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초창기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봤고 그 이후엔 미국 드라마를 봤는데 언젠가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이 치고 올라오더니 이제는 비중이 꽤 된다. 기사를 보니 넷플릭스가 디즈니의 대항마로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와 연대한다고 하던데 대환영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란 세대여서인지 나가이 고의 ‘데빌맨’처럼 어릴 적에 재밌게 봤던 일본 만화들만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서비스해줘도 향후 십년은 구독을 끊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약간의 불안 요소가 있다면 바로 여고생이다. 미소녀라고 해야 되나?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교복 입은 여고생이나 미소녀를 너무 좋아한다. 심지어는 무슨 모에인지 뭔지 해서 줄창 미소녀들만 나오는 작품도 있더라.

 

개인적으로 그런 건 슈퍼히어로 영화만큼이나 감상이 고통스럽다. 내가 극장에 거의 가지 않게 된 게 헐리우드의 슈퍼히어로 영화에 적응하지 못해서인데 만약 넷플릭스도 슈퍼히어로 영화에 점령당한 극장가처럼 일본 미소녀들에게 점령당한다면 정말 갑갑해질 것이다. ‘보석의 나라’도 그냥 그런 일본 미소녀 계열의 작품인 줄 알고 봤고 역시나였는데 이건 뭔가 다르다. 미소녀들이 평화로운 마을에 옹기종기 모여서 살고 있는데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정체불명의 외계인 같은 것들이 공격을 해 온다는 뻔한 이야기이지만 캐릭터들이 미소녀 장르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것 같다. 너무 예쁘다. 하나 같이 너무나 귀엽고 예뻐서 오래 봐도 지겹지 않고 다 본 후에도 자꾸만 생각나고 다음 화 감상을 멈출 수가 없다.

 

시즌1 완주는 시간문제고 언젠가 일본에 간다면 캐릭터 굿즈까지 사게 될 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애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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