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넷플릭스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일본 애니메이션 3편이다. “1,000명이 넘는 여학생 사이에 낀 남학생 5명. 아주 기가 팍팍 눌려 여자한테 말도 못 거는 신세가 됐다. 그렇다고 장난질도 못할 법은 없지. 가자, 알몸 보러 여탕으로!” 여기까지가 ‘감옥학원’ 시즌 1의 1화 ‘훔쳐보기 대작전’의 소개 글이다. 어쩐지 얼마 전에 논스톱으로 정주행한 ‘백 스트리트 걸스: 조폭 아이돌’의 한 핏줄 병맛 애니란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봤는데 예상 그대로였다. 시즌 1의 1화부터 마지막 편까지 시청을 멈출 수가 없었다. 역시 한 핏줄 애니로 보였던 ‘첫 갸루’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1화 초반 보다가 말았는데 ‘감옥학원’은 왜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걸까? ‘첫 갸루’는 병맛이 약해서였나? ‘감옥학원’은 애니 만으로는 성이 안 차 만화책으로 그 뒷이야기부터 엔딩까지 다 봐 버렸는데 많이 실망했다. 별 내용이 없었다. 딱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부분까지가 최고였다. 넷플릭스를 보다 보면 ‘감옥학원’처럼 무아지경에 빠져 논스톱으로 정주행하게 되는 작품이 종종 있는데 공통점이 뭔가 생각해보니 웰메이드거나 걸작이라기라서보다는 내 취향을 저격하는 뭔가가 있어서다. 또 다른 공통점으로는 한국에선 절대로 만들어 질 수 없다는 것? 아무래도 ‘첫 갸루’, ‘러브 라이브’, ‘아이돌 마스터’쪽보단 ‘감옥학원’이나 ‘백 스트리트 걸스: 조폭 아이돌’쪽에 끌리는 걸 보면 확실히 나는 모에(?)나 여고생 교복 취향은 아닌 것 같다. 아, ‘바키’도 시즌2까지 논스톱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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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초창기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봤고 그 이후엔 미국 드라마를 봤는데 언젠가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이 치고 올라오더니 이제는 비중이 꽤 된다. 기사를 보니 넷플릭스가 디즈니의 대항마로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와 연대한다고 하던데 대환영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란 세대여서인지 나가이 고의 ‘데빌맨’처럼 어릴 적에 재밌게 봤던 일본 만화들만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서비스해줘도 향후 십년은 구독을 끊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약간의 불안 요소가 있다면 바로 여고생이다. 미소녀라고 해야 되나?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교복 입은 여고생이나 미소녀를 너무 좋아한다. 심지어는 무슨 모에인지 뭔지 해서 줄창 미소녀들만 나오는 작품도 있더라.

 

개인적으로 그런 건 슈퍼히어로 영화만큼이나 감상이 고통스럽다. 내가 극장에 거의 가지 않게 된 게 헐리우드의 슈퍼히어로 영화에 적응하지 못해서인데 만약 넷플릭스도 슈퍼히어로 영화에 점령당한 극장가처럼 일본 미소녀들에게 점령당한다면 정말 갑갑해질 것이다. ‘보석의 나라’도 그냥 그런 일본 미소녀 계열의 작품인 줄 알고 봤고 역시나였는데 이건 뭔가 다르다. 미소녀들이 평화로운 마을에 옹기종기 모여서 살고 있는데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정체불명의 외계인 같은 것들이 공격을 해 온다는 뻔한 이야기이지만 캐릭터들이 미소녀 장르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것 같다. 너무 예쁘다. 하나 같이 너무나 귀엽고 예뻐서 오래 봐도 지겹지 않고 다 본 후에도 자꾸만 생각나고 다음 화 감상을 멈출 수가 없다.

 

시즌1 완주는 시간문제고 언젠가 일본에 간다면 캐릭터 굿즈까지 사게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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