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 파미가 때문에 봤고 현재 2시즌 달리는 중이다. 1시즌 초중반까지는 히치콕의 원작 영화를 능가하는 걸작일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귀엽지만 약간 미친 아줌마의 달콤 살벌 소동극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 특히나 2시즌 넘어와서 부턴 그냥 시골 마을의 조그만 모텔을 배경으로 한 시트콤 같기도 하다. 김지운 감독의 조용한 가족이 종종 떠오를 정도다. 1시즌 초반의 기세는 많이 누그러졌고 톤앤매너도 변질 됐지만 그럼에도 계속 보고 있는 건 여전히 베라 파미가 때문이다. 치명적이고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비밀을 간직한 비운의 여주인공과 귀엽지만 약간 미친 아들 바보 엄마의 경계를 씬 단위로 넘나드는 걸 보고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평소 하고 싶었던 걸 이 드라마에서 다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거의 원맨쇼(?) 급이다. 2시즌 초반에 갑자기 툭 튀어나온 뮤지컬 오디션 씬은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베라 파미가가 라라랜드보고 나도 저런 거 해 보고 싶다고 작가한테 주문해서 집어넣은 씬 같기도 하다. 그래도 괜찮다. 보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베라 파미가의 외모가 훌륭하고 의상도 거의 시퀀스별로 갈아입고 나오는데 하나 같이 패션 화보처럼 근사하기 그지없다. 다 좋은데 5시즌까지 보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 정도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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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사탄으로 검색하면 사탄이 두려워한 대장장이’, ‘사탄의 베이비시터’, ‘작은 사탄이렇게 세 편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뜬다. 최근 세 편을 다 봤는데 사탄이 두려워 한 대장장이’ < ‘사탄의 베이비시터’ < ‘작은 사탄의 순으로 재밌었다. ‘사탄이 두려워한 대장장이는 중세풍의 음울한 배경과 단편 원작을 바탕으로 한 성인동화스러운 이야기는 나쁘지 않았으나 너무 동화 같았고 사탄의 베이비시터는 베이비시터 누나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지만 그 매력 빼면 별 게 없었다. 둘 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특유의 어딘지 허술하고 뭔가 빠진 감이 있었는데 작은 사탄은 달랐다. 개인적으론 고스트워이후 넷플릭스 최고의 오리지널 영화였다. 한 남자가 여섯 살짜리 아들 하나를 둔 매력 만점 이혼녀와 결혼했는데 알고 보니 그 아들이 적그리스도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오멘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뻔한 이야기를 영리하게 비틀었고 틈만 나면 웃겼으며 막판엔 감동까지 안겨주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PC까지 놓치지 않았다. 도대체 누구시길래 이렇게 잘 만들었다 궁금해서 검색해봤더니 터커 & 데일 & 이블을 만든 엘리 크레이그 감독님이시다. 역시나였다.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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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워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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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작 화면에 뜬 으스스한 분위기의 예고편과 동생을 구해야 한다. 납치된 제니퍼를 찾기 위해 외딴 섬에 들어간 토머스. 이곳은 신성을 모독하는 자들의 땅이다. 사악한 무리 사이에서 그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라는 영화 소개 글이 범상치 않아서 봤는데 낚인 기분이다. 영화 소개 글을 참 잘 썼다. 역시 넷플릭스다. 글만 보면 막 한국영화 뺨치는 살벌하고 잔인한 액션 씬 들이 펼쳐져야 정상이지만 전혀 아니다. 그 쪽과는 거리가 멀다. 액션은 별 거 없고 잔인한 장면만 조금 있다. 볼거리랄 게 없는 것이다.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역시 별 게 없다. 그냥 저 소개 글이 다다. 외딴 섬에 들어간 남자가 동생을 찾아 헤매다가 막판에 섬에 숨겨져 있던 판타스틱한 비밀과 섬사람들의 추악한 본성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판타스틱한 비밀은 딱히 판타스틱하지 않았고 추악한 본성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준이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뭐 그렇게 사악한 무리 같지도 않았고 신성을 모독하는 자들이라는데 뭘 어떻게 모독했다는 건지도 모르겠다. 굳이 따로 시간을 내서 찾아볼 필요는 없는 그저 그런 전형적인 저예산 B급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였다.

Posted by 애드맨