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걸작 나이트크롤러감독의 차기작이라서 잔뜩 기대하고 봤는데 대실망했다. 오프닝부터 뭔가 있을 것 같은 럭셔리 & 위트 넘치는 분위기에 감독의 전작에 대한 믿음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바람에 진짜로 뭔가 있을 줄 알고 쭉 봤는데 이렇게 뭔가 특별할 것 하나 없이 허무하게 끝나버릴 줄은 몰랐다. 물론 이 높은 기대치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이름값도 한 몫 했다. 톡 까놓고 말해서 LA미술계가 배경이 아니고 유명 배우들도 대거 캐스팅 되지 않았다면 일요일 아침에 mbc에서 해 주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SBS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정도에 딱 어울리는 이야기다. 제이크 질렌할은 그러려니 해도 설마 존 말코비치 나오는 영화가 이렇게 허망할 줄 몰랐다. 예술이 주 소재지만 딱히 예술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이트크롤러만큼 업계를 본격적으로 신랄하게 파헤친 것도 아니다. 그냥 싱겁게 끝나는 한 맺힌 귀신 이야기다. 한 때 J호러에서 유행했던 귀신 붙은 유실물 영화라고 보면 된다. 헨리 다거를 연상케 하는 무명 화가의 유작을 손에 넣고 승승장구할 때까지만 좋았다. 그 다음부터는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뻔하고 식상하게 이야기가 흘러가고 반전 없이 싱겁게 끝난다. 설마 막판엔 뭔가 한 껀 해 줄 줄 알았는데.. 그런데 어찌 보면 반전이 없다는 게 반전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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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즈 미켈슨이 시원하게 벗었다. 연기도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했다. 매즈 미켈슨 혼자만 고군분투한 게 아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남자가 봐도 멋있는 남자 중의 남자 매즈 미켈슨만큼이나 골져스한 매력을 자랑하는 조단역 여배우들도 애를 많이 썼다. 액션과 베드씬 모두 화끈해서 남자 관객과 여자 관객 모두에게 볼거리 하나는 확실히 제공한다. 때깔도 싼 티 안 나고 고급스럽다. 내일 모레 50세가 되는 은퇴 직전 킬러가 조직으로부터 공격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전개와 결론까지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주요 등장인물도 적고 이야기도 뻔하고 단순해서 그만큼 머리를 안 써도 줄거리를 따라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러닝타임도 짧아서 부담도 적다. 최소 몇 달을 투자해야 끝을 볼 수 있는 시즌제 드라마에 지쳤다면 잠깐 쉬어가기 딱 좋다. 킬링타임용으로도 딱이다. 역시 넷플릭스의 세계는 넓고도 깊다. 오로지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이유 하나로 잔뜩 기대하고 봤다가 실망하는 적도 많지만 그만큼 의외의 꿀잼작을 건지곤 한다. 비록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아니었지만 지그라 불린 사나이’, ‘폭력의 역사등의 영화를 재밌게 봤다면 폴라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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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라 불린 사나이'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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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김은희 작가의 이름값 때문에 기대치가 어마어마했다. NEW창궐보다는 압도적으로 재밌는 게 당연하고 마케팅에서 느껴지는 자신감을 보아하니 잘하면 워킹데드를 능가하는 역대급 걸작 좀비 드라마가 나왔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오로지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니까 뭔가 다르려니 했다. 그런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예전에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옥자공개 직전에도 이랬던 것 같다. 그때도 오로지 넷플릭스와 봉준호 감독의 이름값 때문에 돼지가 주인공인 전무후무한 역대급 걸작이 나온 줄 알았었다. 아마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인 기생충옥자만큼 이슈몰이를 하긴 어려울 것이다.

 

암튼 킹덤은 아직 총 6화 중 3화의 1/3까지 밖에 못 봤지만 대충 반 정도 봤다 쳐도 될 것 같은데 지금까지 감상으로는 창궐의 드라마 버전 같다. 배경과 소재가 비슷해서인지 톤 앤 매너와 룩이 비스무리해서 가끔은 내가 지금 창궐을 보는 건지 킹덤을 보는 건지 헛갈리기도 했다. 특히나 주지훈-김상호 구도가 현빈-정만식 구도와 판에 박은 듯 똑같아 어쩐지 다음 화엔 현빈이나 정만식이 불쑥 등장할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좀 과장하면 물괴의 김명민이나 김인권 커플이 등장해도 이상하진 않을 것 같았다. 1화에서 좀비 등장 전 설명도 너무 길었다. 설명은 초반 10분 정도로 끊고 바로 달렸어야 했다. 요즘 트렌드로 봤을 때 10분도 길다. 딱히 특별할 것도 없는 얘기였는데 너무 구구절절 친절했다. 설상가상 좀비들의 무브먼트도 너무 익숙했다. 좀비 역 배우들이 나름 전문화돼서 두 탕 세 탕 뛰고 계신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좀비 영화라는 게 이야기로 차별화를 주기가 쉽지가 않은 면이 있다. 장르적인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내가 예전에 좀비 영화는 쓰지 말라는 글을 쓴 것이다. 물론 가끔 예외도 있는 법인데 그 예외가 부산행이었고 현재 스코어 연상호가 위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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