아마도 ‘어떻게’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해야 하는가. 안타깝지만 나에게도 ‘어떻게’는 없다. 그러나 지금 문득 생각난 ‘어떻게’가 하나 있긴 하다. 다른 문제들에 대해선 잘 모르겠고 작은 규모의 창의적인 영화 활성화의 대안으로 전국의 대학교에서 영화학과 학생들과 교양 영화 수업을 듣는 대학생들에게 작은 규모의 창의적인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작은 규모의 창의적인 영화를 반드시 극장에서 관람하고 티켓을 첨부한 감상문 리포트를 제출하기 과제를 내 주는 건 어떨까? 학생들이 싫어할까? 이거 혹시 불법인가?;;;


과연 내년에는 몇 편의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Posted by 애드맨

2008/08/09   한국영화 걱정된다 2[5]
2008/05/02  
한국영화 걱정된다[5]


관련기사 : 환율 10원 오르면 300억원 손실… 정유사 ‘비명’

Posted by 애드맨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업무상 알게 된 일본인 중에 한국영화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 나이 지긋한 아저씨가 한 명 있는데 한번 만나보지 않겠냐는 것이다. 한국영화에 투자하고 싶다는 나이 지긋한 아저씨에게 하필이면 다른 잘 나가는 영화인들 말고 나를 소개시켜주려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친구의 말에 의하면 자기가 아는 한국 영화인은 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음. 혹시 나에게 전화하기 전에 유명한 감독이나 영화사 대표 또는 프로듀서 등에게 전화 해 본 적은 있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 당연히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주 잠깐 머릿속으로 청사진을 그려봤다. 일단 친구와 함께 일본인 투자자를 만난다. 일본인 투자자에게 아이템을 얘기해준다. 일본인 투자자가 좋아한다. 투자를 받는다. 영화를 만든다. 개봉한다. 대박이다. 이후 투자자들이 서로 투자하겠다고 달려든다. 누구 돈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또 영화를 만든다. 또 대박...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그러나 마음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생각해봤다. 일본인 투자자가 바보도 아니고 어차피 결국엔 남 좋은 일만 하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친구에게 한국 영화산업에 투자하고 싶다는데 안 만나줄 사람은 없으니까 그냥 니가 평소에 마음에 두고 있던 감독이나 프로듀서가 있으면 직접 전화하라고 했다. 직통 전화 번호를 몰라도 그 감독이나 프로듀서가 일하는 또는 일했던 영화사에 전화를 건 다음 당신네 영화에 투자하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하면 귀인 대접 받을 거라고 조언해줬다. 친구는 내 말이 맞는 것 같다며 다음에 소주 한 잔 사겠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친구와의 통화가 끝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뭔가 아쉽고 허전했다.


사람에겐 평생 3번의 기회가 온다고 하던데 이번이 그 중 한 번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애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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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부활가능 경우의 수


01. 강철중 대박 : 크로싱 대박 : 놈놈놈 대박 : 님은 먼 곳에 대박 = 완전히 부활


02. 강철중 대박 : 크로싱 대박 : 놈놈놈 대박 : 님은 먼 곳에 쪽박 = 당연히 부활

03. 강철중 대박 : 크로싱 대박 : 놈놈놈 쪽박 : 님은 먼 곳에 대박 = 그래도 부활

04. 강철중 대박 : 크로싱 쪽박 : 놈놈놈 대박 : 님은 먼 곳에 대박 = 당연히 부활

05. 강철중 쪽박 : 크로싱 대박 : 놈놈놈 대박 : 님은 먼 곳에 대박 = 당연히 부활


06. 강철중 쪽박 : 크로싱 쪽박 : 놈놈놈 대박 : 님은 먼 곳에 대박 = 무난히 부활

07. 강철중 쪽박 : 크로싱 대박 : 놈놈놈 대박 : 님은 먼 곳에 쪽박 = 무난히 부활

08. 강철중 대박 : 크로싱 쪽박 : 놈놈놈 대박 : 님은 먼 곳에 쪽박 = 무난히 부활

09. 강철중 대박 : 크로싱 쪽박 : 놈놈놈 쪽박 : 님은 먼 곳에 대박 = 적당히 부활

10. 강철중 쪽박 : 크로싱 대박 : 놈놈놈 쪽박 : 님은 먼 곳에 대박 = 적당히 부활

11. 강철중 대박 : 크로싱 대박 : 놈놈놈 쪽박 : 님은 먼 곳에 쪽박 = 간신히 부활


12. 강철중 대박 : 크로싱 쪽박 : 놈놈놈 쪽박 : 님은 먼 곳에 쪽박 = 강철중 차기작 제작

13. 강철중 쪽박 : 크로싱 대박 : 놈놈놈 쪽박 : 님은 먼 곳에 쪽박 = 차인표 연기 재평가

14. 강철중 쪽박 : 크로싱 쪽박 : 놈놈놈 대박 : 님은 먼 곳에 쪽박 = 김지운 헐리웃 진출

15. 강철중 쪽박 : 크로싱 쪽박 : 놈놈놈 쪽박 : 님은 먼 곳에 대박 = 이준익 히어로 등극


16. 강철중 쪽박 : 크로싱 쪽박 : 놈놈놈 쪽박 : 님은 먼 곳에 쪽박 = 세상에 이런 일이;;;


한국영화, 부활가능 경우의 수 예상

01,02,03,04,05,06,07,08,09,10,11 > 12,13,14,15 >> 16




<강철중 : 공공의 적 1-1> 언론 시사를 시작으로 헐리웃 블럭버스터에 대한 한국형 블럭버스터의 반격이 시작됐다. 그런데 <강철중 : 공공의 적 1-1> 언론 시사 반응이 어째 뜨뜻미지근한 것 같아 조금 걱정된다.


<강철중 : 공공의 적 1-1>은 강우석 감독이 ‘이번 작품으로 영화 감독을 계속 할 수 있는지 심판을 받고 싶다’고 했으니 잘 됐으면 좋겠고 <크로싱>은 40억, <님은 먼 곳에> 70억, <놈놈놈>은 178억이 순제작비로 들었으니 잘 됐으면 좋겠다. 마케팅 비용과 각각의 영화들의 기대치 그리고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향 조정된 체감 흥행 지수(?)까지 감안하면 <강철중 : 공공의 적 1-1>과 <크로싱>은 300만, <님은 먼 곳에>는 500만, <놈놈놈>은 1000만 정도는 들어줘야 본전인 것 같은데 다 합치면 거의 2000만이다.


한국영화, 부활가능 경우의 수 1번 <강철중 대박 : 크로싱 대박 : 놈놈놈 대박 : 님은 먼 곳에 대박>이 현실화 되기 위해선 헐리웃 블록버스터들도 줄줄이 개봉 대기 중이니 올 여름엔 거의 전 국민이 극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영화만 봐야 될 것 같다. 한국영화 파이팅!!!


관련 기사 : 6년만에 돌아오다, <강철중: 공공의 적 1-1> 공개

Posted by 애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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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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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오후에 이어 3일 오후에도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건강보험 민영화 저지를 위한 대국민 촛불행사’와 시민문화제가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인천, 광주, 춘천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5월 2일 오후에 이어 3일 오후에도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건강보험 민영화 저지를 위한 대국민 촛불행사’와 시민문화제가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인천, 광주, 춘천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5월 2일 오후에 이어 3일 오후에도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건강보험 민영화 저지를 위한 대국민 촛불행사’와 시민문화제가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인천, 광주, 춘천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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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애드맨

아무리 한국영화가 어렵다지만 이대로 넋놓고 있을 순 없어서 기획서, 시놉시스, 시나리오 등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여기 저기 읽어보라고 보내봤는데 약속이나 한 듯 답은 금방 오지 않는다. 다음주에 다시 통화하자는 건 그래도 양반이고 다다다음주에 통화하자는 건 앞으로 전화하지 말라는 뜻일까??


누군가에게 뭔가를 읽어보라고 보냈으면 바로 읽고 긍적적이든 부정적이든 답변을 해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었지만 나만의 순진한 착각이었다. 도대체 내가 보낸 제안서를 어떻게 봤는지 너무 궁금하고 만약 아직 안 읽었다면 빨리 읽어보라고 재촉이라도 하기 위해 전화를 해 보려다가 문득 예전에 피눈물을 흘리며 읽었던 카이지의 한 장면이 떠올라 차마 전화를 걸지 못했다.


후지모토 노부유키는 도박묵시룩 카이지 1권에서 도박선에 올라탄 막장 인생들이 자기들에겐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질문에 빨리 대답하라고 난동을 부릴 때 극중 등장인물을 통해 이런 말을 했다.


죽고 싶냐. 쓰레기 같은 놈들! 너희들은 모두 크게 착각하고 있다. 이 세상의 실체를 못 보고 있어. 마치 서너살짜리 어린애처럼 이 세상은 내가 중심이고 바라기만 하면 주위에서 우왕좌왕하며 돌봐준다. 아직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어. 염치도 없이. 어리광을 버려라. 너희들의 어리광 중 제일 심한 것이 지금 막 소리쳤던 그 질문이다. 질문하면 대답이 돌아오는게 당연하다고? 왜 그런식으로 생각하지? 바보같은 놈들. 엄청난 오해들을 하고 있어. 세상이란 것은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하나 대답해 주지 않아. 융자 문제에 있어서의 은행의 태도. 약의 유해문제에 있어서의 보사부의 답변. 그 놈들이 뭔가 중요한 문제에 대답한 적이 있었나? 한번도 없었을 거다. 이건 기업이라서 정부라서가 아냐. 개인도 그래. 어른들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아. 그게 기본이다. 너희들은 그 기본을 잘 못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썩고 썩어서 이런 배에 있는 거야. 물론 그 중에는 대답하는 어른도 있지. 하지만 그건 대답하는 측에게 유리한 내용이니까 그렇게 할 뿐이고 그런 걸 믿는다는 건 즉 꼬임에 넘어가고 있다는 거야. 왜 그걸 모르나? 왜 그걸 깨닫지 못하지?


융자 문제에 있어서의 은행의 태도, 약의 유해문제에 있어서의 보사부의 답변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에 대한 영화사 혹은 투자사의 반응도 추가다. 사실은 나도 누군가가 뭔가를 읽어보라고 보내주면 답장이 빠른 편은 아니다. 답장을 기다리는 작가나 감독들의 애타는 심정은 굳이 직접 듣지 않아도 알고는 있지만 이상하게도 하루 이틀 일주 이주 때로는 한달까지 답장을 미루게 되고 심지어는 무시하고 잊어버리기도 한다. 이런 나조차도 내가 아쉬운 입장이 되서 뭔가를 보내고 나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하루 빨리 답장을 해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어리광을 부리고 있으니 염치가 없긴 하다.


배우DB구축 임무를 성공리에 마친 가장 나이가 많은 인턴이 요즘엔 한가해 보이길래 시나리오 마켓 모니터 임무를 맡겼다. 한 달에 백여편의 새로운 시나리오가 업데이트되는 시나리오 마켓에서 단 한 편의 시나리오도 놓치지 말고 모니터해서 보고하라고 하니까 새로운 일꺼리를 줘서 좋아할 줄 알았더니 조금 귀찮은 기색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인턴도 이제는 망해가는 영화사 생활에 적응이 됐나보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시나리오 마켓에 2만원 내고 시나리오를 올린 수천명의 작가들이야말로 누군가의 대답을 정말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지만 제대로 된 영화사의 대답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은 1%도 되지 않는다.

알 권리라는 것은 상위 1%만 누릴 수 있는 사치일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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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시나리오를 한번 써 보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한글 프로그램을 열고 빈문서를 보자마자 한 숨이 나왔다.


오리지날 창작 시나리오도 아니고 내가 창작해낸 번뜩이는 기본 설정 하나로 밀어붙이는 우라까이 짜깁기 시나리오여서 금방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빈문서1를 띄우고 글자를 입력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무리 막장 쌈마이 시나리오라도 6~70장을 글자로 채우려면 2박 3일은 걸리는데 그동안 게임도 못하고 TV도 못 보고 놀러 다니지도 못할 거라고 생각하니 창작 의욕이 사그라든다. 과거 내가 쓴 시나리오들이 제대로 빛을 본 적이 한번도 없다는 자격지심에 키보드에 손가락조차 안 올라간다.

그래서 얼마 전에 신생 영화사로부터 무보수로 일단 한번 써와보라는 각색 의뢰를 거절한 후 자택에서 칩거 중인 작가 지망생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구상 중인 아이템이 하나 있는데 집에서 마냥 노느니 투자하는 셈 치고 한번 써 볼 생각 없냐고 물어보았다.


우리가 그냥 남도 아니고 어두운 시절을 함께 하고 있는 돈독한 사이니까 이럴 때 일수록 서로 도와 나중에 둘 중 하나라도 잘 되면 잘 나가는 넘이 못 나가는 넘을 끌어 주는 밝은 미래를 설계해보자고 제안하니 계약금은 안 줘도 좋으니까 최소한의 진행비만 달라고 한다. 진행비를 받고 쓰면 순수한 의미의 투자가 아니지만 굳이 달라면 주겠는데 얼마면 되겠냐고 물어보자 아무리 적어도 좋으니 자기도 한번 돈이란 걸 받아보고 뭔가를 써보고 싶을 뿐이란다.


친구에게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그리고 회장 겸 CEO인 에릭 슈미트의 연봉이 1달러였다는 얘기를 해주며 우리도 구글처럼 시작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하니 금액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 그러겠다고 했다. 친구는 돈이란 걸 받아보고 시나리오를 써 보는 경험이 어떤 건지 너무 궁금하고 솔직한 심정으로는 자기가 쓴 시나리오가 영화화되서 올해 안으로 극장에 걸린다는 보장만 있다면 돈 따위는 안 받아도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친구의 계좌번호를 받아적은 후 바로 빈문서를 닫고 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 구글의 회장 겸 CEO가 받았던 연봉 1달러보다는 많은 금액을 친구의 계좌로 보내주었다.


사기는 거래에 있어서 신의를 배반하고 거짓말로 속여서 재물 등의 이익을 취하는 행위, 재산 상의 신뢰침탈 행위를 말하고 사기죄의 요건으로서의 기망은 널리 재산상의 거래관계에 있어서 서로 지켜야 할 신의와 성실의 의무를 저버리는 모든 적극적 및 소극적 행위로서 사람으로 하여금 착오를 일으키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피해자는 사기꾼을 믿다가 속고, 사기꾼은 피해자의 신뢰를 이용해 속인다는데 어째 남의 얘기 같지가 않지만 우리는 암울한 시절을 함께 하고 있는 오랜 친구 사이니까 나중에 잘 안되더라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옛날엔 내가 술도 많이 샀다.


친구와의 신뢰를 이용한 거래를 마치는 순간 이 바닥에서 사기를 치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뜻이고 누가 뭐라건 독한 마음 먹고 버티다 보면 언젠가 한번은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조언해준 선배가 생각났다. 선배의 소식을 들은지 너무 오래됐길래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이 궁금해서 생각난 김에 전화를 해 보니 핸드폰이 꺼져있다. 선배를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 보통은 카드 빚 독촉 때문에 핸드폰을 꺼두니까 연락할 일 있으면 문자를 이용하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 안부 문자를 보냈는데 아직 답장은 없다.

선배는 잘 버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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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함께 단편영화를 찍었던 아는 형과 술을 한 잔 마셨다.


앵글에 대한 감이 뛰어나고 조명도 잘 친다는 소문이 자자했던 아는 형은 한달 내내 촬영 일정이 잡혀있어 눈코 뜰 새 없이 바빳던 시절도 있었지만 현재는 카메라를 잡아본 지 2년이 넘었다고 했다. 졸업과 동시에 최고의 단편영화 촬영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후 충무로 A급 촬영 감독의 팀에 들어간 것까진 좋았는데 A급 촬영 감독의 일꺼리가 떨어진 것이다.

영화계의 절대 불황 앞에선 아무리 앵글을 잘 잡고 조명을 잘 쳐도 아무런 소용이 없나보다. 한국영화계에 눈먼 돈이 넘쳐나 입봉 못하면 바보라는 소리가 있던 재작년, 작년 2년 동안 입봉은 커녕 촬영장 구경조차 못했다는 사실이 믿기지는 않았으나 이러저러한 개인 사정 때문에 잠깐 재충전의 시간을 갖으려다 번번히 촬영팀에 합류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문제는 내가 형에게 술을 사줄 형편이냐는 것이다. 아무리 한국영화사에 한 획을 그어버릴 단편영화를 찍어보자고 의기투합했던 사이라지만 이제는 나도 힘든 마당에 누가 누구를 위로한다고 술을 사나. 물론 단편영화 촬영 당시 내가 실험적인 영화 찍어보겠다고 스텝들 고생시킨 거 생각하면 당연히 술을 사야 되고 내 영화가 해외 유명 영화제에 진출하게 되면 데려가 줄 수도 있다며 무리한 연기를 몇 번이고 강요했던 배우들에게도 미안하긴 하지만 이젠 다 옛날 일이라 잊어버리려 노력 중이다. 그들도 다 잊어버렸길 바란다.


전에 다니던 망해가는 영화사가 잘 나가던 시절만 해도 한국에서 월급 받으며 영화하는 건 축복이라고 생각하며 얼마 되지 않는 월급을 술값으로 뿌리고 다녔는데 이제는 기분 좋게 술 한 잔 살 수 없는 신세가 되버렸다. 물론 월급을 아무 생각없이 뿌리고 다닌 건 아니다. 남들이 들으면 비웃을진 몰라도 이게 다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오늘 내 지갑에서 나가는 몇 만원 정도의 술값이 몇 년 후엔 수억원 혹은 수십억원 단위의 껀수를 물어올지도 모른다는 태평스러운 생각을 했었으나 안타깝게도 그런 호기롭던 시절은 몇 개월 뿐이었다. 언젠가부터는 누가 술값을 내는지 정해지지 않은 술자리는 나가기 귀찮아졌고 심지어는 친한 친구랑 밥을 먹어도 내가 연속으로 두 번 정도 사게 되면 왠지 손해보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날은 잠자리에 들어도 다음에는 내가 얻어먹어야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다.

그나마 돈만 생각하던 시절은 양호했던 것 같다. 나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을 것 같은 무의미한 자리에는 누가 밥이 아니라 술을 사준다 해도 나가기 싫어졌다. 나이를 한살 더 먹고 나니 시간이 돈보다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무런 소득 없는 자리에 나가서 시간을 낭비할 바에야 차라리 혼자 방에서 게임이나 하는게 더 나은 것 같다.


아는 형과 술을 마시며 단편영화 찍던 시절 얘기를 하다보니 단편영화를 잘 찍어 장편영화를 찍을 기회를 잡게 되면 반드시 대박영화 감독이 되서 1년은 영화를 찍고 1년은 해외 영화제를 순회해야겠다는 허무맹랑한 계획을 세웠던 기억이 났다.


술값은 형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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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각색 중인 작품의 2008년 각색 버전 시나리오가 나왔다.


어딜 고쳤는지는 알겠는데 그거 몇 군데 고쳤다고 6년째 못 들어가던 작품이 들어가게 될 것 같진 않았다. 자체 모니터 결과 문제점이라고 지적되었던 부분은 여전히 변함없고 감독님이 특별히 신경써서 고친 걸로 보이는 부분은 왜 고쳤는지 의도를 잘 모르겠다. 내가 삐딱해서 그런 게 아니라 나보다 작품 경력이 훨씬 많은 마케팅 팀장도 시나리오 회의 내내 이게 뭐가 재밌다는지 모르겠다는 못 마땅한 표정이었다. 


감독님이 아무리 영화를 오래 전에 시작했더라도 작품 경력은 마케팅 팀장이 훨씬 많고 결정적으로 초대박 작품의 마케팅에도 참여한 적이 있기 때문에 말빨은 훨씬 강력하다. 대표님도 언제나 마케팅 팀장의 의견을 듣고 뭔가를 결정하는 분위기고 무엇보다 나이트클럽이나 길거리에서 만났다면 쉽게 말 걸기 힘들 정도의 상당한 미인이기 때문에 무슨 얘기를 해도 다 맞는 말처럼 들린다. 한마디로 실세이자 넘버 투인 셈인데 그런 마케팅 팀장이 6년째 각색 중인 작품의 2008년 각색 버전 시나리오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1년 더 각색해야 될 것 같다.


마케팅 팀장은 요즘 관객들 취향이 아니라서 마케팅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은 전부 수정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일이 있어 죄송하다며 먼저 회의실을 나갔다. 감독은 마케팅 팀장이 나가자마자 길게 한숨을 쉬었고 시나리오 회의 내내 대표님이 참석하지 않는 회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던 피디는 대표님이랑 얘기 좀 했으면 좋겠는데 통화가 안된다며 사무실엔 언제 나오시냐고 물어보았다. 그리고 우리끼리 얘긴데 6년째 각색 중인 작품은 여성 관객 취향이 아니기 때문에 마케팅 팀장의 말대로 작품을 수정하긴 곤란하다며 옛날에 친하게 지냈던 매니저를 통해 어느 A급 배우에게 시나리오를 넣어둔 상태고 만약 그 A급 배우가 하겠다고만 하면 또 다른 A급 배우도 캐스팅할 자신이 있으니 일단은 시나리오 각색 방향은 감독에게 맡겨두는 게 좋겠다고 대표님에게 전달해달라고 했다.


6년째 각색중인 작품의 시나리오 회의가 끝나고 자리에 오자 영화사 알바 경험이 있는 모 인턴이 6년째 각색 중인 작품의 씬별 등장인물 감정선과 호감도를 그래프와 도표로 만들어서 메신저로 보내주었다. 이게 바로 예전에 박정우 작가가 어느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기획실 직원인가 뭔가 하는 것들은 무슨 논문이라도 쓰듯이 그래프까지 그려가면서 시나리오의 문제점 적발에 최선을 다하고 자빠졌고’의 바로 그 논문처럼 쓰여진 그래프였다. 그래프가 컬러플하길래 프린트 잉크가 아까웠지만 일단은 수고했다고 칭찬은 해줬는데 감독에게 보여줬다간 개뿔도 모르는 무식한 것들이 사무실 나와서 할 일 없으니까 시나리오 문제점 적발에 최선을 다하고 자빠졌고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내 컴퓨터 속의 기타 폴더에 곱게 저장해두었다.


6년째 각색중인 감독님은 시나리오 회의가 끝났으니 오랜만에 회포도 풀겸 술이나 마시러 가자고 했는데 다들 바쁘다고 몸을 사리는 분위기여서 나도 일이 있어 죄송하다며 일찍 사무실에서 나왔다. 감독님의 섭섭해하는 얼굴을 보니 조금 미안했는데 나도 이젠 늙고 지쳐서 술도 잘 안 받고 심적으로 여유가 없다. 감독님은 본인이 봉준호나 김지운처럼 잘나가는 유명 감독이라면 이런 홀대는 받지 않을텐데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술자리에 참석한다고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이렇다 할 껀수 없는 맹목적인 술자리는 집에 갈 때 허탈할 뿐이다. 나도 요즘 힘들다. 감독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아마 감독님이 봉준호나 김지운이라면 전직원이 술자리에 참석했을 것이고 대표님도 회의에 참석했을 것이다. 상상하면 마음만 아프니 여기까지.


가장 나이가 많은 인턴이 추천했던 원작 아이템을 간단하게 정리해봤는데 대표는 만나기 힘드니 일단 마케팅 팀장님에게 보여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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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바보>보다 관객 평점이 낮다.
제 아무리 코엔 형제라도 한국에선 안되는 것이다.

드디어 극장에서 한국영화를 보기 힘든 시대가 왔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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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간된 <2004년 세계 영화시장 규모 및 한국영화 해외 진출 현황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영화 시장의 규모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평균 약 1조원 정도라고 한다.

국내 음반 시장의 규모는 650억원 정도인데 치킨 시장의 규모는 2조원, 노래방 시장 규모는 4조원, 애완동물 시장 규모는 2조원, 게임 시장 규모는 6조원, 출판 시장 규모는 4조원, 편의점 시장 규모는 4조원, 다이어트 시장 규모는 2조 8천억원, 커피 시장 규모는 1조 5천억원, 레저 시장 규모는 20조원, PC방 시장 규모는 1조 5천억원 정도이다.

한편 빌딩관리 시장 규모는 14조원, 성매매 산업 시장 규모는 24조원, 사교육 시장 규모는 33조원, 건설업 시장 규모는 74조원이다. 사교육시장의 삼성전자 메가스터디의 1년 매출액이 1조가 넘고 GS건설의 1년 매출액은 5조원 정도이며 BBQ치킨의 매출액은 6800억원이다. 배용준이 선전하는 경남기업의 작년 매출액이 9천 6백억원이고 고현정이 잠시 머물렀던(?) 신세계의 작년 매출액은 8조원을 조금 넘는다. 한국영화 시장 규모가 경남기업 매출액과는 비슷하지만 그래도 BBQ치킨 매출액보다는 크다.

한국영화 시장의 규모는 1조원 정도지만 2008년 현재 부가판권시장의 몰락으로 한국 영화 산업의 극장 수입 의존률이 90프로에 달하고 있으니 영화 한편 상영한 후 배급사 투자사와 옥신각신하며 이리 나누고 저리 떼고 나면 영화 제작 파트에 종사하는 영화인들의 체감 경기는 이미 다 굶어죽었다는 음반 시장과 비슷할 것 같다. 한국 만화 시장 규모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길래 비교대상에서 제외했다.

참고로 굴지의 한국영화 제작사 싸이더스의 손익계산서(누적)에는 작년 9월까지의 매출액이 37억원인데 당기순이익은 -52.8억이라고 적혀있다.

p.s. 산업별 시장규모의 정확한 출처는 기억나지 않고 대충 여기저기서 짜깁기해서 모은 자료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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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이 등장한 경남 아너스빌 브랜드 광고 덕택에 2006 서울 경제 광고 대상 건설브랜드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경남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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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치킨의 대표 메뉴
올리브럭셔리 후라이드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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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는 잘 될까?


개봉일

2007.1.17.


메인카피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이 순간 만큼은...


줄거리

성격 까칠한 워커홀릭 폴리아티스트 종철은 아들 은규와 아내 희수에게는 소홀해 가족들에게는 대한민국 대표 ‘불량가장’으로 찍힌다. 그러던 어느 날, 어김없이 녹음실에서 온몸으로 효과음을 만들던 종철은 수 없이 울려대는 아내의 전화에 짜증을 내고 일에 열중하기 위해 급기야 전화기를 꺼놓는데… 대형 마트에서 작은 접촉 사고로 어린 왕자 영웅과 불량 아빠 종철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어디 다친 곳이 없냐는 자신의 물음에 자동차가 다친 것을 걱정하는 해맑은 아이 영웅. 몇 번 만나지도 않았지만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자신인지 아는 영웅에게 종철은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길들여져 가면서 잃어버렸던 작은 행복들을 찾게 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어느 날 종철은 영웅이가 죽은 아들 은규와 어떤 연관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기대

탁재훈의 영리한 애드립

황보라의 개성있는 마스크


우려

탁재훈의 사채광고 출연으로 인한 반감

탁재훈의 <내 생애 최악의 남자> 흥행참패

탁재훈의 컨츄리꼬꼬 무대 도용 소송 사건으로 인한 물의

황보라의 <좋지 아니한가>의 흥행참패

황보라의 음주운전과 와인 한잔 마셨을 뿐이라는 변명으로 인한 반감



흥행예상

기대 < 우려


영화는 조금은 뻔하고 임팩트는 없으나 감동적일 것 같긴 한데 탁재훈, 황보라를 돈내고 극장에서 보고 싶은 지가 관건이다. 사채회사 광고모델, 음주운전 단속으로 인한 구차한 변명, 무대 도용 소송사건, 전작들의 흥행참패 등 흥행의 걸림돌만 가득하다. 같은 날 개봉하는 <뜨거운 것이 좋아>보다 안될 것 같다. 개봉도 하기 전에 이렇게 영화 외적인 악재만 터지기도 쉽지 않은데 탁재훈과 황보라의 연기력만으로 이 모든 우려들을 잠재우기는 힘들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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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티켓예매싸이트의 예매순위를 보면 다음주 흥행순위는 거의 알 수 있다.

안될 것 같다고 우려했던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은 예매율 12.10%로 3위를 차지해 나의 예상이 어긋날 것 같지만 역시 우려했던 <아메리칸 갱스터>, <헨젤과 그레텔>, <가면>은 예매율 9.8%, 9.7%, 6%로 우려가 현실이 될 분위기다. 한국 영화들이 대부분 망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한국 영화중 1위였던 <내사랑>도 예매율 9%로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 다음주 흥행예상 성적은 세 편은 적중 성공, 한 편은 적중 실패로 적중성공률 75프로를 기록할 예정이다.


심심해서 그간의 흥행예상 리뷰들을 쭉 살펴보았는데 총 23편의 흥행예상 중 14편의 흥행예상을 적중시켰으니 생각해보면 그리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적중률이 60%니까 두 번 예상하면 한번 이상은 맞춘다는 얘긴데 흥행예상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영화진흥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제작된 저예산 예술 영화에 대한 흥행예상은 너무 뻔해서 통계에 포함시키기가 민망하고 안될 것 같다고 우려했던 작품들에 대한 예상이 적중한게 대부분이라 뭔가 개운치않다.


어차피 같은 날 개봉하는 수십편의 영화 중 잘되는 영화는 한 두편 뿐이고 지난 주에 흥행 대박 작품이 있으면 이번에 개봉한 작품 모두가 쪽박을 차기도 한다. 무슨 영화가 개봉하든 스타가 나오든 말든 줄거리가 식스센스거나 매트리스라도 개봉하는 모든 영화에 대해 무조건 일단은 쪽박 찰 것 같다고 예상하면 적중률이 최소 75% 이상은 나오는 것이다. 개봉 영화 흥행예상 고수되기가 이렇게 쉬운 걸 그동안 왜 몰랐을까?


이제 <기다리다 미쳐>와 <무방비도시> 그리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흥행예상 리뷰를 준비할 차례인데 이런 말 하면 미안하지만 기대와 우려보다는 안타까움과 슬픔부터 밀려온다. 극장에서 유의미한 수익을 거두지 못하면 부가판권시장도 붕괴된 마당에 기다리는 건 쪽박 뿐이다. 이래서 옛날 어른들이 영화하면 밥 굶는다고 했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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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흥행예상 기대 > 우려
<용의주도 미스신> 흥행예상 기대 < 우려
<황금나침반> 흥행예상 기대 < 우려
<내셔날트래져2> 흥행예상 기대 < 우려
<앨빈과 슈퍼밴드> 기대 > 우려


<내사랑>이 <용의주도 미스신>보다는 잘 될거라는 흥행예상은 적중했으나 한국영화끼리의 흥행 순위 경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나마 첫주 관객수 269,346명을 동원한 <내사랑>도 잘됐다고 볼 수는 없으니 흥행예상이 적중했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전주에 개봉한 한국 영화 중 1위를 차지한 <내사랑>의 첫주 관객수를 보아하니 손익분기점이나 넘길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 입소문이 좋지 않고 지금도 그리 많지 않은 스크린수가 늘어날리도 없으니 다음주까지 지켜보지 않아도 결과는 뻔할 것이다. 안될줄 알았던 <황금나침반>과 <내셔널트래져2>가 압도적인 관객수 차이로 흥행순위1,3를 차지했고 유일한 가족영화라 잘 될 줄 알았던 <앨빈과 슈퍼밴드>는 우려했던 <용의주도 미스신>보다도 관객수가 적다.

결국 이번 주 흥행예상은 <용의주도 미스신>에 대한 우려만 적중하고 다 틀린 셈이다. 겸손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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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중반부터 점점 몰락하다 지금은 불황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한국영화계를 1년 넘게 곁에서 지켜보고 나니 15년 전에 출간되었던 <우리영화 좀 봅시다> 라는 책이 생각났다. 그 책에는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외화에 밀려 발붙이기조차 힘든 한국영화(방화)의 현실을 개탄하며 우리영화가 살 길은 우리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국수주의적으로 사랑하는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저자는 민주화와 물가안정이 노상 과제인 이 땅에서 부자나라의 값비싼 영화를 보는 것을 가문의 영광 쯤으로 아는 의식에서라면 지금이야말로 국수주의로 똘똘 뭉쳐야 할 때라며 국수주의적 영화사랑 운동을 제안했고 한국 영화가 시시한 이유는 우리가 사는 수준이 시시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추천사를 써준 우리 영화 감독들은 자기 자식이 공부를 못 한다고 공부 잘 하는 남의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는 없지만 우리들의 부모(관객)는 자기 자식(방화)보다는 남의 자식(외화)을 더욱 사랑한다며 진정한 <사랑의 매>를 든 가슴 따뜻한 부모들을 만나기 쉽지 않다고 개탄했고 우리 영화가 소재 빈곤, 완성도 부족 등의 이유로 흥행에는 참패를 거듭했지만 볼만한 우리영화조차 안 봐도 뻔한 한국영화라는 선입견으로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고 국제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수상작마저도 푸대접을 받기가 일쑤라며 우리나라의 영화관에 우리영화보다는 외화가 판을 치니 안방을 송두리째 외간남자에게 내준 꼴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저자는 우리 영화를 살리는 길로 검열 철폐와 소재의 전면 개방으로 정치, 금기시된 역사, 노사갈등, 전교조, 학원문제 외에도 사회 현실들을 영화에 담아내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도록해야 하고 스크린쿼터를 대폭 늘려야 하며 이래저래 정치의 민주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저자가 우리 영화 살리는 방법이라고 열거했던 검열 철폐, 소재의 전면 개방 그리고 정치의 민주화(?) 등이 이루어졌지만 한국 영화는 2~3년의 짧은 황금기를 뒤로 하고 다시 불황의 늪에 빠져들고 말았다. 15년 전에 우리 관객들이 한국 영화를 외면했던 이유였던 소재 빈곤, 완성도 부족 그리고 안봐도 뻔한 한국 영화라는 선입견은 여전하고 설상가상으로 스크린쿼터마저 반토막이 났다.


검열 철폐, 소재의 전면 개방 그리고 정치의 민주화(?)가 이루어졌는데 왜 우리 영화는 다시 불황의 늪에 빠진 걸까? 한국 영화 불황의 원인으로 부가판권시장 붕괴가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하지만 그간의 개봉작들을 쭉 살펴보니 얄팍하게 기획해 마케팅으로 크게 한번 질러 잽싸게 먹고 튀려는 의도가 뻔히 보이는 <안봐도 뻔한> <예고편만 봐도 되는> 영화가 너무 많긴 했다. 관객들이 바보도 아니고 이런 식의 먹튀를 몇 번 당하고 나면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영화인들은 우리 영화를 시사회에서 공짜로 보거나 마케팅팀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받은 예매권등을 통해 무료로 보는 경우가 많으니 영화가 별로여도 시간이 아깝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자기 돈 내고 영화를 보는 일반 관객들은 기껏 봐준 우리 영화한테 먹튀를 당하고 나면 얼마나 시간과 돈이 아까웠겠는가.


이제 우리 영화가 살 길은 우리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부모가 자식 사랑하듯 국수주의적으로 사랑해 주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벌써 몇 편의 영화들이 국수주의적 우리 영화 사랑 운동으로 크게 한번씩 해먹은 뒤라 계속해서 거듭 사랑해달라고 주장하기도 민망하다. <내사랑>이 스크린수에서 외화에 밀려서 흥행이 저조하다고 우는 소리를 하고 있지만 흥행 성적 부진의 이유가 단순히 스크린수에서 밀렸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15년 전 우리 영화 좀 봅시다 운동을 제안했던 저자가 우리 영화 살리는 방법이라고 열거했던 검열 철폐, 소재의 전면 개방, 스크린쿼터 강화 그리고 정치의 민주화(?) 중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스크린쿼터 강화 하나 뿐인데 스크린쿼터 축소 때문에 한국 영화가 불황에 빠진게 사실이라면 아무리 밉고 얄미워도 우리 영화를 살릴 길은 우리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국수주의적으로 사랑하는 수 밖에 없겠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