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 필요해서 봤다가 물음표만 잔뜩 생겼다. 일본식 모에 장르엔 딱히 관심이 없어서 리락쿠마 캐릭터가 귀여운 건 모르겠는데 주인공인 가오루씨가 시종일관 불쌍하게 그려져서 도대체 왜들 저러는 걸까 의아할 뿐이었다. 다들 그녀를 불쌍하다고 수군대고 본인도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고 청승 비슷한 걸 떠는데 알고 보니 단지 나이가 많고 남자가 없다는 것 때문이다. 심지어 집도 그럭저럭 잘 살아서 회사 따위 안 다녀도 되는 것 같은데도 그랬다. 가오루씨의 회사 동료 중 어리고 예뻐서 남자들의 대시를 즐기는 여직원이 특히 가오루씨를 나이 많고 남자 없다고 불쌍하게 여기는데 이런걸 보면 한국이 10년 터울로 일본의 뒤를 쫓는다는 말도 이제는 옛 말 같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얘기하고 싶었던 걸까? 한국에서 이런 작품이 만들어졌다간 아마 모르긴 몰라도 시대착오적이라는 항의글로 시청자 게시판이 폭발했을 것이다. 물론 내가 남자라서 여자의 인생에 남자라는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몰라 조심스럽지만 보통 남성향 작품에선 여자 친구가 없는 남자 캐릭터가 코믹하게 그려지는 것과는 너무 다르다. 가능하다면 시즌2에서는 가오루 씨가 남자 없이도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다.

 

Posted by 애드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