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를 보다 보면 꼭 하지 말라는 짓을 하고 가지 말라는 곳에 가서 기어이 죽음을 자초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이 바로 그런 대표적인 케이스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에 부모님이 새 집에 이사 오면서 들여놓았던 골동품 거울이 부모님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믿는다. 부모님이 거울 앞에서 미쳐가는 과정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했기 때문이다. 어른이 된 주인공은 치밀한 조사 끝에 거울을 소유했던 전 주인들이 모두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남동생과 함께 복수를 준비한다. 그런데 그런 불길한 사실을 알았으면 복수고 뭐고 재수없는 거울 따윈 거들떠도 보지 말고, 지금까지 그랬듯 계속 열심히 살면 그만이지 기어이 거울을 이겨 먹으려고 나름 고가로 보이는 장비들까지 세팅해가면서 고군분투하는 걸 보고 있노라니 그저 안쓰러울 뿐이었다. 장르의 관습상 저러다 거울의 전 주인들처럼 비참한 꼴을 당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겟아웃업그레이드의 블룸하우스의 작품이니 뭔가 다른 게 있으려나 싶어 끝까지 봤는데 결과는 역시나였다. 피할 수 있는 죽음을 굳이 자초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공포영화는 무섭다기보다는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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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올라온 영화들을 보다 보면 이건 좀 너무하다 싶은 허접한 영화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로그온 배틀그라운드가 그랬다. 언젠가부터 재미없는 영화를 보면 악평을 올릴 시간조차 아까워 그냥 잊어버리려고 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그럴 수가 없다. 평범한 게이머들 대여섯 명이 가상현실 게임 베타 테스트에 참가하기 위해 어떤 건물로 불려갔는데 끝판을 깨기 전엔 건물 안에서 빠져 나갈 수가 없고 게임 속에서 죽으면 실제로도 죽는다는 이야기다. 원제가 로그 온 배틀그라운드가 아니고 영화 속 세계관도 배틀그라운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굳이 분류하자면 배틀로얄보다는 소드 아트 온라인쪽이라 배틀그라운드라는 제목을 붙이면 안 됐다. 뻔한 얘기겠지만 배틀그라운드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배틀그라운드를 좋아하는 이들을 낚으려고 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하루 이틀 보는 것도 아닌데 이런 얄팍한 상술에 누가 넘어갈까 하겠지만 바로 내가 넘어갔다. 속는 셈 치고 봤다가 속아 버린 것이다. 요즘은 많이 뜸하지만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열심히 했었기에 다른 허접한 플랫폼도 아닌 넷플릭스에 배틀그라운드라는 제목이 달린 영화가 올라온 걸 안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배틀그라운드라는 제목에 낚였어도 나름 봐줄 만한 구석이 있음 모르겠는데 SF 액션 장르지만 여러모로 돈 안 들인 티가 팍팍 났고 저예산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쌈빡한 시도도 전혀 보이지 않은 뻔하고 식상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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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들어가면 하도 재미있어 보이는 미드가 많아 언제나 이것저것 여러 편을 동시에 산만하게 봤는데 그러다 보니 넷플릭스 첫 미드였던 하우스 오브 카드’ 1시즌을 아직도 못 끝내고 있다. ‘..는 이상하게 한 회 한 회는 재밌는데 곧장 다음 회로 넘어가지지가 않았다. 설상가상 여러 편을 동시에 보는 와중에도 재밌어 보이는 게 나올 때마다 그냥 지나치질 못하다 보니 시즌 하나 끝내는데 지나치게 오래 걸렸고 대부분은 아직도 끝내지 못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시즌 하나 완주한 게 몇 편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시청 방식을 바꿔보았다. 여러 편을 동시에 보는 게 아니라 한 편만 끝까지 보는 걸로! ‘홈랜드가 그렇게 본 첫 미드인데 과연 효과가 있었다.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시즌 다섯 개 전부를 불과 한 달도 안 돼 완주한 것이다. 이렇게 정신없이 논스톱으로 달린 미드는 브레이킹 배드왕좌의 게임이후 처음이었다. 물론 홈랜드가 걸작인 덕분이지만 확실히 시즌의 끝을 보려면 한 눈 팔지 않고 한 번에 한 편만 끝까지 보는 게 정답인 것 같다. 다음은 매드맨이다. 알고 보니 브레이킹 배드’, ‘왕좌의 게임’, ‘홈랜드모두 에미상 수상작이던데 매드맨도 에미상 수상작이기 때문이다. 에미상이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그런데 매드맨7시즌이나 된다. 겨울이 오기 전에 완주하는 게 목표이지만 어쩐지 긴 싸움이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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