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편의점 아주머니는 <용의자 X의 헌신>에 나오는 하나오카 야스코를 닮았다. 그래서일까? 편의점이 무슨 막걸리 가게도 아닌데 편의점 안 간이 테이블에는 언제나 아저씨들 서넛이 상주하면서 김치 하나를 안주삼아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아, 언제나 그러는 건 아니고 아주머니가 있을 때만 그런다. 알바생만 있을 땐 안 그런다. 그냥 어느 동네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프렌차이즈 편의점이지만 점주 아주머니가 워낙에 미인이시고 친절하시고 인사성도 밝으시고 해맑게 웃으셔서 그런지 근처의 다른 편의점보다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아 보인다. 암튼 아주머니가 있을 땐 편의점 안에서 아저씨 냄새와 막걸리 냄새가 떠나질 않는다. 매번 물건을 계산할 때마다 초코렛이나 껌 하나를 계산하더라도 무슨 무슨 카드가 있으시냐고 물어보고 안 가져왔다 그러면 할인이나 적립이 되니까 다음부턴 꼭 가져오라고 신신당부를 하신다. 손님의 주머니 사정까지 배려해주는 자상함에 매번 감동하고 있다. 편의점에 갈 생각이 없다가도 카운터에 아주머니가 서 계신 걸 보게 되면 괜히 들어가서 요구르트 하나라도 사게 된다. 우리 동네에 이런 편의점이 있어서 참 행복하다. 예전엔 몰랐는데 이제는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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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