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올라온 마블 드라마를 보는 순서에 따르면 ‘데어데블’ 시즌1 다음엔 ‘제시카 존스’ 시즌1 다음엔 ‘데어데블’ 시즌2 다음에야 ‘루크 케이지’ 시즌1을 봐야 하지만 ‘아이언 피스트’ 시즌1과 ‘디펜더스’ 시즌1 다음에 봐야 하는 ‘퍼니셔’ 시즌1을 봐 버렸으니 굳이 순서대로 볼 필요 있나 싶고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백인 남자 히어로들에게 질려 있던 터라 흑인 히어로는 어떤지 궁금해서 ‘데어데블’ 시즌1을 마치자마자 달리기 시작해 어제 ‘루크 케이지’ 시즌1 정주행을 마쳤다. 

 

특이한 드라마였다. 최종 빌런인줄 알았던 빌런들이 연이어 사망이나 체포로 퇴장하고 나서야 최종 빌런이 등장하고 포스터의 주인공이자 히어로는 흑인 남자 루크 케이지지만 진정한 주인공이자 히어로는 흑인 여자들이고 심지어는 최종 빌런은 흑인 여자다. 루크 케이지가 괴력과 불사라는 초능력으로 나쁜 놈들을 무찌르는 이야기로 포장되어 있으나 실상은 흑인 여자들이 할렘이라는 공동체를 각자의 방식으로 지키는 이야기에 더 가깝다. 루크 케이지의 초능력 장면은 딱히 많이 나오지도 않는다. 백인 남자는 예외 없이 악당이거나 별 볼 일 없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음 차례는 ‘제시카 존스’ 시즌1이다.

 

Posted by 애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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