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과리뷰'에 해당되는 글 592건

  1. 2018.07.17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종말의 끝’(How It Ends)을 보고..
  2. 2018.07.15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3. 2018.07.07 미스터 션샤인 1회를 보고..
  4. 2018.07.02 미스 함무라비 5~11회
  5. 2018.06.23 김비서가 왜 그럴까 5~6회
  6. 2018.06.19 라이프 온 마스 1~4회
  7. 2018.06.17 김비서가 왜 그럴까 1~4회
  8. 2018.06.13 스케치 1~6회
  9. 2018.06.10 아재’s 러브 7회
  10. 2018.06.06 아재’s 러브 1~6회
  11. 2018.06.04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 1~4회
  12. 2018.06.03 미스 함무라비 1~4회
  13. 2018.04.17 무엇을 볼 것인가?
  14. 2018.04.09 곤지암, 바람 바람 바람 그리고 하이브미디어코프
  15. 2018.03.24 리뷰 쓰는 법?
  16. 2018.01.20 중국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한 ‘전랑2’를 보고..
  17. 2018.01.07 ‘그것이 알고 싶다: 新 쩐의 전쟁 – 비트코인’편을 보고..
  18. 2018.01.02 넷플릭스 ‘맨헌트: 유나바머’를 보고..
  19. 2017.12.31 ‘황금빛 내 인생’과 ‘도시어부’를 보고..
  20. 2017.12.06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를 보고..
  21. 2017.09.22 '브이아이피'를 보고..
  22. 2017.09.16 넷플릭스 당했다
  23. 2017.08.17 김수현의 ‘리얼’을 보고..
  24. 2017.08.11 CJ CGV 주가 폭락으로 인한 충격과 공포로 인해 당분간 블로그를 쉽니다..
  25. 2017.07.24 군함도랑 택시운전사 합쳐서 삼천만 돌파하고..
  26. 2017.07.22 넷플릭스 코리아의 미래에 대하여..
  27. 2017.07.15 넷플릭스 오리지널 ‘방랑의 미식가’ 시즌1을 보고..
  28. 2017.05.09 김호연의 '고스트라이터즈'를 읽고..
  29. 2017.05.07 '문단 아이돌론'을 읽고..
  30. 2017.04.16 미야자키 아오이와 히로세 스즈의 ‘분노’를 보고.. (스포 주의)



믿고 볼 수 있는 포레스트 휘태커가 나오고 종말의 끝이라는 제목에 끌려 봤는데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고 다 재미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건 좀 심했다. 제목과 포스터에 낚인 기분이다. 영화 다 보고 예고편을 봤는데 본편에 비해 예고편이 너무 웰메이드다. 오프닝은 괜찮았다. 느닷없이 시작된 원인 불명의 재난으로 전쟁터가 된 나라. 젊은 변호사 윌은 예비 장인 톰과 함께 소식이 끊긴 임신한 약혼녀가 있는 서부로 떠난다. 사이가 좋지 않은 예비 장인과 사위의 조합이 신선했고 검은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인터넷과 전기가 다 끊기는 등 전국적인 규모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세기말적 분위기 묘사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다다. 한적한 시골길을 배경으로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소소한 규모의 자동차 추격씬과 총격씬이 펼쳐지는 걸 빼면 장인과 사위가 줄창 운전만 한다. 엔딩도 어처구니 없다. 드디어 약혼녀와 재회했으니 이제부터 뭔가 시작 되려나 했는데 둘이서 차를 몰고 검은 폭풍을 피해 어디론가 달려가면서 끝이다. 설마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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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이후 제일 재밌다. 작년에 유튜브나 아프리카 등의 게임 방송에서 처음 보고 재밌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거 하나 하겠다고 PC방까지 가긴 귀찮고 그렇다고 집에 있는 컴퓨터를 수백만 원 들여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안 하고 있다가 얼마 전에 모바일 버전이 나와서 해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다.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도 재밌는데 게임을 한 번 해 보니 남이 플레이 하는 걸 구경하는 것도 더 재밌어졌다. 문제는 시간이다. 세 판 정도 하고 나면 한 두 시간 정도는 훌쩍 지나있다. 영화 한 편이나 드라마 서너 회 볼 시간이다. 여기서 끝나면 모르겠는데 실력 향상을 위해 유튜브나 트위치에서 고수들의 플레이도 연구해야 한다. 게다가 핸드폰으로 하는 거라 한 판 하고 나면 눈이 뻑뻑하고 아프다. 게임을 안 하더라도 뭔가를 또 들여다 볼 마음이 안 생긴다. 이래저래 영화나 드라마에서 멀어진다. 그 중에서도 극장은 정말 치명적으로 멀어졌는데 이런 게임을 플레이하고 유튜브나 아프리카 등에서 남의 플레이를 감상하고 덧글을 남기는 식으로 소통하는 세대가 극장에 가서 특히나 버닝같은 영화를 보고 어떤 감흥을 받는다는 건 아예 있을 수 없는 일로 느껴진다.



Posted by 애드맨



걱정된다. 요즘 대세인 tvn에서도 잔뜩 힘 준 드라마고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동시 방송되는 한드의 전설 김은숙의 400억짜리 드라마라고 해서 경건하게 정좌하고 본방으로 봤는데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 시작부터 등장인물이 많이 나와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이야기가 두서없이 산만해 누굴 따라가야 할지도 모르겠는 가운데 대규모 전투 씬이 나오길래 이제부터 뭔가 시작되려니 했는데 전투 씬 자체도 별 거 없었고 전투 씬이 끝나도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잔뜩 기대하고 봤는데 적어도 1회는 기대 이하였다. 시종일관 어두컴컴하고 우울하고 산만하고 딱히 눈이 번쩍 뜨일만한 임팩트도 없는 와중에 외국인 연기자들이 결정타였다. 한국말을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외국인 연기자가 썽님 썽님 외치며 등장할 때마다 드라마가 장난도 아니고 너무했다는 생각만 들었다. 실제 그 당시에 한국에 있던 외국인의 한국어 발음이 안 좋았을 순 있다 쳐도 드라마에서는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예고를 보니 2회부터 본격적으로 뭔가 시작될 분위기이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1회가 너무 안이했다.


Posted by 애드맨



회를 거듭할수록 묘하게 법원 홍보? 공익? 드라마 느낌이 났는데 고아라가 본드 중독 청소년들을 교화하려는 내용이 담긴 11회가 결정타였다. 여판사가 아이들을 구하려고 몸소 어두컴컴하고 위험해보이는 오락실을 헤매고 본드 공장에 찾아가 본드 안의 유해 성분을 낮춰 달라고 담당자를 설득하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과 같이 노래방에서 노래도 불러준다. 그런데 요즘도 본드 부는 애들이 있나? 요즘 청소년들은 게임 때문에 마약, 본드 등을 덜 한다고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드 중독 청소년을 본 것도 진짜 오랜만이다. 옛날 생각났다. 내가 어릴 적에 보던 지상파 청소년 드라마 보는 기분이었다. 초반엔 판사가 어떻게 이런 드라마를 썼지 신기해하면서 봤는데 이제는 판사가 작가여서 이렇구나 느낌이다. 멜로 라인은 순박하고 개그는 올드하고 대사들도 그렇게 교훈적일 수가 없다. 그래도 계속해서 보게 되는 건 작가가 드라마를 여타 드라마들에서 따와서 쓴 게 아니라 현실에서 가져왔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너무 올드하고 감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매회 드라마를 넘어서는 한 방이 있다. 그나저나 나도 어쩔 수 없는 한남인가보다. 고아라의 두 눈 부릅뜬 정색 연기가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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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함무라비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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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까지는 진짜 재밌다가 4회부터 루즈해진 감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4회부터 작가가 교체됐다고 한다. 그나마 4회는 다른 건 괜찮은데 초반의 참신하고 재기발랄한 맛만 약해진 느낌이다가 5회부터는 아예 다른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 같았는데 이유가 있던 것이다. 새로 바뀐 작가들은 막돼먹은 영애씨시리즈 작가진이라는데 정작 참신하고 재기발랄한 맛은 이전 작가가 더 잘 살렸다는 게 의외다. 그런데 아무리 작가가 교체됐다고 해도 5회부터는 PPL이 과하게 들어가서인지 뭔지 캐릭터들의 감정선도 툭툭 튀고 산만하고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떨어졌다. 은근슬쩍 캐릭터가 붕괴된 느낌도 있고 특히나 박서준과 박민영 둘 사이에 돌던 성적 긴장감이 다 날아가 버렸다는 게 치명적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 했으니 이제 밀땅 그만하고 사귀면 될 것 같은데 드라마가 아직 초중반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질질 끄는 것 같다. 에피소드들도 뻔하고 식상했다. 애초에 뻔하고 식상한 이야기를 색다르게 연출했다는 게 3회까지의 매력이었는데 4회부터는 뻔하고 식상한 이야기를 평범하게 연출하고 있으니 앞으로 무슨 재미로 봐야할지 모르겠다. 박민영이 재벌가와 유괴 사건으로 엮인 것도 다소 뜬금없다. 5~6회에선 잠깐 나온 황보라만 재밌었다. 그런데 정작 시청률은 46.4%, 56.9%, 67.7%. 나의 감상과 시청률이 반대다. 어쩌면 3회까지의 톤 앤 매너가 너무 과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작가는 왜 교체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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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가 왜 그럴까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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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닥 볼 생각이 없다가 1980년대를 어떻게 재현했을지 궁금해서 봤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일단 만듦새가 뛰어나다. 최근 방송중인 드라마 중에선 거의 탑인 듯하다. 아직 4부까지 밖에 안 봐서 판단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만 드라마 세트 특유의 어딘가 빈 듯하고 허술한 구석이 거의 없다. ‘라이프 온 마스뿐 아니라 요즘 방송되는 드라마를 쭉 보고 느낀 건데 CJ가 영화는 몰라도 드라마는 짱인 것 같다. 여타 채널의 드라마에 비해 올드한 맛이 없고 세련된 감이 있다. 캐스팅도 훌륭하다. 정경호, 박성웅, 고아성 등등 예전 같았음 영화에서나 가능했을 조합이다. 이런 걸 보면 확실히 대중문화의 대세가 영화에서 드라마로 기운 것 같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라이프 온 마스의 리메이크라면 드라마보단 영화로 먼저 시도했을 것이다. 최불암 선생님의 연기를 드라마에서 그것도 형사 장르의 드라마에서 다시 볼 수 있었던 것도 놀라웠다. 영화에선 보기 힘들어진 참신한 캐스팅이었다. 캐스팅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현재 가장 기대하고 있는 건 4회 막판에 등장한 김재경의 향후 활약이다.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잠깐 보고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는데 라이프 온 마스에서는 비중이 그때보다 커졌으니 아이돌 김재경이 아니라 배우 김재경으로서의 뭔가를 제대로 보여줄 것 같다. 기대된다.


Posted by 애드맨


 

걸작이 되려다 만 일드 아재’s 러브랑 비슷한 구석이 있다. 정통 로코가 아니라 로코를 패러디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캐릭터는 물론이고 뭐 하나 새로울 거 없는 소재에 드라마 전체가 클리쉐 범벅이지만 그 뻔한 것들을 오로지 연출력으로 커버했다. 다만 아재’s 러브는 단순히 만화 같은 톤 앤 매너 뿐 아니라 BL 요소까지 끌어들였다면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오로지 만화 같은 과장된 톤 앤 매너로 승부하려는 듯하다. ‘아재가 그랬듯 김비서3회까진 나쁘지 않았다. 로코를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다. 참신했다. 시청자들이 로코에 기대하는 재미를 기존의 로코와는 차별화된 톤 앤 매너로 속도감 있게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1회부터 3회 내내 거의 박서준과 박민영 둘 만 나왔어도 전혀 루즈하거나 벅찬 느낌이 없었다.

 

게다가 둘 사이의 시츄에이션들이 워낙에 함축적이고 완성도가 높아 16부까지 이 정도 밀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시퀀스 하나하나가 마치 로코라는 장르를 주제로 한 4컷 만화 느낌이었다. 3회까지는 확실히 그랬는데 아니나 다를까 4회부터가 문제였다. 밀도가 떨어진 건 물론이고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가 벗겨진 느낌이랄까? 로코의 재해석이나 새로운 톤 앤 매너의 유효기간은 3회까지였던 것 같고 4회부턴 그걸 대체할 뭔가가 나와야 했는데 새로운 연적의 등장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어차피 이야기나 등장인물은 새로울 게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연적의 등장이나 타이밍도 뭔가 새로웠어야 했는데 너무 예상 그대로였다. 시청률이 37%에서 46.4%로 주춤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3회까지는 로코라는 장르의 구원투수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4회에선 그냥 그렇고 그런 로코로 전락할 조짐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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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s 러브 7  

 

Posted by 애드맨



미니시리즈가 아니라 한 편의 한국 액션영화를 길게 늘여놓은 것 같다. 1회부터 막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건 좋았다. 그러나 너무 그러기만 하니까 2회까지만 해도 막 손에 땀이 쥐어지고 긴장하며 봤는데 3회부턴 슬슬 피곤해졌고 언젠가부턴 아무리 쎈 장면이 나와도 그냥 그러려니 하며 보고 있다. 3회의 정지훈과 이동건의 격투 씬도 너무 길었다. 좁은 집 안에서 그냥 치고 박고 구르고가 다 던데 그렇게 길게 찍을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두 명의 예지 능력자가 나왔고 그 능력을 활용하는 방식이 반대라는 걸 알았으니 앞으로 그 둘의 갈등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 지가 궁금한 건데 드라마에선 정작 그 얘기는 별로 안 나오고 예지 능력자 둘 중 한 명을 돕는 인물인 정지훈의 고군분투에만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야기 전개 속도도 넘 느리다. 대충 알겠으니 스킵하고 넘어가도 될 것 같은 부분들을 일일이 길고 자세히 공들여 찍는다. 메인이 아니라 서브급 사건은 빠르면 1회 길어도 2회 안에 마무리 되는 게 적당한데 3회에서 시작된 제약회사 사건이 6회까지도 마무리가 안 됐다. 애초에 제약회사의 비리를 파헤치려는 드라마는 아니었을 텐데 너무 길고 지리하다. 이 사건 하나만 2주에 걸쳐 보다보니 이젠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르겠다. 7회에선 제발 마무리 되면 좋겠다. 흔히들 어떤 아이템을 두고 영화용, 드라마용으로 나누곤 하는데 미래를 보여주는 스케치라는 아이템은 아무래도 영화 쪽이었던 것 같다.

  

Posted by 애드맨



초반엔 재밌다가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힘이 떨어지는 감이 있었는데 마지막 회는 그냥 장난이었다. 6회까지 보고 4부작이면 딱 좋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다. 마키와의 이별 후 부장과 동거까지는 그럭 저럭이었는데 부장의 청혼부터 급격하게 무너져 내렸다. 그래도 마지막 회고 유종의 미라는 게 있는데 이 정도까지 대충 만들었을 줄은 몰랐다. 대본은 엉성하고 만듦새는 실소가 나왔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부장의 청혼 씬이었는데 시간이 없었든 뭐든 진짜 대충 장난같이 만든 티가 팍팍 났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해는 된다. 초중반의 썸을 탈 때까지는 BL을 명랑하게 그릴 수 있었겠으나 결혼까지 명랑하게 다루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현실적인 문제를 싹 지워버리고 마냥 명랑하게 그릴 수도 있었겠으나 그러다 보면 공감이 가지 않을 것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제대로 다루려면 더 이상 명랑할 수가 없다. 그래서 선택한 게 현실적인 문제를 살짝만 터치해주다 마는 것이었던 듯하다. 공감 반 명랑 반? 막 진지해지려다가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자 사실은 장난이었어! 라고 실없는 미소를 짓는 듯한 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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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s 러브 1~6



Posted by 애드맨


트위터에서 웬 중후한 아저씨가 부하 직원으로 추정되는 훈남에게 애정을 고백하는 짤방을 보고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져서 봤는데 올해 최고였다. 아직 최종회인 7회를 못 봤지만 이미 내 마음속에선 최근 몇 년 간 본 일드 뿐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 통틀어서도 베스트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침체되어 있던 로코계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걸작이라 자신할 수 있다. 작가가 누군지는 몰라도 로맨스는 물론이고 BL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마치 BL의 대중화를 목표로 기타가와 에리코와 코노하라 나리세가 공동으로 각본을 썼다면 이런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최고였다


캐릭터들도 어쩜 그렇게 하나 같이 톡톡 튀고 개성이 넘칠 수가 없었는데 개인적으론 그 중에서도 세가와 마이카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BL 장르의 특성상 여자 캐릭터들은 방구석의 작디작은 관엽식물정도에 머무를 수밖에 없지만 세가와 마이코는 달랐다. 배우 개인의 역량으로 캐릭터의 한계를 돌파해버린 것이다. 시종일관 엑스트라처럼 배경에 묻혀 있다가 슬그머니 대사 몇 마디만 치고 빠지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차고 넘쳤다. 씬스틸러 그 자체였다. 다 좋았는데 2016년에 단막극으로 만들었던 걸 2018년에 7부작으로 늘여서인지 초반의 기세가 회를 거듭할수록 약해지는 감이 있었다. 7부도 좀 길고 4부 정도면 딱 좋았을 것 같다.



Posted by 애드맨


 

이성경 팬이라서 봤는데 정작 눈에 들어온 건 임세미다. 세련미가 철철 넘치고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돈도 멋있게 잘 쓴다. 말 그대로 반짝반짝 빛난다. 로맨스 팬들이 재벌 2세 남주에게 꽂히는 심리를 알 것도 같다. 기존 영화에서 따왔든 어떻든 손목에 남은 수명이 보인다는 설정도 참신했다. 문제는 남주 이상윤이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외모랑 집에 돈 많은 것 빼곤 내세울 게 하나도 없다. 비즈니스 능력이 탁월한 것도 아니어서 일이 꼬일 때마다 임세미가 도와주는 것도 볼썽사납고 성격도 이상하다. 20대 초중반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겠는데 홈페이지에서 인물 소개를 보니 33세로 나와 있다. 아무리 정략결혼이라도 임세미가 이런 남자와의 약혼을 납득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임세미를 볼 때마다 이성경이 과연 어떻게 이런 여자를 약혼녀로 둔 남자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을지 선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는데 작가 역시 그랬던 모양이다. 3회 막판쯤 이상윤이 뜬금없이 이성경을 향해 니가 어떻든 상관없어. 입 맞추고 안고 같이 자고 난 앞으로 그럴 생각이야 너랑. 더는 신경 안 쓰이게. 하루라도 빨리 질려서 치우게. 그러니까 싫으면 지금 도망쳐라며 언성을 높이더니 4회 초반에선 눈만 감으면 자꾸 이성경이 왔다 갔다 거린다고 주치의에게 하소연을 한다. 당췌 왜 저러는지 모르겠고 공감도 안 된다.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어려워진다. 등장인물들이 그냥 드라마에선 보통 이 타이밍쯤엔 이래야 되니까 이런 저런 행동을 하는 느낌이다. 임세미의 세련미 플러스 이성경 특유의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매력 아니었음 4회까지 못 따라왔을 것 같다. 이성경이 그런 이상윤에게 자기가 질릴 때까지 옆에 뒀다가 치우라고 안든 자든 뭘 어떻게 하든 자긴 상처 같은 거 안 받을 거라고 할 때 넘 슬펐다. 4회 막판 인질극도 좀;;



Posted by 애드맨



작가가 현직 판사라고 해서 봤다. 작가로서의 재능이 있다 해도 판사면 엄청 바쁠 텐데 드라마 쓸 시간을 어떻게 확보하는지가 궁금하다. 하루에 3시간만 자고 나머지 21시간을 나노단위로 쪼개 쓰는 모양이다. 생각해보니 문유석 말고도 현직 판사 작가가 한 명 더 있었다. 도진기라고 그는 추리소설을 썼다. 문유석에 비교하면 조금 마이너하지만 훨씬 장르적이다. 현재는 판사 그만두고 변호사로 일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 전업 작가들도 드라마나 소설 한 편 준비해서 써내는 데까지 몇 년이 걸리는데 현직 판사랑 변호사가 부업으로 장편 소설을 뚝딱 뚝딱 써 낸다는 게 그저 신기할 뿐이다.

 

암튼 그래서 드라마를 봤는데 2회까진 현직 판사가 어지간한 프로 작가들보다 낫다고 감탄하면서 보다가 4회쯤 되자 역시 판사가 쓴 드라마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아라가 불의나 타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입 바른 소리를 할 때마다 나까지 막 혼나는 것 같고 뭔가 반성해야 될 것 같고 숨이 막히는 게 어째 법원에서 제작한 계몽 드라마 보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성동일이랑 류덕환이 나오면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인 달까? 4회에서 시작됐고 5회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석 판사와 부장 판사간의 싸움도 잘 모르겠다. 일상의 소소한 갑질 응징 에피소드 들만으로는 드라마를 끌고 가는데 한계가 있으니 나름 굵직한 사건을 끌고 들어온 것 같은데 어째 지나치게 그들만의 리그 같다. 차수연은 반가웠다.



Posted by 애드맨


무엇을 볼 것인가 고르기 이전에 이미 보고 있는 게 너무 많다. 일단 넷플릭스로 항시 대여섯 개의 콘텐츠를 동시 시청 중이고 유플러스 비디오포털에선 틈틈이 업그레이드 되는 무료 일드, pooq에선 현재 방영 중인 한드와 예능, 유튜브에선 각종 영화와 게임 방송 등등을 보고 있다. 오버워치로 시작해 배틀그라운드로 넘어갔다가 요즘엔 포트나이트와 하스스톤이 메인이다. 여기에 오다가다 스마트폰으로 웹소설과 웹툰까지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특히나 웹소설은 주로 판타지와 무협을 보는데 장르의 특성상 최소 5권 이상의 대하 장편이 많아 하루 이틀 날 잡아서 보는 정도론 끝이 나질 않는다. 대략 한 달 정도는 걸리는 듯하다. 이게 다가 아니다. 끝도 없이 쏟아지는 일본 소설을 항시 체크 중이고 틈틈이 사 둔 벽돌 두께의 각종 인문 서적들도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있다. 이쯤 되면 어쩌다 한 번 극장에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쳐도 새 책은 더 이상 사지 말아야 하는데 누가 무슨 책 재밌다고 하면 또 서점에 가서 대충 살펴보다가 괜찮은 것 같으면 인터넷으로 주문을 한다. 도서관도 한 달에 한 두 번씩 들러서 내 돈 주고는 절대로 사지 않을 책들로 대략 5~12권 정도를 빌려온다. 이래저래 책이 너무 쌓이다보니 삶의 질이 떨어져 웬만하면 전자책을 사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리디북스 구매 목록이 800여권에 달하고 열린 책들 세계 문학도 180권인가 190권인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장바구니에 대략 30여권 정도가 담겨 있는데 확 질러 버리고 싶은 걸 참고 있는 중이다. 책은 속독으로 영상물은 2배속으로 보는 것도 문제다. 너무 많은 걸 동시에 조금씩 빨리 보다 보니 하루 이틀만 지나도 가물가물해지고 엔딩은 점점 멀어진다. 이래서야 아무 것도 안 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게 아닌가 명상을 하는 게 나은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종종 들고 있다.



Posted by 애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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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메이저 상업영화계에서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장르 두 개가 있었는데 바로 공포와 남성향 19금 로맨틱 코미디다. 둘 다 멸종됐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공포는 이번에 곤지암200만이 넘는 초대박으로 인해 부활의 기미가 엿보였다. 정통 공포가 아니라 페이크 다큐여서 후속타가 어떤 식으로 가능할런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공포는 잘만 만들면 극장에서 대박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과연 내부자로 대종상 기획상을 받은 제작사의 차기작답다. 감독도 잘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기획의 승리였다.


남성향 19금 로맨틱 코미디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바람 바람 바람의 첫 주 흥행성적과 예매율을 보아하니 한국의 관객들은 남성향 19금 로맨틱 코미디를 적어도 극장에서는 그렇게까지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 같다. 만듦새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기획은 완벽했다. 원작이 체코의 대박 19금 로맨틱 코미디 희망에 빠진 남자들이고 감독은 스물의 이병헌이고 캐스팅도 화려하다. 검증된 원작에 스타 감독에 그 중에서도 이엘 캐스팅은 신의 한수였다. 이엘 말고는 당구장 씬을 소화할 여배우가 떠오르지 않는다. 과연 내부자로 기획상을 받은 제작사의 차기작답게 기획적으로는 어느 하나 빠지는 구석을 찾기가 힘들다.


특히나 곤지암의 대박으로 좋은 기를 잔뜩 받고 있는 와중이니 역시나 대박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진짜 이래도 안 되면 남성향 19금 로맨틱 코미디는 한국에선 안 되는 거였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래도 안 되는 분위기다. 남성향 19금 로맨틱 코미디는 안 그래도 힘들었는데 바람 바람 바람이 쐐기를 박은 셈이 되어 버렸다. 만약 이병헌 감독의 전작 스물처럼 젊고 잘 생긴 남자 배우들이 잔뜩 나왔으면 결과가 다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살짝 들긴 하지만 젊고 잘 생긴 남자 배우들이 잔뜩 나온다면 그건 진정한 남성향 19금 로맨틱 코미디라고 볼 수 없다. 행여나 노출과 베드씬의 수위가 더 쎘다면 어땠을까 궁금하긴 하지만 그랬다면 이 정도 캐스팅과 투자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남성향 19금 로맨틱 코미디라니.. 기획의 시작이 언제였든 간에 정말 용감한 기획이었지만 당분간 한국에서 남성향 19금 로맨틱 코미디는 끝났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시대가 변한 것이다. 그래도 모두가 잊고 있던 공포와 남성향 19금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과감하게 도전한 하이브미디어코프의 차기작은 기대가 된다. 둘 다 간만에 참신한 기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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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 갔다가 평대 위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제목에 혹해서 쓱 훑어봤다. 진짜로 리뷰를 쓰는 법이 적혀 있고 이대로만 쓰면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구구절절 옳은 말 좋은 말들이 많았는데 유일하게 공감할 수 있는 건 마지막의 계속 쓰라는 말이었다.


내가 블로그 활동을 시작한 게 2007년이니 올해로 10년 넘게 꾸준히 리뷰 비슷한 글을 쓰고 있어서 리뷰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오래 썼고 많이 썼으니 이왕 쓰는 거 잘 쓰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고민을 하고 인터넷에서 잘 썼다고 생각한 리뷰를 접하면 트위터에 RT로 간직하고 두 번 세 번 보는데 아직도 답을 모르겠다. 블로그에 올린 수많은 리뷰들을 어떻게 썼는지 기억을 돌이켜 보면 정확히 뭘 어떻게 써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쓰고 싶어져서 막연히 생각을 정리하며 무작정 쓰다 보니 나도 모르게 500자에서 1000자 정도가 채워지는 식이었다.


그런데 리뷰의 문제는 잘 쓰는 게 아니라 계속 쓰기였다. 이게 직업이 아니고 어떤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계속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평대 앞에 선 채로 대충 읽어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리뷰 쓰는 법에도 어떻게 하면 계속 쓸 수 있는 지에 대해선 나와 있지 않다. 계속 쓰면 잘 쓸 수 있다는 말만 있던 것 같다. 그건 동감이다. 리뷰 뿐 아니라 글짓기의 세계에서 유일한 정답이자 진리는 계속 쓰기인 것 같다. 포기하지 않고 희망도 절망도 없이 계속 쓰기만 하면 아무 생각 없는 기계적인 글쓰기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까지는 저절로 업그레이드된다.


하지만 블로그를 10년 넘게 운영해보고 안 건데 진짜 어려운 건 계속 쓰기. 한 때는 활발했으나 이제는 업데이트가 중단된 리뷰 관련 블로그의 수가 밤하늘의 별보다 많은 것만 봐도 계속 쓰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알 수 있다. 내 얘기를 하자면 블로그 초창기 시절엔 구글 애드센스 광고 수익을 노리고 열심히 썼지만 유튜브가 대세가 되고 나선 다 부질없는 짓이 되어 버렸고 무작정 아무 보상 없이 쓰기엔 들여야 할 시간과 공력이 만만치 않다. 영화 리뷰를 예로 들자면 리뷰 한 편을 쓰는데 최소 두세 시간은 걸린다. 영화를 보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반나절이다. 소설이나 공연 리뷰는 그 두 세배가 들 것이다.


잘 썼다고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잘못 쓰면 욕만 바가지로 먹는데 이 짓을 왜 하지? 혹시 리뷰를 진짜로 수준 높게 잘 쓰면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도 생각해봤는데 기자나 유명 평론가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리뷰 잘 써서 부귀영화 누렸다는 사람 얘기는 단 한 번도 못 들어본 것 같다. 그럼에도 다시 이 리뷰 비슷한 글을 쓴 이유는 먹고 살기도 바쁜데 쓰잘떼기 없는 글 특히 리뷰 따위는 계속 쓸 이유가 없다는 이유로 안 쓰다 보니까 영원히 쓰잘떼기 없는 글은 안 쓸 것 같은 위기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안 써도 아무 지장 없지만 그렇다고 영원히 안 쓰면 머릿속이 황폐해질 것 같은 불안감이랄까? 그래서 일단은 계속 써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리뷰를 쓰면서 느낀 건데 리뷰를 쓰는 시간 자체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딸랑 한 편 썼을 뿐인데 벌써 쓰잘떼기 있는 일에만 집중하느라 황폐해진 머릿속이 어느 정도는 풍요로워진 기분이다. 리뷰는 잘 쓸 필요가 없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아무 보상도 없는 글을 한 편 완성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계속 쓰는 것만으로도 대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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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했다고 해서 봤다. 관객수 15678만 명에 수입은 8200억 원이라고 한다. 한국에선 천만 명만 넘어도 난리가 나는데 15천만 명이라니 스케일이 다르다. 줄거리랑 예고편만 봐선 하나도 보고 싶지 않았지만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얼마 전까지 중국 역대 흥행 순위 1위였던 미인어를 제치고 1등을 차지했는지도 궁금했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아프리카에서 일하던 전직 특수부대 출신 민간인이 테러집단으로부터 인질들을 탈출시키는 이야기다. ‘미인어는 중국영화라기보다는 홍콩 영화인 주성치의 작품이어서 당연히 훌륭할 줄 알았지만 전랑2’는 여러모로 의외였다.

 

중국 영화라고 우습게 봤는데 만듦새가 허술하지 않아서 놀랐다. 영화적 완성도만 놓고 보면 웰메이드 미국 B급 액션영화 느낌이었다. 더 놀라웠던 건 각본의 완성도도 나무랄 데 없었다는 것이다. 애국영화라는 본질에 충실했고 영화적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디테일에서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관람에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다. 주인공도 호감이 갔다. 잔악무도한 테러집단의 위협 앞에서 중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목숨도 구하려고 죽을 고생을 한다. 올드하고 유치했지만 애국심과 인도주의로 똘똘 뭉쳐 있는 주인공의 활약을 보고 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국뽕이 차올랐다. 물론 그러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휘날릴 때마다 확 깨긴 했지만 중국인 주인공뿐만 아니라 중국 해군과 대사관 등등도 워낙에 멋있게 그려놔서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야 말았다. 막연히 중국이라면 우리를 지켜줄 거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런데 영화는 그럭저럭 봐 줄만 했지만 이런 식의 애국심으로 충만한 영화가 역대 흥행 순위 1위라는 건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잠깐 여행은 몰라도 살고 싶은 나라라는 느낌은 아니었다. 15천만 명 넘는 중국인이 이런 영화에 열광하는 광경을 상상하니 숨이 막힐 것 같다. 영화에선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주인공의 입으로 미국보다 중국이 우월다고 열변을 토하는데 뭐 영화니까 대충 그러려니 하고 넘겼지만 실제로 중국 사람이 내 앞에 와서 그런 주장을 하면서 중국이랑 미국 둘 중 어느 편에 붙겠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미국이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영화 매출 순위를 보면 미국의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한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다. 그 밑으로는 스타워즈’, ‘사운드 오브 뮤직’, ‘ET’, ‘타이타닉’, ‘십계’, ‘죠스’, ‘닥터 지바고’, ‘엑소시스트’, ‘백설공주’, ‘벤허’, ‘아바타’, ‘쥐라기 공원등등이다. 대단하다. 역시 미국이다. 선진국답게 흥행 순위 리스트도 걸작들로 가득 차 있다. 제목만 봐도 안심이 되고 마음이 훈훈해진다. 이런 영화에 열광하는 관객들이라면 얼마든지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전랑2’는 갖다 댈 게 아니다. 애초에 비교조차 불가능이다. 연애 상대를 고른다고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전랑2’ 두 번 보러 가자고 조르는 사람보다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두 번 보자고 조르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문득 그렇다면 우리나라 역대 흥행 순위 1위는 뭐였더라? 괴물이었나? 궁금해서 검색을 해 보니 명랑이다. 그 다음은 국제시장이네? ‘신과 함께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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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주식으로 큰돈을 벌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후 이쪽 세계에 관심을 끊고 있었는데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 1106쩐의 전쟁 비트코인편을 보고 다시 관심이 생겼다. 정확히는 군대도 안 간 23살짜리 대학생(?)8만원으로 280억 번 거 인증하고 그것이 알고 싶다피디와 인터뷰 하는 두 시간 동안 수익이 30억원 가까이 불어나는 걸 보고 나서다. 사실 비트코인 얘기는 작년에도 여러 사람에게 들었고 그 때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생각에 관심도 없었는데 막상 지상파 프로그램에서까지 진짜로 돈 번 사람의 수익 인증 샷을 보여주니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나만 시대에 뒤떨어진 겁쟁이 바보가 된 기분이다. 이거 보고 다음 주부터 새롭게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것 같다.

 

뒤늦게 비트코인이 뭔가 알아보려고 이리저리 뒤지던 중 마침 리디북스에 비트코인 관련 책들이 무료로 올라와 있어서 몇 권 다운로드 받아서 보고 넷플릭스에도 비트코인: 암호 화폐에 베팅하라는 다큐가 있어서 후딱 살펴봤는데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와는 상관없이 지금 가상화폐 투자로 돈을 벌겠다고 들어가는 건 작전주 투기와 별 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것이 알고 싶다중후반부에 취미로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는 대학생 세 명이 머리를 모아 300만원 갖고 투자를 시작해 며칠 뒤 15만원 수익 내는 걸 보고 특히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상화폐 차트 분석하는 건 작전주 패턴 분석하는 광경과 유사했고 펌핑 세력이니 운전수니 하는 것들은 결국 작전 세력의 다른 말이었다. 시장이 24시간 연중무휴 돌아간다는 것 빼고는 주식판과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 (, 주식 거래소와는 달리 서버가 자주 다운되고 가끔은 해킹도 되며 이렇다 할 안전장치나 안전망이 없다는 것도 다르다.)

 

중요한 건 그래서 이게 주식 투자보다 재미있고 중독성도 강할 것 같다는 것이다. 돈을 벌고 못 벌고를 떠나 시장이 24시간 연중무휴 돌아가고 상하한가 제한도 없고 모바일로도 거래가 가능하고 심지어 합법이라는 건 도박 중독자들에겐 천국 같은 소리 아닌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주식 거래소와는 달리 안정망이 없다는 사실만 무시하면 안 할 이유가 없다. 모 가상화폐 거래소가 정규직 400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뉴스가 범상치 않게 들리는 게 잘하면 바다 이야기이상의 광풍이 몰아닥칠 수도 있을 것 같다. 암튼 소액으로도 가능하다고 해서 나도 한 번 재미삼아 해보려고 했는데 곰곰이 생각을 해 본 결과 몇 년 전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가상화폐 투자가 주식 투자와 다를 게 없어졌다는 건 8만원으로 280억 벌 일도 다시는 없을 거라는 뜻이므로 그냥 다음 주에 로또 한 장 살 거 두 장 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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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인드헌터를 감명 깊게 봐서 비슷한 건 줄 알고 잔뜩 기대하고 봤다가 살짝 실망했다. ‘프로파일링의 초창기를 흥미진진하게 다룬 마인드헌터처럼 법언어학의 초창기를 마인드헌터처럼 흥미진진하게 다뤄줬을 줄 알았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수사기법을 도입한 초창기가 배경이라는 점에선 두 드라마가 비슷했지만 극적 감흥 차원에선 맨헌트: 유나바머는 여러모로 마인드헌터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맨헌트: 유나바머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제작해서인지는 몰라도 후반부로 갈수록 재연 드라마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범인이 어떻게 잡혔고 그래서 어떻게 됐는지 등을 알려주는 정보 전달 이상의 뭔가가 없었다. 소재만 봐선 법언어학을 이용해서 미국 최악의 연쇄소포폭탄테러범을 검거하는 이야기연쇄살인범들을 인터뷰하며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을 개발하는 이야기보다 스릴이 덜할 이유가 없는데 연출력의 한계 때문인지 묘하게 감흥이 떨어졌다. 소재가 아까웠다. 만약 마인드헌터제작진이 맨헌트: 유나바머를 제작했다면 마인드헌터에 이은 또 다른 역대급 새로운 수사기법을 다룬 미드가 나올 수도 있었을 것 같아 그저 아쉬울 뿐이다. 유나바머라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만 충족됐다. ‘마인드헌터시즌2가 더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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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딴 거 다 끊고 넷플릭스만 봤다. 넷플릭스 당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거의 넷플릭스만 봤다. 다 좋았는데 몇 달 전 가을쯤부터인가 어딘지 모르게 허전하고 넷플릭스만으로는 채워지지 않은 뭔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과연 그게 뭘까 한참을 고민했지만 답을 찾지 못하던 중 일주일 전쯤 우연히 황금빛 내 인생’ 1회를 보았다.

 

바로 이거였다. 한국 배우가 한국말로 연기하는 콘텐츠를 하도 오랜만에 봐서인지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넷플릭스에선 찾아볼 수 없는 불치병, 출생의 비밀, 재벌과 신데렐라 등의 소재도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르겠다. 드라마 중간에 뜬금없이 나오는 PPL마저 정겹게 느껴졌을 정도다. 마치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었고 1회부터 34회까지 거의 논스톱으로 봤다. 당분간은 천호진이 메인일 듯 한데 다들 얼마나 천호진에게 미안해하고 폭풍 눈물을 흘려댈지 기대 만땅이다.

 

1년간 피자랑 스파게티만 먹다가 처음으로 된장찌개를 먹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외국에 나가 있는 교민들이 굳이 한국 비디오 가게를 찾아가 한국 드라마를 빌려 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었던 것이다. 덕분에 이번 달엔 넷플릭스보단 POOQ을 훨씬 많이 봤다.

 

황금빛 내 인생을 현재 스코어 마지막 방송 회차인 34회까지 따라잡고 난 후 다음엔 뭘 볼까 고민하다가 몇 년 간 뜸했던 예능이 궁금해서 도시어부’ 17회를 봤다. 낚시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서 딴 거를 보려다가 순전히 이경규가 나와서 봤는데 예능 특유의 리얼함과 동시대성 면에서 드라마와는 또 다른 신세계였다. 검색을 해 보니 마침 17회가 역대급 꿀잼 회차였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캐릭터들에게 완전히 중독되어 버렸다. 다음 회에 대마도 찍고 언젠가 뉴질랜드 갈 때까지 시청을 멈출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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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랜만의 일드 정주행이었다.

심신이 피폐해져서 잔잔하고 훈훈한 일드가 땡겼다.

아라가키 유이 때문에 봤지만 정작 눈에 들어온 건 이시다 유리코였다.

요즘 일본에서 치유계 여배우로 활동 중이라는데 과연 치유가 됐다.

아라가키 유이와 이시다 유리코 말고도 여배우들이 다 예뻐서 끝까지 즐겁게 볼 수 있었다. 헤헷.

특히 아라가키 유이 친구랑 이시다 유리코 부하직원의 미모가 범상치 않았다.

일드를 쉬지 않는다면 둘 다 앞으로도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호시노 겐은 '묻지마 사랑'에서도 이런 역이었는데 언제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진짜 잘 어울린다.

모리야마 미라이가 나온 '모테키'도 좋았지만 호시노 겐 버전의 '모테키'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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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안 본 이유는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평이 많아서였다. 캐스팅이 화려해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긴 했지만 나도 이젠 나이가 들고 심약해져서인지 잔인한 영화는 큰 화면으로 못 본다. 고어랑 슬래쉬 같은 거 끊은 지도 오래됐다. 박훈정이 만들었으니까 악마를 보았다의 전편보다 못한 속편쯤 되려니 생각하고 잊어버리고 있던 중 며칠 전에 IPTV에 떠서 별 생각 없이 봤는데 의외로 재밌었다. 이종석 때문이다. 김명민의 담배와 장동건의 안경테 그리고 몇몇 배우들의 불명확한 발음이 시종일관 몰입을 방해했지만 이종석 덕분에 끝까지 볼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이종석의 표정 변화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했다. 압권은 막판에 한강대교 씬이었다. 초중반까진 흥미롭긴 했지만 이렇다 할 한 방이 없어 긴가민가했는데 한강대교 씬에서 기어이 해내고야 말았다. 이종석이 씩 웃으며 성큼성큼 슬로우 모션으로 걸어오는 장면에서 머리카락이 쭈뼛 서며 소름이 확 돋았다. 이종석이 이런 것도 할 줄 안다는 것을 이제는 잘 알겠다. 덕분에 영화에 대한 인상도 그 씬을 전후로 불호에서 호로 바뀌었다. 이종석이 영화를 살린 것이다. 연출의 톤 앤 매너만 적당히 조절했어도 올해의 베스트감인데 그저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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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넷플릭스 가입 이후 많은 것들이 변했다. 예전 같음 남는 시간에 블로그를 하거나 트위터를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가끔 게임을 했는데 이제는 넷플릭스를 하거나 멍 때리거나다. 트위터는 보통 멍 때릴 때 들어가서 RT만 하다가 나오고 블로그는 일주일에 한 번 들어올까 말까다. 2007년 블로그 개설 이후 위기가 두 번 있었는데 첫 번째가 2009년 트위터 가입 직후고 두 번째가 올 초 넷플릭스 가입 이후다. 트위터로 인한 위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력으로 극복했고 블로그와의 시너지 효과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넷플릭스는 자신이 없다. 완전 블랙홀이다.

 

나도 이른 바 넷플릭스 당한 것이다. ‘넷플릭스 당하다는 실리콘밸리에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될 때 쓰는 말이라고 하는데 보통 사람들의 여가 시간을 보내는 기존의 방식이 완전히 붕괴되어 버렸을 때 써도 될 것 같다.

 

나는 여가 시간 뿐 아니라 심지어는 밖에서 누굴 만나거나 일을 할 때도 별 게 없다 싶을 땐 이럴 시간에 차라리 넷플릭스나 보는 게 나았겠다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고 다 재밌는 건 아니고 넷플릭스에서 추천해주는 영화들이 내 입맛에 딱 맞은 적도 별로 없었지만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지나치게 편리하고 흥미로운 게 문제라면 문제다. 그냥 넷플릭스에 들어가 재밌는 거 뭐 있나 구경하며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후딱 가 버린다. 넷플릭스 때문에 극장 산업이 붕괴될 리는 없겠고 CJ CGV 주주로서 제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만을 간절히 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지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간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전적으로 넷플릭스 탓이다. 극장까지 가서 영화를 보는데 쓸 시간과 정력과 돈이면 대부분은 그냥 넷플릭스나 보는 게 낫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나 예능도 넷플릭스에 올라오지 않는 이상 어지간해선 관심이 안 간다. 요즘 내 화두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다 소화할 수 있을까 인데 어쩐지 밥 먹고 자는 시간 빼고 오로지 넷플릭스만 들여다보며 살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 업데이트가 너무 뜸했다는 죄책감에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신작들이 업데이트 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가 않다.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한 후 여기까지 쓰는데 50분 정도 걸렸는데 이 글이 과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한 회분 감상을 포기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 글인지는 잘 모르겠다. 빨리 올리고 나르코스 시즌3나 마저 봐야겠다. 


p.s. 방금 내 취향에 맞는 신작 떴다고 알림 왔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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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에는 넷플릭스 당하다(Netflixed)’라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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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지는 꽤 됐는데 그 당시에도 나쁘지 않게 봤고 지금 생각도 그렇다. 거칠고 서툰 부분이 많지만 나름의 미덕이 많은 영화이다. 일단은 스타 김수현이 아닌 인간 김수현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다. 김수현 정도 되는 스타의 진솔한 모습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흔한 게 아니다. 인터뷰 자리에 나와서 하는 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 사람에 대해 알려면 말보다는 행동을 봐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영화는 영화를 만든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영화는 감독처럼 나온다는 말도 있기 때문이다. ‘리얼은 김수현이 감독은 아니지만 거의 전적으로 김수현의 영화이므로 인터뷰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스타 김수현이 아닌 인간 김수현이 뭘 하고 싶은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어떤 사람인지 대충 알 것 같았다.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오프닝에서 바지를 내리는 순간 바로 감이 왔다. 그동안 너무 멋있고 잘 나가서 멀리만 느껴지던 한류스타에게 이런 한남스러운 면이 있을 줄은 몰랐다. 알고 보니 그도 한류스타이기 이전에 한 명의 한남이었던 것이다. 김수현에 대한 예상치 못했던 동질감과 친근감 덕분에 영화에 대한 호감도도 증가했다. 의도치는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리얼은 김수현의 기존 팬들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김수현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남들을 위해 만들어진 셈이 됐다.

 

영화 자체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백억 짜리 학생영화 같았다. 창작자의 야심과 패기는 넘치는데 경험 부족으로 인해 그걸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제작비는 차고 넘치고 노출과 베드씬을 감수하고서라도 출연하겠다는 예쁜 여배우들도 줄을 서 있어 잔뜩 들뜬 상태에서 만든 느낌이었다.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사람도 없어서 촬영장 분위기도 진짜 흥겨웠을 것 같다. 지난 몇 년간 봐왔던 신인감독의 작품 중 가장 신인감독다운 작품이었다. 다음 작품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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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쯤이면 군함도와 택시 운전사 합쳐서 삼천만 돌파하고 CJ CGV도 이십만원 넘을 줄 알았습니다. 앤잇굿 블로그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열심히 해 보려고 했고요.

그런데 오늘 CJ CGV 주가 폭락하는 거 보고 모든 의욕을 상실했습니다.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CGV 간판만 봐도 현기증이 나서 앞으로는 메가박스만 가려고요.

관련 포스팅


 



p.s.
돈 벌러 가야 돼서 질문은 못 받습니다.


Posted by 애드맨

 

 

 

올 여름 '군함도'랑 '택시운전사' 합쳐서 삼천만 돌파하고..



CJ CGV는 삼십만원 돌파하자!!!



p.s. 1년 반째 고통이 너무 크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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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괜찮은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한국 시청자들의 취향과는 거리가 있는 게 문제다. 잘 만들고 못 만들고를 떠나 특히나 마블의 아이언 피스트나 대부분의 스탠드업 코미디 같은 류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은 오천오백편이 더 있더라도 한국의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지상파 아침 드라마처럼 막장 코드 가득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건 아니고 그럴 바에는 tvn에서 최근 지향하고 있는 장르물 쪽을 파고드는 게 차라리 낫겠지만 그런 장르물 몇 편 더 만든다고 해도 역시나 한국의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국의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려면 한국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필요한데 나는 옥자가 그런 류의 작품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옥자는 봉준호가 자기 정치 아니 자기 영화를 한 것일 뿐 한국 관객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해보려고 만든 작품은 아니었다.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이나 김은희 작가의 사극 좀비물 킹덤도 마찬가지다. 이 두 편은 옥자처럼 감독이나 작가 개인이 돋보이는 작품은 아니겠지만 잘 해 봤자 넷플릭스에 이미 충분히 많은 괜찮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몇 편 더 추가되는 정도의 의미 이상은 없을 것 같다. 이대로라면 넷플릭스 코리아의 미래는 20161월 이후 지금까지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작품이 나와야 할까 고민해봤는데 기존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에서 예를 들자면 나르코스가 가장 가까운 것 같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사회성 역사성 짙은 한국판 나르코스정도가 나와 주지 않는 이상 한국의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기존의 한국 드라마에서 예를 들자면 MBC여명의 눈동자SBS모래시계같은 드라마가 필요한 것이다. 실제로 모래시계는 서울, 경기지역 로컬방송에 불과했던 SBS를 전국방송으로 도약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다.

 

내가 볼 땐 소재는 이미 나와 있으니 잘 만들기만 하면 된다. 대략 1979년부터 2017년까지의 한국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제작비 천 억 이상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다.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으면 여명의 눈동자리메이크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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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여명의 눈동자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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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를 충분히 많이 봤고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와카코와 술을 보고 있기 때문에 미식 소재 일드라면 그다지 땡기지 않았지만 순전히 다케나카 나오토가 나온다고 해서 믿고 봤다. 아무리 다케나카 나오토가 나온다고 해도 그저 단순히 맛집이나 술집을 찾아다니는 이야기였으면 조금 보다 말았을 텐데 미식은 사이드일 뿐이고 평생을 회사에서 보낸 60세 남자가 회사 없는 인생에 적응하는 이야기가 메인이어서 남의 일 같지 않아 정신없이 시즌1을 다 봐버리고 말았다. 다 보고 나니 이 드라마는 미식 판타지라기보다는 은퇴한 중년 남자의 판타지에 가까운 것 같다.


남자 주인공이 퇴직 전에 어느 회사에서 무슨 일을 했었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마당 있는 집 거실에 앉아 따뜻한 햇볕을 즐기며 독서를 할 수 있는 걸 보아하니 경제적으로는 어려움이 없어 보이고 남자보다 한참 연하에다 다정하고 상냥하고 요리 잘 하는 아내가 있어 틈만 나면 맛있는 음식을 직접 요리해서 대령해준다. 아내의 여자력(?)은 또 얼마나 높은지 말투며 몸짓이며 패션 센스며 눈빛 등등이 남자를 아주 살살 녹인다. 이런 천국 같은 환경에서 살고 있는 남자의 유일한 고민거리라면 어쩌다 한 번은 집 밖으로 나가서 혼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불 밖은 위험하다. 괜히 밥을 먹으러 나갔다가 민폐 손님을 만나거나 성질 고약한 주인을 만나거나 식당 분위기에 적응을 못할까봐 걱정이 되는 것이다. 한국인 시청자가 볼 때는 그 정도 민폐 손님은 민폐 손님도 아니고 그 정도 성질 고약한 주인은 성질이 고약한 것도 아닌데 일본에서는 참 별 게 다 걱정이구나 싶었다. 암튼 식당에서 그런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기죽지 않고 평소 즐겨 있는 책에 나오는 떠돌이 무사의 기백을 떠올리며 용기를 낸다는 게 주요 이야기 흐름이다.


재미있는 건 감히 식당에 혼자 와서 4인용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는 것 자체에는 아무런 의미도 두질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의 고독한 방랑 미식가들에겐 식사 시간에 혼자 식당에 가는 게 가장 큰 진입 장벽이자 어려움이라 일본의 미식 환경이 그저 부럽기만 할 뿐이다. 일본 맛집 투어 가고 싶다. 하루 세끼를 라멘으로 달리고 싶다. 오뎅이랑 꼬치구이에 사케 한 잔 하고 싶다. 초밥이랑 아마이모노 먹고 싶다. 생맥주 마시고 싶다. 동전 지갑 들고 다니며 자판기에서 음료수 뽑아 먹고 싶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 앞 편의점에서 캔맥주랑 이것저것 잔뜩 사 들고 와서 잠들기 전까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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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문단 아이돌론을 감명 깊게 읽고 문득 요즘 한국 소설은 어떤지 궁금해져서 새로 나온 소설 뭐 있나 찾아보다 김호연 작가의 신작이 벌써 나왔길래 어떻게 이렇게 빨리 쓸 수 있는 지 신기해서 읽어 보았다. 김호연 작가의 데뷔작 망원동 브라더스의 출간일이 2013, ‘연적2015, ‘고스트라이터즈2017년이니 집필 속도가 거의 더글라스 케네디급이다. 조금만 더 분발하면 역전할 수 있겠다. 사실 이 정도면 어지간한 한국 중장년층의 독서 속도보다 빠르다고 해도 될 것 같다. 아마도 작가가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어서 그런 것 같은데 실제로 책도 마치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보듯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잔치국수 먹듯 후르륵 뚝딱 읽힌다. 이번 작품도 다 읽는데 대충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데뷔작 망원동 브라더스의 주인공은 만화가, ‘연적은 시나리오 작가여서 한국에서 마이너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는데 고스트라이터즈의 주인공은 소설가여서 거기에 더해 한국 문단에 대해 갖고 있던 궁금증도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이번엔 문학상이라고 다 같은 문학상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듣보잡 문학상까지 다 똑같은 게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극중에 세종 문학상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문학상조차 메이저가 아니라고 안 쳐주는 줄은 몰랐다. 설상가상 일명 문단의 카르텔에 간택 받지 못한다면 정통 신춘문예 등단 작가조차 원고 청탁이 없고 단행본 계약도 뭣 같이 해주는 등 신춘 고아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안 쳐주는 문학상 출신주인공은 신춘 고아인 선배의 소개로 어느 웹소설 작가의 대필 작가 즉 고스트라이터가 된 건데 덕분에 웹소설 시장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이 소설만 봐선 정통 한국 문단보다 웹소설 시장이 훨씬 건전하고 바람직해 보였다. 카르텔이고 뭐고 다 필요 없고 조회 수만 높으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타인의 운명을 설계하는 당신은 내가 쓴 대로 살게 된다는 판타지적 설정은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스포주의) 주인공의 동료 고스트라이터이자 마이너 작가 성미은이 고군분투 끝에 웹소설 한 편 잘 써서 대박이 난 후 그간 자신을 함부로 대했던 이들을 무시하고 자신을 존중해 주는 사람들과만 축배를 나누는 부분은 정말 통쾌하고 감동적이었다. 힘들고 어렵던 시절에 함께 연대하던 작가와 굳이 연락을 주고받진 않았지만 멋 훗날 작품으로 소통하며 서로를 응원한다는 엔딩도 멋있었다. 알고 보니 무시한 게 아니었던 것이다.

 

각 장의 본문이 시작되기 전에 쓰여 있는 글쓰기 관련 멘트들이 정말 주옥같은데 이대로만 쓰면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 중에선 10장의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조금씩 글을 쓴다가 가장 느낌 있다. 이 소설 자체도 그런 면이 있지만 작가 지망생들에겐 최고의 힐링 멘트 같다. 그런데 너무 조금씩 쓰는 건 문제가 있다. 작년 초쯤 저 멘트를 읽고 자극받아서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너무 조금씩 써서인지 도무지 진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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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아이돌론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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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인기 있는 일본 작가들에 대한 일본 내부에서의 평가가 궁금해서 읽었다. 막상 읽고 나니 비평가들의 평가보다는 한국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작가들의 근황과 인기의 맥락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어 좋았는데 가장 흥미로웠던 건 어쩐지 크리스탈의 작가인 다나카 야스오가 나가노현의 지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소설 한 편으로 뜨고 난 후 마치 아이돌처럼 활동 반경을 다방면으로 넓히는 경우라면 한국에서도 종종 있었지만 소설가가 지자체장까지 될 수 있는 분위기는 잘 상상이 안 된다. ‘한 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의 청춘 스타였던 무라카미 류의 소설가로서의 몰락 과정도 흥미로웠다. 생각해보니 20년 전엔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가 거의 동급이었다. 일본에선 아직도 어떤 소설을 읽고 그에 대해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문화가 활발하구나 감탄하며 읽었는데 방금 전에 확인해보니 거의 20년 전에 나온 책이다. 어쩐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신작에 대한 이야기가 없더라;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리 일본이라도 아직까지 문학 담론이 이 정도로 활발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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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한국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 특히나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이 굉장히 한국영화스러웠다. 주연급 여배우가 두 명 나오는데 한 명은 도쿄의 가부키쵸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다가 남자 손님들의 무리한 요구에 의해 몸과 마음이 망가진 후 고향으로 돌아가고 다른 한 명은 오키나와에 사는 순진무구한 소녀인데 술에 취한 미군들에 의해 강간을 당한 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고통을 삭이며 살아간다. 이야기의 흐름상 둘 다 굳이 그런 일을 겪게 만들지 않았어도 됐을 것 같은데 어쩐지 자기가 좋아하는 한국영화에서 흔히들 그러니까 따라한 느낌이었다. 츠마부키 사토시의 게이 정사 씬도 마찬가지다. 여배우들의 그것에 비해 필요 이상으로 길고 적나라했는데 이것도 어쩐지 한국영화처럼 쎄고 자극적인 걸 보여주기 위해 무리수를 둔 느낌이었다. 이야기도 어정쩡했다. 오프닝부터 폼을 엄청 잡길래 어마어마한 엔딩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해프닝으로 끝나 버린다. 적어도 범인으로 의심받는 세 남자 사이에 뭔가 연결 고리 같은 거라도 있는 줄 알았다. 막판에 밝혀지는 것들이 다 별 게 아니라서 허무할 뿐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본 배우들이 총출동해서 기대가 컸는데 넘 실망스러웠다. 히로세 스즈와 미야자키 아오이의 한 서린 오열 연기도 보고 있기가 민망했다. 전도연이나 문소리의 그것에 비하면 애들 장난 같았기 때문이다. 일본영화는 분노 쪽은 잘 못하는 것 같다. 힐링 영화나 청춘 영화에 비하면 많이 어설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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