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선입견인데 굳이 중국이 아니어도 되는데 영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중국이 필요 이상으로 개입된 영화는 뭔가 나랑 안 맞는데 이 작품 역시 딱 그랬다. 초반 배경은 굳이 상하이가 아니어도 됐다. 영화 소개를 보면 “완벽해지고 싶었다. 그러나 때론 질투와 집착과 광기가 완벽의 가면을 쓰고 나타나는 법. 완벽을 향해 달려야 했던 두 첼리스트가, 멈출 수 없는 핏빛 연주를 시작한다.”라고 되어 있어서 ‘위플래시’ 같은 영화인 줄 봤지만 전혀 아니었다.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제자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스승과 그 스승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제자들이 나온다는 정도랄까? 처음엔 은퇴한 거나 다름없는 첼리스트가 복귀하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로 시작하다가 갑자기 두 여자의 에로틱한 사랑 이야기로 빠질 뻔하다가 뜬금없이 싸이코패스 스릴러로 돌변했다가 미이케 다카시스러운 고어물로 마무리 된다. 기존의 관습을 조롱하고 뒤엎고 비틀고 싶은 건 알겠는데 자연스럽지가 못하고 지나치게 작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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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설득력 있는 싸이코 스토커 영화는 처음이다. 그럭저럭 먹고 살만한 집안의 참한 여대생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가난한 남학생을 만나서 등록금 대 주고 자동차도 사 주고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후 수십 년간 몸과 마음을 다 바쳐가며 바람피운 것도 용서해 주고 유일한 재산이었던 부모님이 물려주신 집 담보 대출까지 받아가며 뒷바라지 해줬는데 남자가 끝끝내 벌라는 돈은 안 벌고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한심한 짓거리만 반복하는 바람에 참다 지쳐 결국 이혼했는데 남자가 이혼하자마자 천문학적인 로또 급 대박을 맞고 어리고 예쁘고 세련되고 유능한 여자랑 결혼하는 꼴을 보고 미치고 환장하는 이야기다. 남자가 언젠가 대박이 터지면 여주인공에게 해 주리라 약속했던 그 모든 걸 이혼 직후 대박이 터진 후 다른 여자에게 해 주는 걸 그 여자의 SNS로 실시간 감상하고 있노라면 안 미칠 도리는 없을 것이다. 그 후로 여주인공이 눈이 뒤집혀서 스토커 행각을 벌이는데 무섭지가 않고 그저 불쌍하고 가련하기만 했다. 남자를 비난하기도 어렵다. 한심한 남자를 참다 지쳐 이혼을 통보한 여주인공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울며불며 매달렸었고 이혼 당한 후 빈털털이로 쫓겨났지만 대박이 터지자마자 여주인공에게 천문학적인 거액을 그냥 줬기 때문이다. 판사도 남자는 잘못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여자를 단순히 스토커라고 부를 수 있을 런지 모르겠다. 그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 놓이면 미치고 환장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Posted by 애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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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너의 모든 것’과 비슷한 콘텐츠를 찾다가 우연히 봤다. MIT에 입학 예정인 할 줄 알고 좋아하는 건 공부 밖에 없는 전도유망한 남학생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애를 하는데 상대가 하필이면 남자 친구가 많고 잘 노는 걸로 소문난 여학생이어서 자연스럽게 질투가 시작되고 그게 집착으로 발전하고 결국 멘탈 관리에 실패해 주변 사람들을 심지어 엄마까지 해치며 폭주하다가 허망하게 자멸하는 이야기다. 보통 이런 유의 영화를 보면 스토커가 일방적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게 대부분이라 안타깝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데 이 영화에선 스토커 남학생과 상대 여학생의 관계가 완전히 일방적은 아니고 여학생도 남학생이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그걸 고마워하고 남학생이 잘 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편이어서 잘 하면 꼭 지금이 아니라도 언젠간 둘의 사랑이 이루어질 것도 같았던 터라 관계가 파탄으로 끝난 게 유독 안타깝고 남학생도 불쌍하게 느껴졌다. 힘들게 합격했을 텐데 그냥 예정대로 MIT에 갔었어야지;; 오브리 피플스는 매력 있는데 왜 활동이 뜸한지 모르겠다.

 

Posted by 애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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