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과리뷰'에 해당되는 글 608건

  1. 2018.09.20 미드 한 편만 끝까지 볼까? 여러 편을 동시에 볼까?
  2. 2018.09.07 '호스틸'을 보고..
  3. 2018.09.06 '업그레이드'를 보고..
  4. 2018.09.03 ‘상류사회’의 개봉 첫 주 관객 수를 보고..
  5. 2018.08.29 '지그라 불린 사나이'를 보고..
  6. 2018.08.29 '지그라 불린 사나이'를 보고..
  7. 2018.08.24 김성령, 서강준의 '너도 인간이니?'를 끝까지 다 보고.. (1)
  8. 2018.08.11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고..
  9. 2018.08.06 '미스핏츠' 1,2,3시즌을 보고..
  10. 2018.08.05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익스팅션 : 종의 구원자’를 보고.. (스포주의) (1)
  11. 2018.07.17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종말의 끝’(How It Ends)을 보고..
  12. 2018.07.15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13. 2018.07.07 미스터 션샤인 1회를 보고..
  14. 2018.07.02 미스 함무라비 5~11회
  15. 2018.06.23 김비서가 왜 그럴까 5~6회
  16. 2018.06.19 라이프 온 마스 1~4회
  17. 2018.06.17 김비서가 왜 그럴까 1~4회
  18. 2018.06.13 스케치 1~6회
  19. 2018.06.10 아재’s 러브 7회
  20. 2018.06.06 아재’s 러브 1~6회
  21. 2018.06.04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 1~4회
  22. 2018.06.03 미스 함무라비 1~4회
  23. 2018.04.17 무엇을 볼 것인가?
  24. 2018.04.09 곤지암, 바람 바람 바람 그리고 하이브미디어코프
  25. 2018.03.24 리뷰 쓰는 법?
  26. 2018.01.20 중국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한 ‘전랑2’를 보고..
  27. 2018.01.07 ‘그것이 알고 싶다: 新 쩐의 전쟁 – 비트코인’편을 보고..
  28. 2018.01.02 넷플릭스 ‘맨헌트: 유나바머’를 보고..
  29. 2017.12.31 ‘황금빛 내 인생’과 ‘도시어부’를 보고..
  30. 2017.12.06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를 보고..



넷플릭스에 들어가면 하도 재미있어 보이는 미드가 많아 언제나 이것저것 여러 편을 동시에 산만하게 봤는데 그러다 보니 넷플릭스 첫 미드였던 하우스 오브 카드’ 1시즌을 아직도 못 끝내고 있다. ‘..는 이상하게 한 회 한 회는 재밌는데 곧장 다음 회로 넘어가지지가 않았다. 설상가상 여러 편을 동시에 보는 와중에도 재밌어 보이는 게 나올 때마다 그냥 지나치질 못하다 보니 시즌 하나 끝내는데 지나치게 오래 걸렸고 대부분은 아직도 끝내지 못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시즌 하나 완주한 게 몇 편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시청 방식을 바꿔보았다. 여러 편을 동시에 보는 게 아니라 한 편만 끝까지 보는 걸로! ‘홈랜드가 그렇게 본 첫 미드인데 과연 효과가 있었다.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시즌 다섯 개 전부를 불과 한 달도 안 돼 완주한 것이다. 이렇게 정신없이 논스톱으로 달린 미드는 브레이킹 배드왕좌의 게임이후 처음이었다. 물론 홈랜드가 걸작인 덕분이지만 확실히 시즌의 끝을 보려면 한 눈 팔지 않고 한 번에 한 편만 끝까지 보는 게 정답인 것 같다. 다음은 매드맨이다. 알고 보니 브레이킹 배드’, ‘왕좌의 게임’, ‘홈랜드모두 에미상 수상작이던데 매드맨도 에미상 수상작이기 때문이다. 에미상이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그런데 매드맨7시즌이나 된다. 겨울이 오기 전에 완주하는 게 목표이지만 어쩐지 긴 싸움이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Posted by 애드맨



제목이 호스틸이어서 호스텔같은 피도 눈물도 없는 호러인줄 알았다. 포스터도 황량하고 살벌한 느낌이고 이야기 역시 교통사고로 전복된 차 안에 갇힌 여자를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들이 덮치기 시작한다!”이다. 제목에선 호스텔이 줄거리에선 디센트가 떠올랐다. 주인공도 프랑스 여자 특유의 씨크한 매력이 넘치고 이래저래 인정사정없이 무서운 영화들이 연상돼 그 이상은 아니더라도 그 비슷한 언저리쯤은 될 줄 알고 봤는데 전혀 아니었다. 설상가상 전복된 차 안에서만 펼쳐지는 한 장소 영화도 아니었다. 한 장소 영화 특유의 공간의 한계를 극복할 기발한 영화적 아이디어를 기대했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 주인공이 고립된 차 안에서 끊임없이 과거를 회상한다. 결과적으로 여자를 덮치는 그들과의 처절한 사투도 없었다. 그냥 좀비처럼 생긴 괴물이 깔짝깔짝 대다 아침을 맞이하는데 알고 보니 그 괴물과 여주인공이 특별한 관계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끝난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슬프긴 했는데 이런 걸 기대하고 본 게 아니라 당황스러웠다. 주인공만 매력 만점이었다.


Posted by 애드맨
TAG 호스틸



블룸하우스라는 이름값에 포스터랑 예고편은 간지 폭풍인데 그렇게까지 엄청난 걸작은 아니다. 빠른 전개에 박진감 넘치고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영화도 아니다. 그냥 그럭저럭 볼 만 하다. 다소 정적이고 중간 중간 지루하기까지 하다. 하루아침에 애인을 잃고 전신마비가 된 주인공이 인간의 모든 능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최첨단 두뇌 스템을 장착하고 통제 불능 액션을 펼치는 초반만 잠깐 신난다. 막판에 범인의 정체와 범행 동기를 아는 순간 스르륵 김이 빠진다. ‘트랜센던스의 그것과 절로 비교가 되면서 그런 엄청난 능력으로 고작 이런 일을 벌였단 말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다만 볼 때마다 톰 하디가 연상되는 로건 마샬 그린이 매력적이고 프로덕션의 완성도가 뛰어나다. 전반적으로 기발하고 독창적이라기보다는 기존에 나와 있는 것들을 적당히 포장했는데 결과물이 나쁘지 않다. 이쪽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큰 야심 없이 딱 하나만 제대로 하자는 모토로 진짜 딱 하나만 제대로 한 느낌이다.


Posted by 애드맨


 

올 봄에 개봉한 19금 코미디 바람 바람 바람의 손익분기점은 150만쯤인데 119만에서 막을 내렸다. 19금 드라마 상류사회의 총제작비는 80억 원인데 개봉 첫 주 관객 수는 50만 명이다. 손익분기점은 250만쯤 될 듯한데 100만 넘기도 버거워 보인다. 참고로 바람 바람 바람의 개봉 첫 주 관객 수는 61만이었다. ‘바람 바람 바람에 이어 상류사회역시 흥행에 실패한 것이다. 19금 영화 장르의 특성상 IPTV시장에서의 깜짝 흥행을 노릴 수 있겠지만 잘 돼 봤자 극장 수익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다. 사양길을 걷고 있던 로맨틱 코미디와 공포는 너의 결혼식곤지암덕분에 부활에 성공했지만 19금 영화는 바람..’상류사회의 연이은 흥행실패로 향후 몇 년간은 극장에 제대로 걸리긴 힘들어질 것 같다. IPTV업계에서도 19영화는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데 19금 장르는 이대로 영영 끝나버리는 걸까?


다른 건 몰라도 바람..’상류사회가 흥행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남자 관객과 여자 관객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보니 영화가 어정쩡해져버리고 급속도로 달라지고 있는 사회분위기 역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기획이 올드한 탓도 있는 것 같고 제작진 역시 19금 영화의 특성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 일본 AV배우가 아무리 유명하고 그녀의 베드씬이 레전드급으로 적나라하다 한들 그걸 극장에서 돈 주고 보고 싶은 관객은 없었을 것이다. 기존의 유명 영화감독들이 흔히 하듯 공개 오디션 등을 통해 뉴 페이스를 발굴했어야 했다. 무엇보다 관객들로 하여금 19금 영화를 극장에서 보게 만들려면 그럴싸한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상류층의 민낯을 까발린다!”는 것만으론 애매했던 것 같다. 무슨 해외영화제에 진출해서 예술영화로 분류할 수라도 있었다면 또 모르겠는데 이래저래 명분이 부족했다. 공교롭게도 바람..’상류사회모두 하이브미디어코프라는 회사의 작품인데 삼세번이라는 말도 있으니 이대로 19금 영화 시장을 포기하진 말았으면 좋겠다.


관련 포스팅

곤지암, 바람 바람 바람 그리고 하이브미디어코프

블로그에 19IPTV영화 리뷰를 꾸준히 올리면 생기는 일2

 

Posted by 애드맨



얼마 전부터 슈퍼히어로 영화만 보면 잠이 왔다. 재미는커녕 끝까지 제대로 본 기억조차 거의 없다. 그래서 히어로물은 개봉하든 말든 인터넷에 뜨면 다운받아 보거나 스트리밍으로 봤는데 여전히 제대로 보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극장에서 봤을 땐 영화 같긴 했는데 집에서 보니 영화 같지도 않았다. 영화 같은 동영상? 그러던 차에 아무 생각 없이 넷플릭스를 뒤지다(넷플릭스 추천 아님) ‘지그라 불린 사나이라는 영화를 발견하고 아무 기대 없이 봤는데 이게 웬걸? 의외로 재밌었다. 논스톱으로 끝까지 봤다. 그간의 히어로물에선 보기 드문 청소년 관람불가여서인지 해방감마저 느껴졌다. 데드풀과는 다르다. 데드풀은 등급만 청소년 관람불가지 결국은 마블 특유의 아동스러움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지그는 그런 거 없다. 말 그대로 어덜트 히어로물이다. 잔인하고 화끈하며 현실적이다. 꿈과 희망은 당연히 없고 초능력도 별 거 없다. 그냥 힘만 쎄다. 가벼운 상처는 금방 치유되지만 신통방통한 재생 능력 같은 건 없다. 빌런 역시 마찬가지다. 고만고만하다. 이야기도 뻔하다. 히어로물 공식에서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다. 내세울 건 오로지 캐릭터에 대한 공감과 표현의 리얼함뿐인데 그게 먹혔다. 멜로 라인도 신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게 딱 적절했다. 이걸 보니 내가 히어로물과 안 맞는 게 아니라 마블의 히어로물과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Posted by 애드맨



얼마 전부터 슈퍼히어로 영화만 보면 잠이 왔다. 재미는커녕 끝까지 제대로 본 기억조차 거의 없다. 그래서 히어로물은 개봉하든 말든 인터넷에 뜨면 다운받아 보거나 스트리밍으로 봤는데 여전히 제대로 보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극장에서 봤을 땐 영화 같긴 했는데 집에서 보니 영화 같지도 않았다. 영화 같은 동영상? 그러던 차에 아무 생각 없이 넷플릭스를 뒤지다(넷플릭스 추천 아님) ‘지그라 불린 사나이라는 영화를 발견하고 아무 기대 없이 봤는데 이게 웬걸? 의외로 재밌었다. 논스톱으로 끝까지 봤다. 그간의 히어로물에선 보기 드문 청소년 관람불가여서인지 해방감마저 느껴졌다. 데드풀과는 다르다. 데드풀은 등급만 청소년 관람불가지 결국은 마블 특유의 아동스러움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지그는 그런 거 없다. 말 그대로 어덜트 히어로물이다. 잔인하고 화끈하며 현실적이다. 꿈과 희망은 당연히 없고 초능력도 별 거 없다. 그냥 힘만 쎄다. 가벼운 상처는 금방 치유되지만 신통방통한 재생 능력 같은 건 없다. 빌런 역시 마찬가지다. 고만고만하다. 이야기도 뻔하다. 히어로물 공식에서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다. 내세울 건 오로지 캐릭터에 대한 공감과 표현의 리얼함뿐인데 그게 먹혔다. 멜로 라인도 신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게 딱 적절했다. 이걸 보니 내가 히어로물과 안 맞는 게 아니라 마블의 히어로물과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Posted by 애드맨



천재 과학자 김성령이 집 안의 복잡한 사정으로 인해 외국으로 떠나며 어린 아들 서강준과 생이별하게 된다. 그리고 아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아들과 똑같이 생긴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어 곁에 둔다. 나중에 한국의 아들이 어른이 된 후 엄마를 만나러 외국으로 왔다가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고 엄마는 그 사실을 숨겨야 하는 이유가 있어서 아들 대신 만든 로봇을 한국으로 보내 아들 역할을 시키는데 정작 아들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자신과 꼭 닮은 로봇을 미워한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로봇이 나오는 흔한 얘기다. 여자 주인공은 아들의 경호원인데 로봇을 경호하는 척 하다가 사랑에 빠진다. 여러모로 이해가 안 되는 드라마였다. 인공지능 로봇이 활약하는 세상인데 아직 무인 자동차가 개발 중이라는 설정부터가 그렇다. 사람과 구별이 안 될 정도의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 정도의 기술력이면 무인 자동차는 이미 길거리에 돌아다니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여자 주인공 강소봉이 인공지능 로봇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과정도 납득이 안 됐다. 남자가 가상의 캐릭터나 등신대 인형과 결혼하는 건 실제로 흔한 일이지만 여자가 그러니까 뭔가 말이 안 되는 느낌이었다. 그나저나 서강준 잘 생겼다. ‘안투라지때만 해도 서강준이 잘 생기긴 했지만 주연 급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 드라마를 두 달에 걸쳐 마지막 회까지 완주하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이젠 서강준이 주연 급으로 느껴진다. 역시 배우를 만드는 건 드라마다. 비주얼이고 연기력이고 뭐고 일단은 꾸준히 TV에 나와야 누군지 알게 되고 운이 좋으면 인기도 생기는 것이다.

Posted by 애드맨



진짜 오랜만에 본 슈퍼히어로물인데 역시나 나는 마블이랑은 안 맞는 것 같다. 2010년 이전 작품들은 그럭저럭 재밌게 봤지만 그 이후 것들은 뭘 봐도 졸리기만 했고 이런저런 실망이 누적되다보니 몇 년 전부터는 아예 기대를 접고 관심조차 끊어버렸다. 디씨는 다를까 했는데 아니었다. 디씨보다는 차라리 마블이 낫다. 디씨는 나랑 맞고 안 맞고를 떠나 결과물이 기준 이하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못 만들 수 있는지 의아할 정도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재밌게 본 슈퍼 히어로물은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이나 아이언맨 원투 정도가 다였던 것 같다. 마블의 야심작 어벤져스 씨리즈도 나랑 안 맞기는 매 한가지다. 납득이 안 되는 구석이 너무 많은데 그 중에서도 가장 납득이 안 되는 건 슈퍼히어로들의 주먹질 싸움이다. 복싱 같기도 하고 막싸움 같기도 한 게 무슨 능력을 가졌건 결국은 주먹질로 끝난다. 이번 인피니티 워도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그중에서도 압권은 와칸다에서 벌어진 전투였다. 그래도 명색이 슈퍼 히어로와 우주에서 온 외계 생명체 간의 전투인데 백병전이 웬 말이냐; 멜서스의 인구론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타노스의 목표도 시대착오적이었다. 도대체 언제 적 인구론이냐;; 아무리 봐도 어느 지점에서 재미를 느껴야 되는지 모르겠는데 관객 수는 천만을 훌쩍 넘었고 관객 반응도 매우 좋음이다. 아무래도 내가 시대에 뒤쳐진 것 같다.


Posted by 애드맨



범죄를 저지르고 사회봉사를 하러 지역 커뮤니티 센터에 정기적으로 모이는 청소년 5명이 벼락을 맞은 뒤 각각 투명인간, 타임머신, 성욕폭발, 독심술, 불사신 등의 초능력을 갖게 된다. 3시즌까지 봤는데 1시즌은 이런 슈퍼 히어로물도 가능하구나 감탄하면서 논스톱으로 봤고, 2시즌은 캐릭터들에 정이 들어 의리로 봤지만 좀 루즈해서 쉬어가며 봤고, 3시즌은 이걸 언제 그만 봐야 되나 하품하며 띄엄띄엄 봤다. 여기 나오는 청소년들은 초능력이 생겼어도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 여전히 찌질한 사고뭉치들이고 오히려 초능력 때문에 사고의 스케일만 커진다. 저예산이어서인지 뭔지는 몰라도 배경이 지역 커뮤니티 센터를 거의 벗어나지 않는데 1시즌까지는 그러려니 하고 봤지만 2시즌, 3시즌에서도 그러니 조금 답답했고 회별 에피소드들도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다가 소재가 떨어질 때쯤 되면 뉴페이스를 투입해서 또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는 식이어서 나중엔 에피소드들이 다 그 나물에 그 밥 같았다. 심지어는 연애도 그 안에서 돌아가며 한다. ‘미스핏츠가 여타 히어로물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제대로 19금이라는 것이다. 소재에는 금기가 없고 특히나 베드씬이 제대론데 노출이며 수위가 어지간한 에로물 뺨칠 정도였다. 4시즌, 5시즌 남았는데 3시즌까지 본 게 아까워서 어쩌다 한 번씩 보게는 되겠지만 완주하려면 오래 걸릴 것 같다.


Posted by 애드맨



주인공은 아내와 딸 둘이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회사와 집만 오고 가며 착실하게 살고 있는데 특이한 점이 있다면 예지몽을 꾼다는 것이다. 하늘에서 정체불명의 비행선이 날아와 사람들을 공격하는 꿈이다. 예지몽이 너무 생생하다보니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게 되고 이를 보다 못한 주변 사람들은 주인공에게 정신과 치료를 권한다. 주인공은 주변의 성화에 못 이겨 정신과에 갔는데 대기실에서 자신과 비슷한 증상으로 고통 받는 사람을 만난다. 그와의 대화를 나누다보니 자신이 정신 이상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어 결국 치료는 안 받고 집에 온다.

 

집에서 열린 파티가 끝날 무렵 꿈에서 본 대로 정체불명 외계인의 침략이 시작된다. 주인공은 외계인의 공격을 피해 가족들을 데리고 도시 안에서 이리저리 도망친다. 그러다 1:1로 맞닥뜨린 외계인과 사투를 벌이는데 외계인의 전투복을 벗겨보니 사람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외계인이 아니었던 것이다. 외계인의 공격이랄 게 별 특별한 게 없어서 실망스러웠고 전투복을 벗겨보니 사람과 똑같은 모습이어서 황당했는데 알고 보니 그들은 외계인이 아니라 사람이었고 사람인줄 알았던 주인공측은 사람이 아니라 인조인간이었다. 그리고 알고 보니 예지몽인 줄 알았던 건 예지몽이 아니라 지워버린 과거의 기억이었다.

 

반전이 있는 영화인줄 몰랐는데 이런 반전이 아니었다면 걍 시시한 B급 영화로 끝날 뻔 했다. 먼 옛날에 인조인간 vs. 인류의 종의 생존을 건 전쟁이 있었고 인조인간의 승리로 끝나는 바람에 전 인류가 화성으로 도주했다가 50년간 힘을 키운 후 복수하러 돌아온 것이었다. 인조인간들이 인류의 공격을 피해 도주하면서 영화가 끝이 나는데 은근히 시리즈를 희망하는 듯한 엔딩이었다만 쉽지 않을 듯하다.


Posted by 애드맨



믿고 볼 수 있는 포레스트 휘태커가 나오고 종말의 끝이라는 제목에 끌려 봤는데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고 다 재미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건 좀 심했다. 제목과 포스터에 낚인 기분이다. 영화 다 보고 예고편을 봤는데 본편에 비해 예고편이 너무 웰메이드다. 오프닝은 괜찮았다. 느닷없이 시작된 원인 불명의 재난으로 전쟁터가 된 나라. 젊은 변호사 윌은 예비 장인 톰과 함께 소식이 끊긴 임신한 약혼녀가 있는 서부로 떠난다. 사이가 좋지 않은 예비 장인과 사위의 조합이 신선했고 검은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인터넷과 전기가 다 끊기는 등 전국적인 규모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세기말적 분위기 묘사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다다. 한적한 시골길을 배경으로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소소한 규모의 자동차 추격씬과 총격씬이 펼쳐지는 걸 빼면 장인과 사위가 줄창 운전만 한다. 엔딩도 어처구니 없다. 드디어 약혼녀와 재회했으니 이제부터 뭔가 시작 되려나 했는데 둘이서 차를 몰고 검은 폭풍을 피해 어디론가 달려가면서 끝이다. 설마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다.


Posted by 애드맨



스타크래프트 이후 제일 재밌다. 작년에 유튜브나 아프리카 등의 게임 방송에서 처음 보고 재밌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거 하나 하겠다고 PC방까지 가긴 귀찮고 그렇다고 집에 있는 컴퓨터를 수백만 원 들여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안 하고 있다가 얼마 전에 모바일 버전이 나와서 해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다.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도 재밌는데 게임을 한 번 해 보니 남이 플레이 하는 걸 구경하는 것도 더 재밌어졌다. 문제는 시간이다. 세 판 정도 하고 나면 한 두 시간 정도는 훌쩍 지나있다. 영화 한 편이나 드라마 서너 회 볼 시간이다. 여기서 끝나면 모르겠는데 실력 향상을 위해 유튜브나 트위치에서 고수들의 플레이도 연구해야 한다. 게다가 핸드폰으로 하는 거라 한 판 하고 나면 눈이 뻑뻑하고 아프다. 게임을 안 하더라도 뭔가를 또 들여다 볼 마음이 안 생긴다. 이래저래 영화나 드라마에서 멀어진다. 그 중에서도 극장은 정말 치명적으로 멀어졌는데 이런 게임을 플레이하고 유튜브나 아프리카 등에서 남의 플레이를 감상하고 덧글을 남기는 식으로 소통하는 세대가 극장에 가서 특히나 버닝같은 영화를 보고 어떤 감흥을 받는다는 건 아예 있을 수 없는 일로 느껴진다.



Posted by 애드맨



걱정된다. 요즘 대세인 tvn에서도 잔뜩 힘 준 드라마고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동시 방송되는 한드의 전설 김은숙의 400억짜리 드라마라고 해서 경건하게 정좌하고 본방으로 봤는데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 시작부터 등장인물이 많이 나와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이야기가 두서없이 산만해 누굴 따라가야 할지도 모르겠는 가운데 대규모 전투 씬이 나오길래 이제부터 뭔가 시작되려니 했는데 전투 씬 자체도 별 거 없었고 전투 씬이 끝나도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잔뜩 기대하고 봤는데 적어도 1회는 기대 이하였다. 시종일관 어두컴컴하고 우울하고 산만하고 딱히 눈이 번쩍 뜨일만한 임팩트도 없는 와중에 외국인 연기자들이 결정타였다. 한국말을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외국인 연기자가 썽님 썽님 외치며 등장할 때마다 드라마가 장난도 아니고 너무했다는 생각만 들었다. 실제 그 당시에 한국에 있던 외국인의 한국어 발음이 안 좋았을 순 있다 쳐도 드라마에서는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예고를 보니 2회부터 본격적으로 뭔가 시작될 분위기이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1회가 너무 안이했다.


Posted by 애드맨



회를 거듭할수록 묘하게 법원 홍보? 공익? 드라마 느낌이 났는데 고아라가 본드 중독 청소년들을 교화하려는 내용이 담긴 11회가 결정타였다. 여판사가 아이들을 구하려고 몸소 어두컴컴하고 위험해보이는 오락실을 헤매고 본드 공장에 찾아가 본드 안의 유해 성분을 낮춰 달라고 담당자를 설득하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과 같이 노래방에서 노래도 불러준다. 그런데 요즘도 본드 부는 애들이 있나? 요즘 청소년들은 게임 때문에 마약, 본드 등을 덜 한다고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드 중독 청소년을 본 것도 진짜 오랜만이다. 옛날 생각났다. 내가 어릴 적에 보던 지상파 청소년 드라마 보는 기분이었다. 초반엔 판사가 어떻게 이런 드라마를 썼지 신기해하면서 봤는데 이제는 판사가 작가여서 이렇구나 느낌이다. 멜로 라인은 순박하고 개그는 올드하고 대사들도 그렇게 교훈적일 수가 없다. 그래도 계속해서 보게 되는 건 작가가 드라마를 여타 드라마들에서 따와서 쓴 게 아니라 현실에서 가져왔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너무 올드하고 감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매회 드라마를 넘어서는 한 방이 있다. 그나저나 나도 어쩔 수 없는 한남인가보다. 고아라의 두 눈 부릅뜬 정색 연기가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관련 포스팅

미스 함무라비 1~4

Posted by 애드맨


 

3회까지는 진짜 재밌다가 4회부터 루즈해진 감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4회부터 작가가 교체됐다고 한다. 그나마 4회는 다른 건 괜찮은데 초반의 참신하고 재기발랄한 맛만 약해진 느낌이다가 5회부터는 아예 다른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 같았는데 이유가 있던 것이다. 새로 바뀐 작가들은 막돼먹은 영애씨시리즈 작가진이라는데 정작 참신하고 재기발랄한 맛은 이전 작가가 더 잘 살렸다는 게 의외다. 그런데 아무리 작가가 교체됐다고 해도 5회부터는 PPL이 과하게 들어가서인지 뭔지 캐릭터들의 감정선도 툭툭 튀고 산만하고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떨어졌다. 은근슬쩍 캐릭터가 붕괴된 느낌도 있고 특히나 박서준과 박민영 둘 사이에 돌던 성적 긴장감이 다 날아가 버렸다는 게 치명적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 했으니 이제 밀땅 그만하고 사귀면 될 것 같은데 드라마가 아직 초중반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질질 끄는 것 같다. 에피소드들도 뻔하고 식상했다. 애초에 뻔하고 식상한 이야기를 색다르게 연출했다는 게 3회까지의 매력이었는데 4회부터는 뻔하고 식상한 이야기를 평범하게 연출하고 있으니 앞으로 무슨 재미로 봐야할지 모르겠다. 박민영이 재벌가와 유괴 사건으로 엮인 것도 다소 뜬금없다. 5~6회에선 잠깐 나온 황보라만 재밌었다. 그런데 정작 시청률은 46.4%, 56.9%, 67.7%. 나의 감상과 시청률이 반대다. 어쩌면 3회까지의 톤 앤 매너가 너무 과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작가는 왜 교체했을까?

 

관련 포스팅

김비서가 왜 그럴까 1~4

 


Posted by 애드맨



리메이크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닥 볼 생각이 없다가 1980년대를 어떻게 재현했을지 궁금해서 봤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일단 만듦새가 뛰어나다. 최근 방송중인 드라마 중에선 거의 탑인 듯하다. 아직 4부까지 밖에 안 봐서 판단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만 드라마 세트 특유의 어딘가 빈 듯하고 허술한 구석이 거의 없다. ‘라이프 온 마스뿐 아니라 요즘 방송되는 드라마를 쭉 보고 느낀 건데 CJ가 영화는 몰라도 드라마는 짱인 것 같다. 여타 채널의 드라마에 비해 올드한 맛이 없고 세련된 감이 있다. 캐스팅도 훌륭하다. 정경호, 박성웅, 고아성 등등 예전 같았음 영화에서나 가능했을 조합이다. 이런 걸 보면 확실히 대중문화의 대세가 영화에서 드라마로 기운 것 같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라이프 온 마스의 리메이크라면 드라마보단 영화로 먼저 시도했을 것이다. 최불암 선생님의 연기를 드라마에서 그것도 형사 장르의 드라마에서 다시 볼 수 있었던 것도 놀라웠다. 영화에선 보기 힘들어진 참신한 캐스팅이었다. 캐스팅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현재 가장 기대하고 있는 건 4회 막판에 등장한 김재경의 향후 활약이다.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잠깐 보고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는데 라이프 온 마스에서는 비중이 그때보다 커졌으니 아이돌 김재경이 아니라 배우 김재경으로서의 뭔가를 제대로 보여줄 것 같다. 기대된다.


Posted by 애드맨


 

걸작이 되려다 만 일드 아재’s 러브랑 비슷한 구석이 있다. 정통 로코가 아니라 로코를 패러디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캐릭터는 물론이고 뭐 하나 새로울 거 없는 소재에 드라마 전체가 클리쉐 범벅이지만 그 뻔한 것들을 오로지 연출력으로 커버했다. 다만 아재’s 러브는 단순히 만화 같은 톤 앤 매너 뿐 아니라 BL 요소까지 끌어들였다면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오로지 만화 같은 과장된 톤 앤 매너로 승부하려는 듯하다. ‘아재가 그랬듯 김비서3회까진 나쁘지 않았다. 로코를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다. 참신했다. 시청자들이 로코에 기대하는 재미를 기존의 로코와는 차별화된 톤 앤 매너로 속도감 있게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1회부터 3회 내내 거의 박서준과 박민영 둘 만 나왔어도 전혀 루즈하거나 벅찬 느낌이 없었다.

 

게다가 둘 사이의 시츄에이션들이 워낙에 함축적이고 완성도가 높아 16부까지 이 정도 밀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시퀀스 하나하나가 마치 로코라는 장르를 주제로 한 4컷 만화 느낌이었다. 3회까지는 확실히 그랬는데 아니나 다를까 4회부터가 문제였다. 밀도가 떨어진 건 물론이고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가 벗겨진 느낌이랄까? 로코의 재해석이나 새로운 톤 앤 매너의 유효기간은 3회까지였던 것 같고 4회부턴 그걸 대체할 뭔가가 나와야 했는데 새로운 연적의 등장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어차피 이야기나 등장인물은 새로울 게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연적의 등장이나 타이밍도 뭔가 새로웠어야 했는데 너무 예상 그대로였다. 시청률이 37%에서 46.4%로 주춤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3회까지는 로코라는 장르의 구원투수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4회에선 그냥 그렇고 그런 로코로 전락할 조짐이 보였다.

 

관련 포스팅

아재’s 러브 7  

 

Posted by 애드맨



미니시리즈가 아니라 한 편의 한국 액션영화를 길게 늘여놓은 것 같다. 1회부터 막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건 좋았다. 그러나 너무 그러기만 하니까 2회까지만 해도 막 손에 땀이 쥐어지고 긴장하며 봤는데 3회부턴 슬슬 피곤해졌고 언젠가부턴 아무리 쎈 장면이 나와도 그냥 그러려니 하며 보고 있다. 3회의 정지훈과 이동건의 격투 씬도 너무 길었다. 좁은 집 안에서 그냥 치고 박고 구르고가 다 던데 그렇게 길게 찍을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두 명의 예지 능력자가 나왔고 그 능력을 활용하는 방식이 반대라는 걸 알았으니 앞으로 그 둘의 갈등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 지가 궁금한 건데 드라마에선 정작 그 얘기는 별로 안 나오고 예지 능력자 둘 중 한 명을 돕는 인물인 정지훈의 고군분투에만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야기 전개 속도도 넘 느리다. 대충 알겠으니 스킵하고 넘어가도 될 것 같은 부분들을 일일이 길고 자세히 공들여 찍는다. 메인이 아니라 서브급 사건은 빠르면 1회 길어도 2회 안에 마무리 되는 게 적당한데 3회에서 시작된 제약회사 사건이 6회까지도 마무리가 안 됐다. 애초에 제약회사의 비리를 파헤치려는 드라마는 아니었을 텐데 너무 길고 지리하다. 이 사건 하나만 2주에 걸쳐 보다보니 이젠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르겠다. 7회에선 제발 마무리 되면 좋겠다. 흔히들 어떤 아이템을 두고 영화용, 드라마용으로 나누곤 하는데 미래를 보여주는 스케치라는 아이템은 아무래도 영화 쪽이었던 것 같다.

  

Posted by 애드맨



초반엔 재밌다가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힘이 떨어지는 감이 있었는데 마지막 회는 그냥 장난이었다. 6회까지 보고 4부작이면 딱 좋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다. 마키와의 이별 후 부장과 동거까지는 그럭 저럭이었는데 부장의 청혼부터 급격하게 무너져 내렸다. 그래도 마지막 회고 유종의 미라는 게 있는데 이 정도까지 대충 만들었을 줄은 몰랐다. 대본은 엉성하고 만듦새는 실소가 나왔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부장의 청혼 씬이었는데 시간이 없었든 뭐든 진짜 대충 장난같이 만든 티가 팍팍 났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해는 된다. 초중반의 썸을 탈 때까지는 BL을 명랑하게 그릴 수 있었겠으나 결혼까지 명랑하게 다루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현실적인 문제를 싹 지워버리고 마냥 명랑하게 그릴 수도 있었겠으나 그러다 보면 공감이 가지 않을 것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제대로 다루려면 더 이상 명랑할 수가 없다. 그래서 선택한 게 현실적인 문제를 살짝만 터치해주다 마는 것이었던 듯하다. 공감 반 명랑 반? 막 진지해지려다가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자 사실은 장난이었어! 라고 실없는 미소를 짓는 듯한 엔딩이었다.


관련 포스팅

아재’s 러브 1~6



Posted by 애드맨


트위터에서 웬 중후한 아저씨가 부하 직원으로 추정되는 훈남에게 애정을 고백하는 짤방을 보고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져서 봤는데 올해 최고였다. 아직 최종회인 7회를 못 봤지만 이미 내 마음속에선 최근 몇 년 간 본 일드 뿐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 통틀어서도 베스트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침체되어 있던 로코계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걸작이라 자신할 수 있다. 작가가 누군지는 몰라도 로맨스는 물론이고 BL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마치 BL의 대중화를 목표로 기타가와 에리코와 코노하라 나리세가 공동으로 각본을 썼다면 이런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최고였다


캐릭터들도 어쩜 그렇게 하나 같이 톡톡 튀고 개성이 넘칠 수가 없었는데 개인적으론 그 중에서도 세가와 마이카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BL 장르의 특성상 여자 캐릭터들은 방구석의 작디작은 관엽식물정도에 머무를 수밖에 없지만 세가와 마이코는 달랐다. 배우 개인의 역량으로 캐릭터의 한계를 돌파해버린 것이다. 시종일관 엑스트라처럼 배경에 묻혀 있다가 슬그머니 대사 몇 마디만 치고 빠지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차고 넘쳤다. 씬스틸러 그 자체였다. 다 좋았는데 2016년에 단막극으로 만들었던 걸 2018년에 7부작으로 늘여서인지 초반의 기세가 회를 거듭할수록 약해지는 감이 있었다. 7부도 좀 길고 4부 정도면 딱 좋았을 것 같다.



Posted by 애드맨


 

이성경 팬이라서 봤는데 정작 눈에 들어온 건 임세미다. 세련미가 철철 넘치고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돈도 멋있게 잘 쓴다. 말 그대로 반짝반짝 빛난다. 로맨스 팬들이 재벌 2세 남주에게 꽂히는 심리를 알 것도 같다. 기존 영화에서 따왔든 어떻든 손목에 남은 수명이 보인다는 설정도 참신했다. 문제는 남주 이상윤이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외모랑 집에 돈 많은 것 빼곤 내세울 게 하나도 없다. 비즈니스 능력이 탁월한 것도 아니어서 일이 꼬일 때마다 임세미가 도와주는 것도 볼썽사납고 성격도 이상하다. 20대 초중반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겠는데 홈페이지에서 인물 소개를 보니 33세로 나와 있다. 아무리 정략결혼이라도 임세미가 이런 남자와의 약혼을 납득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임세미를 볼 때마다 이성경이 과연 어떻게 이런 여자를 약혼녀로 둔 남자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을지 선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는데 작가 역시 그랬던 모양이다. 3회 막판쯤 이상윤이 뜬금없이 이성경을 향해 니가 어떻든 상관없어. 입 맞추고 안고 같이 자고 난 앞으로 그럴 생각이야 너랑. 더는 신경 안 쓰이게. 하루라도 빨리 질려서 치우게. 그러니까 싫으면 지금 도망쳐라며 언성을 높이더니 4회 초반에선 눈만 감으면 자꾸 이성경이 왔다 갔다 거린다고 주치의에게 하소연을 한다. 당췌 왜 저러는지 모르겠고 공감도 안 된다.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어려워진다. 등장인물들이 그냥 드라마에선 보통 이 타이밍쯤엔 이래야 되니까 이런 저런 행동을 하는 느낌이다. 임세미의 세련미 플러스 이성경 특유의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매력 아니었음 4회까지 못 따라왔을 것 같다. 이성경이 그런 이상윤에게 자기가 질릴 때까지 옆에 뒀다가 치우라고 안든 자든 뭘 어떻게 하든 자긴 상처 같은 거 안 받을 거라고 할 때 넘 슬펐다. 4회 막판 인질극도 좀;;



Posted by 애드맨



작가가 현직 판사라고 해서 봤다. 작가로서의 재능이 있다 해도 판사면 엄청 바쁠 텐데 드라마 쓸 시간을 어떻게 확보하는지가 궁금하다. 하루에 3시간만 자고 나머지 21시간을 나노단위로 쪼개 쓰는 모양이다. 생각해보니 문유석 말고도 현직 판사 작가가 한 명 더 있었다. 도진기라고 그는 추리소설을 썼다. 문유석에 비교하면 조금 마이너하지만 훨씬 장르적이다. 현재는 판사 그만두고 변호사로 일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 전업 작가들도 드라마나 소설 한 편 준비해서 써내는 데까지 몇 년이 걸리는데 현직 판사랑 변호사가 부업으로 장편 소설을 뚝딱 뚝딱 써 낸다는 게 그저 신기할 뿐이다.

 

암튼 그래서 드라마를 봤는데 2회까진 현직 판사가 어지간한 프로 작가들보다 낫다고 감탄하면서 보다가 4회쯤 되자 역시 판사가 쓴 드라마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아라가 불의나 타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입 바른 소리를 할 때마다 나까지 막 혼나는 것 같고 뭔가 반성해야 될 것 같고 숨이 막히는 게 어째 법원에서 제작한 계몽 드라마 보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성동일이랑 류덕환이 나오면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인 달까? 4회에서 시작됐고 5회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석 판사와 부장 판사간의 싸움도 잘 모르겠다. 일상의 소소한 갑질 응징 에피소드 들만으로는 드라마를 끌고 가는데 한계가 있으니 나름 굵직한 사건을 끌고 들어온 것 같은데 어째 지나치게 그들만의 리그 같다. 차수연은 반가웠다.



Posted by 애드맨


무엇을 볼 것인가 고르기 이전에 이미 보고 있는 게 너무 많다. 일단 넷플릭스로 항시 대여섯 개의 콘텐츠를 동시 시청 중이고 유플러스 비디오포털에선 틈틈이 업그레이드 되는 무료 일드, pooq에선 현재 방영 중인 한드와 예능, 유튜브에선 각종 영화와 게임 방송 등등을 보고 있다. 오버워치로 시작해 배틀그라운드로 넘어갔다가 요즘엔 포트나이트와 하스스톤이 메인이다. 여기에 오다가다 스마트폰으로 웹소설과 웹툰까지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특히나 웹소설은 주로 판타지와 무협을 보는데 장르의 특성상 최소 5권 이상의 대하 장편이 많아 하루 이틀 날 잡아서 보는 정도론 끝이 나질 않는다. 대략 한 달 정도는 걸리는 듯하다. 이게 다가 아니다. 끝도 없이 쏟아지는 일본 소설을 항시 체크 중이고 틈틈이 사 둔 벽돌 두께의 각종 인문 서적들도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있다. 이쯤 되면 어쩌다 한 번 극장에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쳐도 새 책은 더 이상 사지 말아야 하는데 누가 무슨 책 재밌다고 하면 또 서점에 가서 대충 살펴보다가 괜찮은 것 같으면 인터넷으로 주문을 한다. 도서관도 한 달에 한 두 번씩 들러서 내 돈 주고는 절대로 사지 않을 책들로 대략 5~12권 정도를 빌려온다. 이래저래 책이 너무 쌓이다보니 삶의 질이 떨어져 웬만하면 전자책을 사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리디북스 구매 목록이 800여권에 달하고 열린 책들 세계 문학도 180권인가 190권인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장바구니에 대략 30여권 정도가 담겨 있는데 확 질러 버리고 싶은 걸 참고 있는 중이다. 책은 속독으로 영상물은 2배속으로 보는 것도 문제다. 너무 많은 걸 동시에 조금씩 빨리 보다 보니 하루 이틀만 지나도 가물가물해지고 엔딩은 점점 멀어진다. 이래서야 아무 것도 안 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게 아닌가 명상을 하는 게 나은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종종 들고 있다.



Posted by 애드맨
TAG 콘텐츠


 

한국의 메이저 상업영화계에서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장르 두 개가 있었는데 바로 공포와 남성향 19금 로맨틱 코미디다. 둘 다 멸종됐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공포는 이번에 곤지암200만이 넘는 초대박으로 인해 부활의 기미가 엿보였다. 정통 공포가 아니라 페이크 다큐여서 후속타가 어떤 식으로 가능할런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공포는 잘만 만들면 극장에서 대박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과연 내부자로 대종상 기획상을 받은 제작사의 차기작답다. 감독도 잘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기획의 승리였다.


남성향 19금 로맨틱 코미디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바람 바람 바람의 첫 주 흥행성적과 예매율을 보아하니 한국의 관객들은 남성향 19금 로맨틱 코미디를 적어도 극장에서는 그렇게까지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 같다. 만듦새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기획은 완벽했다. 원작이 체코의 대박 19금 로맨틱 코미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이고 감독은 스물의 이병헌이고 캐스팅도 화려하다. 검증된 원작에 스타 감독에 그 중에서도 이엘 캐스팅은 신의 한수였다. 이엘 말고는 당구장 씬을 소화할 여배우가 떠오르지 않는다. 과연 내부자로 기획상을 받은 제작사의 차기작답게 기획적으로는 어느 하나 빠지는 구석을 찾기가 힘들다.


특히나 곤지암의 대박으로 좋은 기를 잔뜩 받고 있는 와중이니 역시나 대박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진짜 이래도 안 되면 남성향 19금 로맨틱 코미디는 한국에선 안 되는 거였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래도 안 되는 분위기다. 남성향 19금 로맨틱 코미디는 안 그래도 힘들었는데 바람 바람 바람이 쐐기를 박은 셈이 되어 버렸다. 만약 이병헌 감독의 전작 스물처럼 젊고 잘 생긴 남자 배우들이 잔뜩 나왔으면 결과가 다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살짝 들긴 하지만 젊고 잘 생긴 남자 배우들이 잔뜩 나온다면 그건 진정한 남성향 19금 로맨틱 코미디라고 볼 수 없다. 행여나 노출과 베드씬의 수위가 더 쎘다면 어땠을까 궁금하긴 하지만 그랬다면 이 정도 캐스팅과 투자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남성향 19금 로맨틱 코미디라니.. 기획의 시작이 언제였든 간에 정말 용감한 기획이었지만 당분간 한국에서 남성향 19금 로맨틱 코미디는 끝났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시대가 변한 것이다. 그래도 모두가 잊고 있던 공포와 남성향 19금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과감하게 도전한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차기작은 기대가 된다. 둘 다 간만에 참신한 기획이었다.



Posted by 애드맨


 

교보문고에 갔다가 평대 위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제목에 혹해서 쓱 훑어봤다. 진짜로 리뷰를 쓰는 법이 적혀 있고 이대로만 쓰면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구구절절 옳은 말 좋은 말들이 많았는데 유일하게 공감할 수 있는 건 마지막의 계속 쓰라는 말이었다.


내가 블로그 활동을 시작한 게 2007년이니 올해로 10년 넘게 꾸준히 리뷰 비슷한 글을 쓰고 있어서 리뷰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오래 썼고 많이 썼으니 이왕 쓰는 거 잘 쓰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고민을 하고 인터넷에서 잘 썼다고 생각한 리뷰를 접하면 트위터에 RT로 간직하고 두 번 세 번 보는데 아직도 답을 모르겠다. 블로그에 올린 수많은 리뷰들을 어떻게 썼는지 기억을 돌이켜 보면 정확히 뭘 어떻게 써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쓰고 싶어져서 막연히 생각을 정리하며 무작정 쓰다 보니 나도 모르게 500자에서 1000자 정도가 채워지는 식이었다.


그런데 리뷰의 문제는 잘 쓰는 게 아니라 계속 쓰기였다. 이게 직업이 아니고 어떤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계속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평대 앞에 선 채로 대충 읽어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리뷰 쓰는 법에도 어떻게 하면 계속 쓸 수 있는 지에 대해선 나와 있지 않다. 계속 쓰면 잘 쓸 수 있다는 말만 있던 것 같다. 그건 동감이다. 리뷰 뿐 아니라 글짓기의 세계에서 유일한 정답이자 진리는 계속 쓰기인 것 같다. 포기하지 않고 희망도 절망도 없이 계속 쓰기만 하면 아무 생각 없는 기계적인 글쓰기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까지는 저절로 업그레이드된다.


하지만 블로그를 10년 넘게 운영해보고 안 건데 진짜 어려운 건 계속 쓰기. 한 때는 활발했으나 이제는 업데이트가 중단된 리뷰 관련 블로그의 수가 밤하늘의 별보다 많은 것만 봐도 계속 쓰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알 수 있다. 내 얘기를 하자면 블로그 초창기 시절엔 구글 애드센스 광고 수익을 노리고 열심히 썼지만 유튜브가 대세가 되고 나선 다 부질없는 짓이 되어 버렸고 무작정 아무 보상 없이 쓰기엔 들여야 할 시간과 공력이 만만치 않다. 영화 리뷰를 예로 들자면 리뷰 한 편을 쓰는데 최소 두세 시간은 걸린다. 영화를 보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반나절이다. 소설이나 공연 리뷰는 그 두 세배가 들 것이다.


잘 썼다고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잘못 쓰면 욕만 바가지로 먹는데 이 짓을 왜 하지? 혹시 리뷰를 진짜로 수준 높게 잘 쓰면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도 생각해봤는데 기자나 유명 평론가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리뷰 잘 써서 부귀영화 누렸다는 사람 얘기는 단 한 번도 못 들어본 것 같다. 그럼에도 다시 이 리뷰 비슷한 글을 쓴 이유는 먹고 살기도 바쁜데 쓰잘떼기 없는 글 특히 리뷰 따위는 계속 쓸 이유가 없다는 이유로 안 쓰다 보니까 영원히 쓰잘떼기 없는 글은 안 쓸 것 같은 위기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안 써도 아무 지장 없지만 그렇다고 영원히 안 쓰면 머릿속이 황폐해질 것 같은 불안감이랄까? 그래서 일단은 계속 써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리뷰를 쓰면서 느낀 건데 리뷰를 쓰는 시간 자체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딸랑 한 편 썼을 뿐인데 벌써 쓰잘떼기 있는 일에만 집중하느라 황폐해진 머릿속이 어느 정도는 풍요로워진 기분이다. 리뷰는 잘 쓸 필요가 없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아무 보상도 없는 글을 한 편 완성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계속 쓰는 것만으로도 대성공이다.


Posted by 애드맨


 

중국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했다고 해서 봤다. 관객수 15678만 명에 수입은 8200억 원이라고 한다. 한국에선 천만 명만 넘어도 난리가 나는데 15천만 명이라니 스케일이 다르다. 줄거리랑 예고편만 봐선 하나도 보고 싶지 않았지만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얼마 전까지 중국 역대 흥행 순위 1위였던 미인어를 제치고 1등을 차지했는지도 궁금했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아프리카에서 일하던 전직 특수부대 출신 민간인이 테러집단으로부터 인질들을 탈출시키는 이야기다. ‘미인어는 중국영화라기보다는 홍콩 영화인 주성치의 작품이어서 당연히 훌륭할 줄 알았지만 전랑2’는 여러모로 의외였다.

 

중국 영화라고 우습게 봤는데 만듦새가 허술하지 않아서 놀랐다. 영화적 완성도만 놓고 보면 웰메이드 미국 B급 액션영화 느낌이었다. 더 놀라웠던 건 각본의 완성도도 나무랄 데 없었다는 것이다. 애국영화라는 본질에 충실했고 영화적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디테일에서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관람에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다. 주인공도 호감이 갔다. 잔악무도한 테러집단의 위협 앞에서 중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목숨도 구하려고 죽을 고생을 한다. 올드하고 유치했지만 애국심과 인도주의로 똘똘 뭉쳐 있는 주인공의 활약을 보고 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국뽕이 차올랐다. 물론 그러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휘날릴 때마다 확 깨긴 했지만 중국인 주인공뿐만 아니라 중국 해군과 대사관 등등도 워낙에 멋있게 그려놔서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야 말았다. 막연히 중국이라면 우리를 지켜줄 거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런데 영화는 그럭저럭 봐 줄만 했지만 이런 식의 애국심으로 충만한 영화가 역대 흥행 순위 1위라는 건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잠깐 여행은 몰라도 살고 싶은 나라라는 느낌은 아니었다. 15천만 명 넘는 중국인이 이런 영화에 열광하는 광경을 상상하니 숨이 막힐 것 같다. 영화에선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주인공의 입으로 미국보다 중국이 우월다고 열변을 토하는데 뭐 영화니까 대충 그러려니 하고 넘겼지만 실제로 중국 사람이 내 앞에 와서 그런 주장을 하면서 중국이랑 미국 둘 중 어느 편에 붙겠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미국이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영화 매출 순위를 보면 미국의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한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다. 그 밑으로는 스타워즈’, ‘사운드 오브 뮤직’, ‘ET’, ‘타이타닉’, ‘십계’, ‘죠스’, ‘닥터 지바고’, ‘엑소시스트’, ‘백설공주’, ‘벤허’, ‘아바타’, ‘쥐라기 공원등등이다. 대단하다. 역시 미국이다. 선진국답게 흥행 순위 리스트도 걸작들로 가득 차 있다. 제목만 봐도 안심이 되고 마음이 훈훈해진다. 이런 영화에 열광하는 관객들이라면 얼마든지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전랑2’는 갖다 댈 게 아니다. 애초에 비교조차 불가능이다. 연애 상대를 고른다고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전랑2’ 두 번 보러 가자고 조르는 사람보다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두 번 보자고 조르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문득 그렇다면 우리나라 역대 흥행 순위 1위는 뭐였더라? 괴물이었나? 궁금해서 검색을 해 보니 명랑이다. 그 다음은 국제시장이네? ‘신과 함께화이팅이다!

 

관련 기사

중국판 애국영화 <특수부대 전랑2>의 엄청난 흥행이 말하는 것

 

Posted by 애드맨


 


CJ CGV 주식으로 큰돈을 벌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후 이쪽 세계에 관심을 끊고 있었는데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 1106쩐의 전쟁 비트코인편을 보고 다시 관심이 생겼다. 정확히는 군대도 안 간 23살짜리 대학생(?)8만원으로 280억 번 거 인증하고 그것이 알고 싶다피디와 인터뷰 하는 두 시간 동안 수익이 30억원 가까이 불어나는 걸 보고 나서다. 사실 비트코인 얘기는 작년에도 여러 사람에게 들었고 그 때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생각에 관심도 없었는데 막상 지상파 프로그램에서까지 진짜로 돈 번 사람의 수익 인증 샷을 보여주니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나만 시대에 뒤떨어진 겁쟁이 바보가 된 기분이다. 이거 보고 다음 주부터 새롭게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것 같다.

 

뒤늦게 비트코인이 뭔가 알아보려고 이리저리 뒤지던 중 마침 리디북스에 비트코인 관련 책들이 무료로 올라와 있어서 몇 권 다운로드 받아서 보고 넷플릭스에도 비트코인: 암호 화폐에 베팅하라는 다큐가 있어서 후딱 살펴봤는데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와는 상관없이 지금 가상화폐 투자로 돈을 벌겠다고 들어가는 건 작전주 투기와 별 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것이 알고 싶다중후반부에 취미로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는 대학생 세 명이 머리를 모아 300만원 갖고 투자를 시작해 며칠 뒤 15만원 수익 내는 걸 보고 특히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상화폐 차트 분석하는 건 작전주 패턴 분석하는 광경과 유사했고 펌핑 세력이니 운전수니 하는 것들은 결국 작전 세력의 다른 말이었다. 시장이 24시간 연중무휴 돌아간다는 것 빼고는 주식판과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 (, 주식 거래소와는 달리 서버가 자주 다운되고 가끔은 해킹도 되며 이렇다 할 안전장치나 안전망이 없다는 것도 다르다.)

 

중요한 건 그래서 이게 주식 투자보다 재미있고 중독성도 강할 것 같다는 것이다. 돈을 벌고 못 벌고를 떠나 시장이 24시간 연중무휴 돌아가고 상하한가 제한도 없고 모바일로도 거래가 가능하고 심지어 합법이라는 건 도박 중독자들에겐 천국 같은 소리 아닌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주식 거래소와는 달리 안정망이 없다는 사실만 무시하면 안 할 이유가 없다. 모 가상화폐 거래소가 정규직 400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뉴스가 범상치 않게 들리는 게 잘하면 바다 이야기이상의 광풍이 몰아닥칠 수도 있을 것 같다. 암튼 소액으로도 가능하다고 해서 나도 한 번 재미삼아 해보려고 했는데 곰곰이 생각을 해 본 결과 몇 년 전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가상화폐 투자가 주식 투자와 다를 게 없어졌다는 건 8만원으로 280억 벌 일도 다시는 없을 거라는 뜻이므로 그냥 다음 주에 로또 한 장 살 거 두 장 사기로 했다.

 

Posted by 애드맨


얼마 전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인드헌터를 감명 깊게 봐서 비슷한 건 줄 알고 잔뜩 기대하고 봤다가 살짝 실망했다. ‘프로파일링의 초창기를 흥미진진하게 다룬 마인드헌터처럼 법언어학의 초창기를 마인드헌터처럼 흥미진진하게 다뤄줬을 줄 알았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수사기법을 도입한 초창기가 배경이라는 점에선 두 드라마가 비슷했지만 극적 감흥 차원에선 맨헌트: 유나바머는 여러모로 마인드헌터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맨헌트: 유나바머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제작해서인지는 몰라도 후반부로 갈수록 재연 드라마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범인이 어떻게 잡혔고 그래서 어떻게 됐는지 등을 알려주는 정보 전달 이상의 뭔가가 없었다. 소재만 봐선 법언어학을 이용해서 미국 최악의 연쇄소포폭탄테러범을 검거하는 이야기연쇄살인범들을 인터뷰하며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을 개발하는 이야기보다 스릴이 덜할 이유가 없는데 연출력의 한계 때문인지 묘하게 감흥이 떨어졌다. 소재가 아까웠다. 만약 마인드헌터제작진이 맨헌트: 유나바머를 제작했다면 마인드헌터에 이은 또 다른 역대급 새로운 수사기법을 다룬 미드가 나올 수도 있었을 것 같아 그저 아쉬울 뿐이다. 유나바머라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만 충족됐다. ‘마인드헌터시즌2가 더 그리워졌다.



Posted by 애드맨


 

지난 1년간 딴 거 다 끊고 넷플릭스만 봤다. 넷플릭스 당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거의 넷플릭스만 봤다. 다 좋았는데 몇 달 전 가을쯤부터인가 어딘지 모르게 허전하고 넷플릭스만으로는 채워지지 않은 뭔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과연 그게 뭘까 한참을 고민했지만 답을 찾지 못하던 중 일주일 전쯤 우연히 황금빛 내 인생’ 1회를 보았다.

 

바로 이거였다. 한국 배우가 한국말로 연기하는 콘텐츠를 하도 오랜만에 봐서인지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넷플릭스에선 찾아볼 수 없는 불치병, 출생의 비밀, 재벌과 신데렐라 등의 소재도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르겠다. 드라마 중간에 뜬금없이 나오는 PPL마저 정겹게 느껴졌을 정도다. 마치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었고 1회부터 34회까지 거의 논스톱으로 봤다. 당분간은 천호진이 메인일 듯 한데 다들 얼마나 천호진에게 미안해하고 폭풍 눈물을 흘려댈지 기대 만땅이다.

 

1년간 피자랑 스파게티만 먹다가 처음으로 된장찌개를 먹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외국에 나가 있는 교민들이 굳이 한국 비디오 가게를 찾아가 한국 드라마를 빌려 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었던 것이다. 덕분에 이번 달엔 넷플릭스보단 POOQ을 훨씬 많이 봤다.

 

황금빛 내 인생을 현재 스코어 마지막 방송 회차인 34회까지 따라잡고 난 후 다음엔 뭘 볼까 고민하다가 몇 년 간 뜸했던 예능이 궁금해서 도시어부’ 17회를 봤다. 낚시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서 딴 거를 보려다가 순전히 이경규가 나와서 봤는데 예능 특유의 리얼함과 동시대성 면에서 드라마와는 또 다른 신세계였다. 검색을 해 보니 마침 17회가 역대급 꿀잼 회차였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캐릭터들에게 완전히 중독되어 버렸다. 다음 회에 대마도 찍고 언젠가 뉴질랜드 갈 때까지 시청을 멈출 수 없을 것 같다.

 


Posted by 애드맨




진짜 오랜만의 일드 정주행이었다.

심신이 피폐해져서 잔잔하고 훈훈한 일드가 땡겼다.

아라가키 유이 때문에 봤지만 정작 눈에 들어온 건 이시다 유리코였다.

요즘 일본에서 치유계 여배우로 활동 중이라는데 과연 치유가 됐다.

아라가키 유이와 이시다 유리코 말고도 여배우들이 다 예뻐서 끝까지 즐겁게 볼 수 있었다. 헤헷.

특히 아라가키 유이 친구랑 이시다 유리코 부하직원의 미모가 범상치 않았다.

일드를 쉬지 않는다면 둘 다 앞으로도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호시노 겐은 '묻지마 사랑'에서도 이런 역이었는데 언제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진짜 잘 어울린다.

모리야마 미라이가 나온 '모테키'도 좋았지만 호시노 겐 버전의 '모테키'도 궁금하다.



Posted by 애드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