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된다. 요즘 대세인 tvn에서도 잔뜩 힘 준 드라마고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동시 방송되는 한드의 전설 김은숙의 400억짜리 드라마라고 해서 경건하게 정좌하고 본방으로 봤는데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 시작부터 등장인물이 많이 나와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이야기가 두서없이 산만해 누굴 따라가야 할지도 모르겠는 가운데 대규모 전투 씬이 나오길래 이제부터 뭔가 시작되려니 했는데 전투 씬 자체도 별 거 없었고 전투 씬이 끝나도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잔뜩 기대하고 봤는데 적어도 1회는 기대 이하였다. 시종일관 어두컴컴하고 우울하고 산만하고 딱히 눈이 번쩍 뜨일만한 임팩트도 없는 와중에 외국인 연기자들이 결정타였다. 한국말을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외국인 연기자가 썽님 썽님 외치며 등장할 때마다 드라마가 장난도 아니고 너무했다는 생각만 들었다. 실제 그 당시에 한국에 있던 외국인의 한국어 발음이 안 좋았을 순 있다 쳐도 드라마에서는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예고를 보니 2회부터 본격적으로 뭔가 시작될 분위기이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1회가 너무 안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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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까지는 진짜 재밌다가 4회부터 루즈해진 감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4회부터 작가가 교체됐다고 한다. 그나마 4회는 다른 건 괜찮은데 초반의 참신하고 재기발랄한 맛만 약해진 느낌이다가 5회부터는 아예 다른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 같았는데 이유가 있던 것이다. 새로 바뀐 작가들은 막돼먹은 영애씨시리즈 작가진이라는데 정작 참신하고 재기발랄한 맛은 이전 작가가 더 잘 살렸다는 게 의외다. 그런데 아무리 작가가 교체됐다고 해도 5회부터는 PPL이 과하게 들어가서인지 뭔지 캐릭터들의 감정선도 툭툭 튀고 산만하고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떨어졌다. 은근슬쩍 캐릭터가 붕괴된 느낌도 있고 특히나 박서준과 박민영 둘 사이에 돌던 성적 긴장감이 다 날아가 버렸다는 게 치명적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 했으니 이제 밀땅 그만하고 사귀면 될 것 같은데 드라마가 아직 초중반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질질 끄는 것 같다. 에피소드들도 뻔하고 식상했다. 애초에 뻔하고 식상한 이야기를 색다르게 연출했다는 게 3회까지의 매력이었는데 4회부터는 뻔하고 식상한 이야기를 평범하게 연출하고 있으니 앞으로 무슨 재미로 봐야할지 모르겠다. 박민영이 재벌가와 유괴 사건으로 엮인 것도 다소 뜬금없다. 5~6회에선 잠깐 나온 황보라만 재밌었다. 그런데 정작 시청률은 46.4%, 56.9%, 67.7%. 나의 감상과 시청률이 반대다. 어쩌면 3회까지의 톤 앤 매너가 너무 과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작가는 왜 교체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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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이 되려다 만 일드 아재’s 러브랑 비슷한 구석이 있다. 정통 로코가 아니라 로코를 패러디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캐릭터는 물론이고 뭐 하나 새로울 거 없는 소재에 드라마 전체가 클리쉐 범벅이지만 그 뻔한 것들을 오로지 연출력으로 커버했다. 다만 아재’s 러브는 단순히 만화 같은 톤 앤 매너 뿐 아니라 BL 요소까지 끌어들였다면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오로지 만화 같은 과장된 톤 앤 매너로 승부하려는 듯하다. ‘아재가 그랬듯 김비서3회까진 나쁘지 않았다. 로코를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다. 참신했다. 시청자들이 로코에 기대하는 재미를 기존의 로코와는 차별화된 톤 앤 매너로 속도감 있게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1회부터 3회 내내 거의 박서준과 박민영 둘 만 나왔어도 전혀 루즈하거나 벅찬 느낌이 없었다.

 

게다가 둘 사이의 시츄에이션들이 워낙에 함축적이고 완성도가 높아 16부까지 이 정도 밀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시퀀스 하나하나가 마치 로코라는 장르를 주제로 한 4컷 만화 느낌이었다. 3회까지는 확실히 그랬는데 아니나 다를까 4회부터가 문제였다. 밀도가 떨어진 건 물론이고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가 벗겨진 느낌이랄까? 로코의 재해석이나 새로운 톤 앤 매너의 유효기간은 3회까지였던 것 같고 4회부턴 그걸 대체할 뭔가가 나와야 했는데 새로운 연적의 등장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어차피 이야기나 등장인물은 새로울 게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연적의 등장이나 타이밍도 뭔가 새로웠어야 했는데 너무 예상 그대로였다. 시청률이 37%에서 46.4%로 주춤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3회까지는 로코라는 장르의 구원투수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4회에선 그냥 그렇고 그런 로코로 전락할 조짐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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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경 팬이라서 봤는데 정작 눈에 들어온 건 임세미다. 세련미가 철철 넘치고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돈도 멋있게 잘 쓴다. 말 그대로 반짝반짝 빛난다. 로맨스 팬들이 재벌 2세 남주에게 꽂히는 심리를 알 것도 같다. 기존 영화에서 따왔든 어떻든 손목에 남은 수명이 보인다는 설정도 참신했다. 문제는 남주 이상윤이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외모랑 집에 돈 많은 것 빼곤 내세울 게 하나도 없다. 비즈니스 능력이 탁월한 것도 아니어서 일이 꼬일 때마다 임세미가 도와주는 것도 볼썽사납고 성격도 이상하다. 20대 초중반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겠는데 홈페이지에서 인물 소개를 보니 33세로 나와 있다. 아무리 정략결혼이라도 임세미가 이런 남자와의 약혼을 납득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임세미를 볼 때마다 이성경이 과연 어떻게 이런 여자를 약혼녀로 둔 남자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을지 선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는데 작가 역시 그랬던 모양이다. 3회 막판쯤 이상윤이 뜬금없이 이성경을 향해 니가 어떻든 상관없어. 입 맞추고 안고 같이 자고 난 앞으로 그럴 생각이야 너랑. 더는 신경 안 쓰이게. 하루라도 빨리 질려서 치우게. 그러니까 싫으면 지금 도망쳐라며 언성을 높이더니 4회 초반에선 눈만 감으면 자꾸 이성경이 왔다 갔다 거린다고 주치의에게 하소연을 한다. 당췌 왜 저러는지 모르겠고 공감도 안 된다.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어려워진다. 등장인물들이 그냥 드라마에선 보통 이 타이밍쯤엔 이래야 되니까 이런 저런 행동을 하는 느낌이다. 임세미의 세련미 플러스 이성경 특유의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매력 아니었음 4회까지 못 따라왔을 것 같다. 이성경이 그런 이상윤에게 자기가 질릴 때까지 옆에 뒀다가 치우라고 안든 자든 뭘 어떻게 하든 자긴 상처 같은 거 안 받을 거라고 할 때 넘 슬펐다. 4회 막판 인질극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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